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EPA, 엑슨모빌 텍사스 탄소저장 허가…美걸프만 CCS 인프라 시동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텍사스주 제퍼슨 카운티에서 추진 중인 엑슨모빌(ExxonMobil)의 ‘로즈(Rose)’ 탄소저장 프로젝트에 대해 클래스 VI 지하 주입 허가 3건을 승인했다.
EPA는 21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이번 허가는 음용수를 보호하는 동시에 첨단 탄소저장 기술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엑슨모빌
엑슨모빌, EPA 승인으로 상업용 이산화탄소 저장정 전환
EPA의 이번 결정은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고 장기적으로 주입하기 위한 규제를 담은 ‘안전음용수법(Safe Drinking Water Act)’에 근거해 이루어졌으며, 엑슨모빌이 주정부 승인을 이미 받은 시험정 3곳을 이산화탄소 저장용 주입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다.
로즈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연간 최대 5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으며, 13년간 총 5300만톤을 격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주입정은 연평균 110~167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도록 설계됐다.
EPA 인허가에 따라 시험정 3개를 상업용 주입정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 텍사스 동남부 지역에서 본격적인 대규모 CCS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슨모빌 로우 카본 솔루션즈(ExxonMobil Low Carbon Solutions) 사업부의 배리 잉글 사장은 이번 허가는 안전하고 영구적인 이산화탄소 저장을 통해 미국 에너지 산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는 허가 조건으로 철저한 환경·안전 관리 의무를 부과했다. 엑슨모빌은 주입정 건설 및 운영 전 과정에서 음용수 오염 방지, 인위적 지진 유발 위험 차단, 비상 대응 절차 등을 포함한 포괄적 현장 분석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건설 자재, 기계적 완전성, 주입 압력 관리, 장기 감시 체계 등 모든 운영 계획이 현장 맞춤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EPA 스콧 메이슨 지역행정관은 텍사스는 수십 년간 지하 주입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음용수를 보호해왔다”며 해당 프로젝트가 식수 보호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EPA는 모든 주입정이 지하 수백 미터의 깊은 지질층에 설치돼, 음용수층과 완전히 분리된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잠재적 누출이나 지진 활동을 예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걸프만 중심 ‘저탄소 허브’ 구상 본격 현실화
엑슨모빌은 자회사 로우 카본 솔루션스를 통해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걸프 연안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약 29km 길이의 파이프라인으로 저장 부지로 이송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약 52.6㎢ 규모로, 산업단지와 인접한 위치에 조성된다.
사진=엑슨모빌
엑슨모빌은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걸프만 일대를 중심으로 탄소저장 허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공업·정유·발전 등 고배출 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격리하는 것이 주목표다.
블룸버그는 로즈 프로젝트가 미국 내 대형 상업용 CCS 프로젝트 중 가장 빠르게 연방 인허가를 획득한 사례로, 향후 연방 차원의 CCS 인프라 확대를 가속화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PA는 지난 8월 해당 허가 초안을 공개한 뒤, 공개 의견 수렴 및 온라인 공청회를 진행했으며, 이후 제출된 의견과 기술 검토 결과를 반영해 10월 최종 인허가를 발급했다. 이번 승인은 연방 차원의 최종 허가에 해당하며, 다음 단계로 텍사스 철도위원회(RRC)의 행정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
EPA는 이번 승인으로 미국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환경적 책임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엑슨모빌 역시 안전하고 영구적인 탄소저장 기술을 통해 산업 경쟁력과 탄소감축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