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마치기로 결정 공개한 남아공 방송인 폰 메머티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안 폰 메머티 페이스북 갈무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극 연출가 겸 방송인 이안 폰 메머티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14편의 동영상과 다섯 편의 반응 동영상을 연이어 올렸다. 시리즈 제목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죽음 (Dying for a Better Life)이었다.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할 계획을 세웠으며, 날짜도 잡아놓았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남아공 갓 탤런트 첫 네 시즌의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남아공판 스트릭틀리 컴 댄싱 을 진행했으며, 많은 연극 작품에 출연했고 연출했던 연출가 겸 프로듀서 겸 배우인 그의 고백은 상당한 울림을 낳았다. 그는 경력 후반 크루즈 유람선 공연 무대에 섰고, 유럽에서는 반려동물 돌봄이로 일하기도 했다.
1964년 7월 4일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인생의 대부분을 남아공에서 보낸 폰 메머티는 나이듦의 신체적·인지적 영향을 경험하고 싶지 않고, 궁핍해지거나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하나 더, 그의 부모 모두 오래 병을 앓다가 아주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는 것을 지켜봤던 정서적 충격도 결심하는 데 배경이 됐다.
이안 폰 메머티 페이스북 동영상 갈무리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폰 메머티가 죽음을 맞는 시기를 선택해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믿었고, 다른 이들은 그가 공개적인 플랫폼에다 극단적인 계획을 상세히 털어놓은 것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그를 이기적 이라고 비난하며 그의 가족이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하는 이도 있었다.
폰 메머티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요하네스버그에서 61세를 일기로 별세한 사실을 유족이 2일에야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알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유족의 성명에는 폰 메머티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성명은 가족으로서 우리는 그의 여정을 사랑하고 존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왔다 면서 우리는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우리 자신의 고통을 다루면서 사생활과 존중을 요청한다 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는 그가 한 호텔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폰 메머티 본인도 눈물이 글썽한 채 자녀들에게 계획을 알린 날이 일생에 가장 힘든 날 중의 하나 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죽음의 계획을 공표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사망 몇 주 전 헤럴드 인터뷰를 통해 그는 이것이 구원의 행위 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신의 여정을 공개적으로 기록으로 남겨놓음으로써 인식을 높이고 자신의 결정이 우울증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명확히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You 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선 폰 메머티는 삶과 죽음의 선택권에 대한 논의가 너무 편협해졌다 고 털어놓았다. 나는 누구의 삶에서도 신앙을 빼앗고 싶지 않다. 그것은 사람들의 삶에 안전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이 시리즈는 저처럼 노년에 자신의 죽음에 대해 주인의식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시리즈 연재가 끝나고, 그가 세상을 등진 뒤인 지난달 24일 동영상이 올라왔다. 댓글 을 단 마이크 몰리노에게 답하는 형식을 취했는데 공원을 산책하며 촬영한 듯, 내내 유쾌하고 밝은 얼굴로 내가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확신이 든다. 왜냐하면 우리처럼 선택권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비비안과 오스카, 카스비아 두 자녀를 남겼다. 그는 1991년부터 2025년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한 비비안과 사이에 세 자녀를 뒀다. 큰아들 발렉사와 작은아들 오스카는 여러 장기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희귀 유전 질환인 점액다당증 제6형(마로토-라미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가족은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의 치료 접근성과 지원 개선을 위한 옹호자가 됐다.
발렉사는 1998년 골수 이식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오스카는 심각한 합병증을 이겨내고 활발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너무나 밝은 표정이어서 삶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전하는 동영상이란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