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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코스피 급락, 환율·금리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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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일로로 치닫는 중동 전쟁의 충격이 월요일에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23일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해 단숨에 5,400대로 밀려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 폭탄을 쏟아냈고, 개인이 그 매물들을 받아냈다.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과도한 공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속절없이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의 3중 쓰나미에 직격당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금리인상 전망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전장보다 6.49% 폭락한 코스피, 개인만 용감하게 매수에 나서 2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급락장에 개장 직후에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 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위협이 실행될 경우 발전소 재건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맞섰다. 양 측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7% 내렸으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51%, 2.01%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된 점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 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한 방송에서 중동 갈등과 유가 상승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 기존의 금리 인하 입장을 접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게 됐다고 밝히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이날 국내 증시도 덩달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 상승 우려가 투자 심리를 더욱 크게 짓누르는 분위기다. 중동 긴장 격화로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1,510원을 넘은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 17년여만에 장중 1,510원을 넘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698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기관도 3조 8172억원 팔자 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 홀로 7조 30억원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란 사태 전후 코스피 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 한국거래소 증시 변동성 확대 vs 충격 장기화 가능성 낮아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당분간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나 양국이 종전 조건을 두고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현실적으로 극적인 타결은 군사적 충돌 확대 이후의 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코스피는 개전 직후 종가 기준 18.4%까지 하락했다가 낙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하며 13% 넘게 반등했다”며 단기간 내 상당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되돌려진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타국 증시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고유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전쟁, 매크로(거시경제) 등 외생 변수에 대한 주가 민감도를 높게 가져가야 한다”며 전쟁 뉴스 흐름이 미국 중앙은행 정책 전환 노이즈와 맞물리면서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주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전쟁으로 인한 증시 충격이 장기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면 중동 분쟁은 초기의 극심한 공포 심리가 정점에 달한 직후,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출구를 모색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선례는 이번 상태 역시 과도한 공포 매도가 장기화하지 않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1990년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 개입 직후 3개월 내 유가가 50% 이상 급락하며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을 기록했다”며 2019년 호르무즈 유조선 공격 사태 역시 불과 2개월 만에 제한적 합의로 전환되며 에너지 섹터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여전히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견조한 점도 증시 하방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추정치의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상향 조정 중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어닝 시즌은 통상적으로 거시 변수에 의해 확대된 변동성이 기업 펀더멘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점차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61% 증가한 132조원으로 실적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은 추가 급락 가능성보다는 시장 지수 헤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실적주 등 개별 종목 장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6.7원 오른 1,517.3원, 코스피는 전장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로 거래를 마감했다. 2026.3.23. 연합뉴스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의 3각 파도가 몰려와 한편 중동발 불확실성에 유가와 환율이 나란히 치솟으면서 실물 경제 충격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9일 종가(1,549.0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기준 공항 창구 환전 환율은 1,578.3원으로, 1,580원에 육박했다. 중동 정세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환율 상승 압력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31 오른 99.810 수준이다. 지난 19일 99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달러인덱스 상승세에 비해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 : 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 유가는 상방이 완전히 열린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들을 초토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군 측이 적대국의 어떤 공격에도 더 심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중동발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브렌트유도 115달러에 근접하는 등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시발릭호가 2026년 3월 16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인도 구자라트 주 문드라 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6.3.16. 로이터 연합뉴스 채권 금리는 크게 뛰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611%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4.0bp 오른 연 3.875%를 각각 기록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가 매파적 (통화긴축 선호) 성향이라는 평가에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이러다 기준금리 인상까지?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이날 보고서에서 신 후보자가 이르면 올해 5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에 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충격 심화에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올해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2% 성장 달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제위기가 밖에서 밀려온터라 우리 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적이다. 답답하기 짝이 없다.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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