일본 재가동 원전 제어장치 고장, 하루만에 가동 중단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난 20일 재가동에 들어갔다가 제어장치 고장으로 하루만에 가동 중단한 일본 니이가타 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지난 19일 촬영. 아사히신문 1월 22일
2011년 3월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가동이 중지된 지 14년여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일본 니이가타 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원자로가 재가동 시작 하루 만인 21일 핵분열 제어과정에서 원인불명의 문제가 발생해 가동을 중단했다.
핵분열 임계 도달 뒤 제어봉 인출과정서 경보음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 원자로는 21일 재가동을 시작한 뒤 오후 7시 2분부터 제어봉을 빼내기(인출) 시작해 이날 오후 8시 28분에 원자로가 연속적으로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이 원자로에는 모두 205자루의 제어봉이 있는데, 제어봉 인출 작업은 한 번에 제어봉을 26자루씩 빼내는 식으로 진행됐다. 두 번째로 26자루를 빼내 모두 52자루를 빼낸 뒤 핵분열이 임계점에 도달했고, 22일 오전 0시 28분께 다음 세 번째로 26자루를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던 중에 경보가 울렸다.
제어봉은 중성자를 흡수하는 붕소, 은, 인듐, 카드뮴 등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를 원자로 노심에서 빼내면 중성자가 핵연료와 더 많이 반응하면서 온도가 올라가고 출력이 상승하게 된다. 원전은 이 열로 물을 데워 그 고압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을 한다.
제어봉 장치 부품 교체했으나 문제 해결 못해
경보가 울리자 도쿄전력은 제어봉 인출작업을 중단한 뒤, 제어봉을 조작, 감시하는 장치에 이상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부품을 교체했으나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조사를 벌였으나 제대로 된 원인규명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22일 오후에 원자로 가동 중지 결정을 내렸다.
문제의 6호 원자로는 이번 재가동 직전인 지난 17일에도 제어봉 인출조작 과정에서 경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이를 복구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당초 20일로 예정했던 재가동일을 하루 미뤄 21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6호기 제어봉은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도 제어반의 전기에 문제가 생겨 전기로 움직이는 제어봉이 작동 불능상태가 된 적이 있고, 8월에는 제어봉 아래에 있는 부품이 바깥쪽 튜브에 걸려 제어봉 한 자루가 내려가지 않는 사고도 발생했다.
6호기 영업운전은 원래 2월 26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이번 사고로 영업운전 개시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은 보도했다.
재가동에 들어갔다가 하루만에 중단된 니이가타 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일본경제신문 1월 22일
도쿄전력, 재가동 여론조성 위해 1000억 엔 지역 투입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해 10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을 전제로 니이가타 현 쪽에 앞으로 10년간 1000억 엔(약 9230억 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해 지역민들로부터 동의를 구했다. 당시 도쿄전력 쪽은 새 사업 창출, 고용 촉진, 인재 육성 등을 중심으로 지역의 축전지, 방재 산업, 탈탄소화, 산업 디지털화와 관련인재 육성 등의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니가타 현으로부터 조사 위탁을 받은 노무라종합연구소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 7호기를 재가동할 경우 도쿄전력이 지역 기업들에 발주하는 공사 등이 늘어나 10년간 총 4396억 엔(약 4조 500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연간 3829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시산했다. 재가동하지 않을 경우에 비해 1.5배 전후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니이가타 현 지자체의 한 간부는 고용이 창출된다고 해도 지역 (인구감소 등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사정 등을 지적하면서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시산한 경제파급효과는 니이가타 현 총생산 대비 연간 0.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며, 도쿄전력이 약속한 자금 투입으로도 지역 과제가 전부 해결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