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먹구름…미·이란, 호르무즈서 다시 무력 충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27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 중 피트 헥세스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큰 틀의 합의 가 임박했다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불과 며칠 전에 양국이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제3국들의 중재를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협상 틀인 양해각서(MOU) 타결에 근접했다는 서방과 아랍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랐지만, 그 이후 추가적인 협상의 진전 소식은 없고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사흘간 두 차례 이란의 군사 기지를 타격했다. 뉴욕타임스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 사령부는 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반다르 아바스 등 이란 남부 지역의 몇몇 목표물을 공습했다. 미군은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했으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의 공습 이었다고 주장했다.
28일, 레바논 남부 도시 티레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한 건물에서 붉은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 05. 28 [AFP=연합뉴스]
미군 두 차례 공습에, 이란 미군기지 타격
IRGC 침략 행위,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
또한 미군은 28일 이란이 호르무즈 상공으로 발사한 공격용 드론 4대를 격추했고, 자위권 행사 차원 이라면서 다시 반다르 아바스 공항 외곽의 지상관제소를 공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군은 F/A-18, F-16, F-35 전투기로 드론을 격추한 뒤 5번째 드론이 발사되기 전 F/A-18 전투기로 지상관제소를 타격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도 반다르 아바스에서 3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이 설명하는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미국 국적 유조선 1척을 포함해 4척의 선박이 레이다를 끄고 호르무즈 통과를 시도했고,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신원 확인을 요구했지만 응답하거나 협조하지 않아 몇 발의 경고 사격했고, 그러자 미군이 공격했다는 것이다.
미군의 공격에 IRGC도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IRGC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4시 50분 공격 원점인 미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어느 기지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쿠웨이트의 방공망이 가동된 점을 고려하면 쿠웨이트 내 알리 알살렘 미 공군기지가 공격받은 걸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모습. 2026. 05. 25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돌아가 그걸 끝장내야 할 수도
타결 실패 때 전쟁 재개할 수 있다 경고
IRGC는 이번 대응은 침략 행위는 절대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는 점을 적에 알리는 진지한 경고다. 반복되면 이란 군은 더욱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라면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에게 있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지난 4월 8일부터 이어져 온 휴전이 깨졌다는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종전 협상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는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면서 합의가 안 되면, 우리가 그냥 일을 끝내야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 어쩌면 우리가 돌아가 그걸 끝장내야 할 수도 있고, 당장은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타결에 실패할 경우 전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감지된다. 이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최근 창설된 이란의 페르시아만해협청(PGSA)과 이 기관에 협력하는 모든 개인, 단체를 특별지정 국민 및 차단 대상 (SDN)에 추가했다.
이스라엘군도 28일 남부 레바논의 티레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주민 대피 경고를 내린 뒤 티레 주변의 헤즈볼라 기반시설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26일 이란 테헤란의 옛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한 이란인 여성이 반미 벽화 옆을 걸어가고 있다. 2026. 05. 26 [EPA=연합뉴스]
미, 군사작전 실패에 하이브리드 전쟁 전환
서방, IS 수감자 빼내 대이란전 활용 추진
이런 가운데, 이란 정보부는 27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목표 달성에 실패한 후,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초점을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란 정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패배한 적은 군사적 수단을 통해 정권 전복과 영토 분열이라는 목표를 실현하지 못하자, 이제는 소프트 전쟁과 인지전 형태로 그 목표를 더욱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면서 하이브리드 전쟁의 7가지 주요 축으로 ▲ 경제적 압박 ▲ 민족‧종교 갈등 조장 ▲ 테러 ▲ 파괴 공작 ▲ 무기 밀반입 ▲ 미디어전 ▲ 사이버 공격을 거론했다. 성명은 특히 시온주의(자)와 연계된 용병 네트워크들 이 이란 내에서 테러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외국 지원을 받는 이란 내 잠복 세력 들의 암살과 파괴 공작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무기·탄약, 스타링크 단말기를 포함한 불법 통신 장비의 밀반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26일 이르쿠츠크주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안보기관장 회의에서 서방 정보기관들이 시리아 무장세력을 이란에 대항하는 대리 세력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 고 말했다. 2026. 05. 26 [러시아 국영 방송 RT 갈무리] 시민언론 민들레
한편,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26일 이르쿠츠크주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안보기관장 회의에서 서방 정보기관들이 시리아 무장세력을 이란에 대항하는 대리 세력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 RT에 따르면, 보르트니코프는 과거 이슬람국가(IS)와 기타 테러 단체에서 활동했던 지하디스트들이 시리아 내 구금 시설에서 이라크의 특수 캠프로 이동하고 있다 며 IS의 역사는 이와 유사하게 서방 연합군 정보기관의 보호 아래 있던 이라크의 교도소 시설에서 시작됐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이란 갈등이 고조되고 이 갈등에 참여하는 당사국들이 증가하는 건 이슬람 세계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위협이 되고 있다 고 덧붙였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