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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칼럼】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 수집에서부터 ②공급망 인권

【칼럼】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 수집에서부터 ②공급망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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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업과 인권이행원칙'이 제시하는 공급망 실사 프로세스/UNGP <1편에서 계속>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 CSDDD)이 제정되면서 자사 운영에 대한 ESG관리를 넘어 협력사, 나아가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까지 관리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급망 내 수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해야할지, 공급망 인권관리체계 수립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할 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CSDDD와 OECD의 기업책임경영을 위한 실사지침을 살펴보면, 공급망 인권 관리 또한 데이터 수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공급망 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교류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잠재적 인권리스크와 인권개선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을  공급망 인권관리의 첫 단계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급망의 인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재무적으로 적절한 선택인가?', '공급망 인권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수집해야 하는가?'. 이러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제3자 인증업체를 통해 형식적인 설문만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인권 관리 의무화 움직임 속에서, 기업은 공급망 인권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경영적 이점을 도모할 수 있을까요?   공유가치창출(CSV), 공급망 인권개선이 재무적 성과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준 선례 네슬레의 CSV모델 지난 2006년, 경영학의 대가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통해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이라는 개념을 제시했고, 이는 전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사회공헌중심의 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을 바라봤던 국내기업들은 사회공헌사업을 통해서도 재무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기존의 사회공헌사업에 재무적 요소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서방에서는 CSV를 보는 관점이 달랐는데요. 이들은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CSV에 주목했습니다. 서방에서는 공급망 관리를 통한 자원과 비용절감을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으로 삼았는데, 사회(S), 특히 인권 분야에 대한 개선활동은 비용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에 환경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네슬레는 자사 공급망과 지역사회에서 인권 데이터를 수집해 현지 공급망의 인권 개선이 제품의 품질 개선과 생산성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이는 공급망, 넓게는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와 인프라 개선이 재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선례가 된 것입니다. 이는  공급망 인권관리에 대한 자발적 산업이니셔티브가 크게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림) 코코아의 톤당 가격 추이/Chocolate Scorecard  CSDDD 또한 단순 법적 대응이 아니라, CSV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공급망 인권개선과 재무적 가치 창출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업스트림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지역사회와 공급망 노동자와의 접점이 많아지기 때문에, 공급망 인권 이슈로 인한 재무적 영향이 높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코아 산업에서 공급망 인권 관리 실패로 인한 재무적 영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 코코아의 톤당 가격이 4275달러에서 1만불까지 치솟았는데, 폭염, 폭우 등으로 인해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비영리단체 초콜릿 스코어카드(Chocolate Scorecard)는 과도하게 낮은 임금, 인프라 미비 등 농민에 대한 낮은 대우가 해당 문제를 촉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법을 통해 지력 소모를 줄이거나, 인프라 개선을 통해 기후재난에 대비할 수 있지만 농민들이 생활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네슬레의 사례와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거시적 관점에서 공급망 인권 이슈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급망 인권데이터를 수집해 현지의 인권리스크와 재무적 영향에 대한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통해 인권과 비즈니스 요소 간의 인과관계 파악하는 것이 핵심” 기업 입장에서는 공급망 인권 데이터 수집의 방식도 크게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자가설문이나 인권감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효과성과 데이터의 신뢰도에 의문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인권단체들은 감사와 설문을 통해서는 인권 리스크의 근본적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감사와 자가설문의 경우, 이해관계자보다는 사측의 관점을 크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하고 투명한 데이터가 수집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 감사전문업체 ELEVATE가 인도에서 실시한 익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밝힌 여성노동자는 28%에 달했으나, 실제 협력사 대상 인권감사와 자가설문을 수행한 결과 비인도적대우(성추행 포함)의 발견율은 0.8%에 불과했습니다.  때문에 글로벌 인권단체들은 협력사 노동자, 지역주민 등 기업 운영과 연관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응활동을 수행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시 네슬레의 CSV사례로 되돌아가보겠습니다. 네슬레가 ‘공급망 인권개선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 이해관계자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기 때문입니다. 네슬레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개발도상국 현지의 소규모 농민을 대상으로 워크숍과 간담회를 수차례 개최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현지 비영리단체와 정부의 이해관계자를 포함시켜 현지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환경이 생산성 저하의 주요 원인임을 파악하고,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 재무적 성과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하버드 소셜임팩트 리뷰는 기업 인권관리에서 정량적 데이터 혹은 설문과 같은 구조화된 데이터에 과도하게 집중할 경우,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맥락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오히려 이해관계자 의견과 같은 정성적 데이터가 인권과 경영요소간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데에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글로벌 인권단체 옥스팜은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심층 인터뷰 등의 피드백 수렴 채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수집한 정성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과 대응활동을 수행해야 장기적인 차원에서 비즈니스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정성적 데이터 분석 플랫폼 SenseMaker의 화면/SenseMaker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정성적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것은 굉장히 생소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공급망 데이터관리 스타트업들의 경우, 이해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수집한 정성적 로 데이터(Raw data)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센스메이커는(SenseMaker)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언어분석 프레임워크를 통해 정성적 데이터를 유형화하고, 자주보이는 패턴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 긍/부정적 신호, 나이/성별 등의 특성에 따른 응답 성향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일부 리서치 전문 기업은, 정성적 데이터 수집을 위한 인터뷰 설계에서부터 데이터 분석, 결과보고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중입니다. 뉴턴X(Newton X)는 고객사와의 일대일 컨설팅을 통해 데이터 수집전략을 설계하고, 인터뷰 가이드를 개발하며, 실제 인터뷰 진행, 시사점 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세일즈 포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해당 서비스를 활용한 바 있습니다.  지속가능경영의 범위가 워낙 넓기 때문에, 각 분야별로 데이터 포인트와 수집 방식이 상이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 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 CSDDD 등으로 인해 공시해야할 데이터의 범위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공시 대응에 집중해 수동적인 행동을 취하기 보다는 기업의 장기적 경영전략과 가치창출에 초점을 두고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수집해 나아간다면 사업의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편, 끝> 임팩트온 송선우 에디터 임팩트온 송선우 에디터는 분석 기사를 통해 ESG 공시, 프레임워크, 트렌드 등 글로벌 ESG 주요 현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네이버의 ‘E커머스 ESG전략 사내 세미나’, SK경영경제연구소의 ‘탄소중립 사례연구’ 등 ESG 관련 리서치와 국제 표준 분석 등의 연구작업도 함께 참여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지속가능경영과 재생에너지 분야를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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