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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햇살과 바람 견디며 한결 짙어진 6월의 숨결 갈맷빛

햇살과 바람 견디며 한결 짙어진 6월의 숨결 갈맷빛
[사람들]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 입니다.   [오늘 토박이말] 갈맷빛 그림 속, 6월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깊고 무성한 숲이 온 누리를 감싸 안고 있습니다. 나뭇잎들이 뿜어내는 싱그럽고 짙은 풀빛이 수채화처럼 부드럽게 번져 나가며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네요. 숲길 한가운데에 선 사람들은 발걸음을 잠시 멈춘 채, 초여름의 넉넉한 그늘 아래서 번잡한 세상의 소음을 잊고 평온하게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청량하게 흐르는 시냇물과 나무 사이로 다정하게 날아오르는 하얀 새들을 보고 있으면, 저 푸른 나뭇잎들이 품고 있는 묵직하고도 따뜻한 생명력이 고스란히 전해져 우리 지친 마음에 새로운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듯합니다. 시간을 품고 한결 깊어진 짙은 풀빛 갈맷빛 6월이 깊어지면서 전국의 숲과 공원, 산자락이 가장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있다는 싱그러운 소식이 가득합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도 이맘때의 산과 들, 숲이 가장 울창하고 푸르다며 메타세쿼이아길과 생태공원으로의 여행을 추천하기도 했지요. 봄날의 풋풋한 연둣빛을 지나 온전한 초여름의 넉넉함을 채워가는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고운 토박이말은 갈맷빛 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짙은 초록빛 이라고 뜻풀이합니다. 소설 《토지》에서 차렵이불의 갈맷빛은 윤씨 부인의 병색과 더불어 우울하고 퇴색된 느낌을 준다 라는 문장으로 쓰이기도 했지요. 초록 이 풀 에서 나온 빛이기에 저는 이를 짙은 풀빛 이라는 쉬운 풀이로 전하고 싶어요. 이 아름다운 빛깔의 이름은 우리가 숲에서 마주하는 갈매나무 잎사귀의 빛깔 에서 온 말입니다. 갈매나무는 세계에 널리 분포하며, 50-60 속에 870-900 종 가량이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는 먹넌출·묏대추나무·대추나무·갈매나무 등의 7속 14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 빛깔은 그저 눈에 보이는 풀빛을 넘어, 뜨거운 햇살과 거찬 바람, 세찬 비를 온몸으로 견뎌내며 나뭇잎 속에 꾹꾹 눌러 담은 정직하고 깊은 자연의 성숙함이 배어 있는 빛깔이지요.  삶의 애환을 품고 깊어지는 토박이말의 맛과 멋 봄날에 갓 돋아난 연둣빛 새순은 누구나 한 번쯤 눈길을 주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온여름달 6월의 숲이 주는 감동은 사뭇 다릅니다. 새로 돋은 잎들이 하루하루 제 몫의 시간을 견디며 자라나고, 푸나무마다 잎이 빽빽하게 우거지면서 그 빛깔이 한결 짙어지기 때문이지요. 자연도 하루아침에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다가오는 철을 버텨내며 비로소 갈맷빛 으로 단단하게 여물어 갑니다. 우리 토박이말도 이와 같아서, 반짝 눈에 띄는 화려한 말보다 오랫동안 우리 겨레 삶 속에서 깊이를 품어온 갈맷빛 같은 말들이 우리 얼의 기둥이 되어줍니다. 이렇게 오랜 결을 지닌 토박이말을 우리 나날살이 속에서 마음껏 부려 쓰는 일은, 마치 숲이 제 몫의 시간을 견뎌내며 오롯한 제 빛깔을 이루어가는 과정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눈앞의 빠른 성과나 화려한 들온말(외래어)에 밀려 정겹고 고운 우리말이 잠시 잊히는 듯할 때도 있지만, 우리가 삶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듯 토박이말을 하나씩 말과 글에 올리고 마음으로 즐겨줄 때 우리 얼의 푸른 그늘도 한층 더 우거질 겁니다. 비바람을 견디며 제 빛깔을 채워가는 그림 속 저 나무들처럼, 가슴속 깊은 곳에 은은한 갈맷빛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여러분의 하루도 이미 참 눈부시고 든든합니다.   [마음 나누기] 그림 속 깊은 숲이 뜨거운 햇살을 견디며 짙푸른 그늘을 만들어내듯, 요즘 여러분의 삶 속에서 내가 이 시간을 견디며 한층 더 깊고 단단해졌구나 하고 느끼는 나만의 갈맷빛 같은 순간은 언제였나요? 혹은 거친 나날 속에서 푸른 쉼표가 되어주는 나만의 숲길이나 좋아하는 바람빛(풍경) 이야기를 댓글로 다정하게 나누어 주세요.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따뜻한 격려가 모여, 서로의 내일을 시원하게 감싸 안아주는 넉넉한 숲이 됩니다.   [한 줄 생각] 연둣빛이 자라 갈맷빛이 되듯, 사람도 말도 시간을 품을수록 더욱 깊고 아름다워집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갈맷빛 뜻: 짙은 초록빛(쉬운 풀이: 짙은 풀빛) 보기: 여름이 깊어지자 숲이 온통 싱그러운 갈맷빛으로 물들었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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