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주민 해결 된 것 없는데 또 휴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레바논 카스미예을 떠났던 사람들이 이스라엘과의 열흘 휴전 합의가 발효된 17일 차량을 이용해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며 손가락으로 승리의 V 자를 그리고 있다. 2026. 4. 17 카스미예 로이터 연합뉴스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과 이란이 두 번째 종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열흘 휴전에 들어갔다. 물론 레바논 남부에 포성이 계속 울리긴 했지만, 미국 동부시간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에 발효됐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속 레바논을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결과적으로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의 극적 종전 합의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 세계인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텐데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한 이스라엘 북부의 반응은 놀랍기만 하다. 전쟁범죄자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 국민 일부의 시오니즘 맹신이 근본적인 문제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전격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이날 저녁, 사이렌이 세 번 울려 레바논에서 로켓이 발사될 것을 알렸다. 북부 도시 나하리야 상공에는 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이 올라와 큰 폭발음을 일으켰다. 응급요원들은 휴전 발효를 앞두고 몇 시간 동안 적어도 3명이 파편에 맞아 부상당했으며, 그 중 2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나하리야를 비롯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네타냐후가 왜 휴전에 서명했는지를 의아해 했다. 나하리야의 학생 갈은 정부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 것 같다 며 이번에는 다르게 끝날 거라고 약속했지만, 우리는 또다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휴전 합의로 나아가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트럭 운전기사 마오르(32)는 우리는 레바논 정부에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합의를 지키지 못했다. 그들은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시키지 못했다 며 우리가 안 하면 아무도 안 할 것이다. (공격을) 중단한 것이 아쉽다. 이번에는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 같은데 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자택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떠밀려 삶의 터전이었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근교를 떠났던 청년들이 열흘 휴전이 발효된 뒤 17일(현지시간) 돌아오는 길에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26. 4. 17 베이루트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5개 사단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전날도 군 대변인은 병사들이 계속 진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휴전 합의 소식은 이스라엘 국민들을 놀라게 했으며, 심지어 안보내각 각료들도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유력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발표 직전 단 5분 통보만에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유출된 회의 내용을 보면 각료들은 표결하지도 않았다. 많은 이들에게 네타냐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 중단 요구에 굴복한 사례로 보인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을 지냈으며 야사르당 대표인 가디 아이젠코트는 휴전은 이스라엘의 국익에 이바지하기 위해 강한 위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며 가자지구, 이란, 이제 레바논에서 우리에게 휴전을 강요하는 패턴이 만들어졌다. 네타냐후는 군사적 성과를 외교적 성과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른다 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을 레바논과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할 기회 로 규정하면서도 근본적으로 거의 양보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두 가지 조건,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와 정적에는 정적을 원칙 (principle of quiet for quiet)을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는 전자도, 후자도 동의하지 않았다 면서 이 두 조건은 충족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레바논에 머물며 강화된 보안구역, 우리는 그곳에 있고, 떠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오는 21일 종료되는 미국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이후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 중단을 요구해 왔다. 처음에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에 군사 작전을 별개의 충돌 이라고 말했지만, 이번 주에는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흔들리고 휴전 종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약간의 숨통을 돌릴 공간을 만들려 한다 고 밝혔다.
네타냐후와 이스라엘군 지도자들은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가 테헤란과 합의한 휴전이 레바논에서의 휴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
지난주 이스라엘 채널 12 뉴스 네트워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80%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지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세 가지 별도 조사에서 이스라엘인 대다수는 트럼프가 이란과 동의한 2주 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북부 마테 아셔 지역 의장 모셰 다비도비치는 워싱턴에서 합의가 체결될 수는 있지만, 그 대가는 피와 파괴된 집들로 치러진다 고 북부 주민들은 국제 홍보 쇼의 엑스트라가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합의한 이번 휴전합의에는 이스라엘이 계획적이거나 임박했거나 진행 중인 공격에 대해 언제든지 자위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존한다 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2024년 11월 마지막 휴전했을 때와 비슷하다. 이스라엘은 위협으로 간주한 목표에 대한 정기적인 공격을 계속해 왔다.이스라엘인들 가운데 소수만이 이번 휴전을 헤즈볼라와의 갈등에서 벗어나는 길로 본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네타냐후가 다시 워싱턴의 이익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핵심 동맹인 미국의 전쟁 목표가 자신들의 목표와 항상 같지 않다는 또다른 증좌로 본다.
이란과 중동 각국 일제히 환영 파키스탄 애썼다
이란과 중동 국가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언론을 통해 휴전을 환영한다 며 이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란과 미국 합의의 일부 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어 이번 휴전이 성사된 데에는 지난 24시간 동안 파키스탄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현재 점령 중인 남부 레바논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레바논 휴전은 그간 이란이 강력하게 요구해온 사안으로, 이란은 향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도 레바논 문제가 반드시 명시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이란을 방문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레바논은 (미국과 이란의) 포괄적인 휴전 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역내 지속적인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 말했다고 CNN이 이란 관영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엑스(X, 옛 트위터)에서도 우리는 이번 휴전을 신중하게 다룰 것이며,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함께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휴전은 오직 헤즈볼라 영웅들의 놀라운 불굴의 의지와 저항의 축 의 단결 덕분에 이뤄진 결과 라고 덧붙였다.
주변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양측이 휴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X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휴전이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긍정적인 발걸음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역시 X에 환영의 뜻을 밝혔으며, 특히 오만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휴전) 조건을 준수하고 이를 훼손할 수 있는 어떤 위반 행위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을 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위해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양측이 군사 행동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열흘 휴전 합의가 발효된 16일(현지시간) AP 통신이 1~2주 안에 백악관에서 만날 수 있는 세 나라 정상 사진들을 내놓았다. 왼쪽부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2025. 9. 29 워싱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26. 4. 13 워싱턴), 조지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2025. 9. 23 뉴욕).2026. 4. 16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헤즈볼라도 찬동 백악관 회동에 끼어 앉을 요량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합의해 열흘 휴전에 헤즈볼라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의 동참 여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이행에 핵심 요소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1∼2주 안에 백악관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회동에 동석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수십년간 적대관계 청산을 중재해냈다고 강조함으로써 피스메이커 로서의 역할을 자찬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