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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크루프, 자재는 분사하고 철강은 남았다...탈탄소 비용, 누가 내나
[환경]
독일 티센크루프(XETRA: TKA)가 전통적인 대형 제조그룹에서 투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 내 최대 매출을 올리는 자재 유통·공급망 서비스 부문을 전격 분사하기로 했다. 수년간 추진해 온 사업 구조조정의 핵심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저가 중국산 제품의 공세로 고전해 온 모태 사업인 철강 부문은 인수자를 찾지 못해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게 됐다.  티센크루프는 16일(현지시각) 감독위원회가 자재 유통 및 공급망 서비스 부문 티케이 악셀리스(tk accelis)의 분사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최근까지 티센크루프 머티리얼즈 서비스로 불렸으나, 지난주 티케이 악셀리스로 이름을 바꿨다. 회사는 오는 8월 7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올해 말까지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겔 로페즈(Miguel López)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지금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적절한 시기 라고 밝혔다. 티센크루프는 분사 후에도 티케이 악셀리스 지분 51%를 직접 보유하고, 나머지 49%를 기존 티센크루프 주주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이 구조는 지난해 방산·잠수함 부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를 분사할 때와 유사하다. 티케이 악셀리스는 그룹 내 최대 매출 부문이다. 지난 1년 기준 매출은 114억유로(약 18조원)으로 티센크루프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금속·플라스틱 등 자재 유통, 맞춤 가공, 공급망 관리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의 조달과 물류 효율을 높이는, 거대 유통·물류 조직이다.  티센크루프가 구조조정 중이지만, 철강 부문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챗GPT 생성이미지   연 매출 18조원 거물 유통사 상장… 구조조정 속도 티센크루프는 과거 엘리베이터, 철강, 해양, 자동차 부품, 자재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보유한 독일식 산업 대기업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장기간의 저수익, 철강 부문 부진, 복잡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투자자들의 할인 요인이 됐다. 회사는 각 사업을 더 독립적인 구조로 바꾸고, 그룹 본사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해왔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해양 방산 부문 TKMS다. 티센크루프는 2025년 10월 잠수함·해군 함정 사업인 TKMS를 분사했다. 유럽 안보 위기와 방산주 투자 열기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았다. TKMS 분사는 티센크루프가 사업부를 독립시키고 자본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선례가 됐다.  티케이 악셀리스도 비슷한 경로를 밟는다. 자재 유통 사업은 철강 생산보다 경기 변동에 노출되지만, 제조업 고객의 공급망 효율화 수요와 연결돼 있다. 티센크루프는 새 브랜드가 소재 유통업체에서 통합 공급망 서비스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고 설명했다. 일제 헤네(Ilse Henne) CEO는 새 브랜드가 속도, 신뢰성,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원활한 프로세스를 상징한다 고 말했다.   철강 사업은 여전히 남았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바로 철강 사업이다. 티센크루프 스틸 유럽은 독일 산업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그룹의 가장 큰 부담이다. 유럽 철강 산업은 ▲중국산 저가 수입품 ▲높은 에너지 비용 ▲탄소배출 감축 비용 ▲노조와 고용 문제에 동시에 노출돼 있다.  티센크루프는 철강 사업의 투자자 유치와 지분 매각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체코 억만장자 다니엘 크셰틴스키(Daniel Křetínský)가 관심을 보였지만, 인도 진달 스틸 인터내셔널이 경쟁 입찰에 뛰어들자 지난해 돌연 관심을 철회했다. 이후 티센크루프는 진달 스틸과 지분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양측은 협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EU 집행위원회가 저가 중국산 철강의 무차별적인 덤핑 공세에 대응해 강력한 무역 장벽과 국내 산업 보호 조치를 도입하면서 양측의 계산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관세 장벽 도입 이후 철강 사업의 중장기 자산가치 평가를 두고 큰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현지 노동조합과 노동자 대표들은 경영진에게 새로운 매수자를 찾기보다 철강 사업의 별도 상장을 추진하라 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이 철강 사업을 어떤 가격에 평가할 것인지다. 티센크루프 그룹 수뇌부 또한 철강 부문이 독립 기업이 되는 방안을 선호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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