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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파] 폐어망의 바다, 환상이 아닌 증명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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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스퀘어 자원순환을 화두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묘한 위화감이 들 때가 있다. 자원순환 영역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창출하려면 경제성 있는 폐자원을 한시 바삐 찾아야 한다는 말,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보니 이런 폐자원이 뜨고 있다는 말, 이럴 게 아니라 빠르게 피드스탁(공급 원료)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 앞다투어 쏟아진다. 그 때마다 느껴지던 위화감. 바로 ‘경제성 있는 폐자원이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환상’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적이 있다. 이번 인터뷰는 IBT 9월호 ‘자원순환과 재생 소재’ 키워드에 맞춰 자원순환 영역의 플레이어들과 한 번쯤 진지하게 나누고 싶은 주제를 고르고, 거기에 맞는 인터뷰이를 섭외하며 시작되었다. 주인공은 넷스파의 정택수 대표다. 폐어망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그의 철학과 기준은 무엇이었을지, 그의 여정을 함께 돌아보며 우리 마음 속에 남을 단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글>정택수 대표의 첫 창업은 친환경 소재 기반의 캠핑웨어 브랜드 ‘리들리(reedley)’에서 시작됐다. 친환경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그간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던 패션 산업을 혁신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밸류체인을 고도화시키며 들여다본 시장엔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바로 ‘친환경 소재’, 그 자체에 관한 것이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고민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재생소재 수급 문제가 뒤따라온다. 그리고 정택수 대표는 바로 이 과정에서 소재가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친환경 제품 브랜드들의 혁신과 확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리들리를 잠시 내려놓고 소재 시장을 꼼꼼히 뜯어보았고, 나일론 소재가 자원순환 구조의 높은 문턱 앞에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일론을 제대로, 더욱 많이 순환시킬 수 있다면 패션 산업뿐만 아니라 재생소재를 활용하는 모든 임팩트 비즈니스가 클 수 있다!” 정택수 대표가 두 번째 창업, ‘넷스파’를 설립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에 가졌던 강한 확신이다. 가장 먼저 한 것은 나일론을 가장 많이 쓰는 제품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일이었다. 그렇게 역으로 추적하다보니 페트, 어망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폐어망은 나일론과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가 혼합되어 있어 재활용 난이도가 극상에 이르는 소재였다. 수거도, 전처리도, 재가공도 무엇하나 안정화된 밸류체인이 없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폐어망을 보고 ‘경제성이 없는 폐자원’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폐어망이 지닌 잠재적 가치 전반을 캐치했고, 그대로 뛰어들었다. ©임팩트스퀘어 B2C 제품 기반 비즈니스를 주로 해왔던 그는 자원순환 방면으로는 기술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부족한 것이 많았다. 그래서 기술의 완결성을 논하기 전에 이 까다로운 소재에 온 몸으로 부딪혀보기로 마음먹었다. 정 대표는 폐어망이 왜 분리가 어려운 것인지부터 이해해보기로 했다. “무작정 속초로 날아가서 폐어망 20kg를 구했어요. 그걸 그대로 사무실로 가져와서는 혼자 하나하나 가위로 잘라봤어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져있길래 분리가 어렵다는 건지, 왜 지금까지 제대로 순환이 안 되고 있었던건지 알아내고 싶었거든요.” ©임팩트스퀘어 폐어망은 실제로 무척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었지만, 효율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방법만 찾는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정 대표는 어떻게 희망을 현실의 영역으로 끌고올 수 있었을까? 이때의 시간을 돌아보며 그는 “분명히 앞서 고민했던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꼭 비즈니스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소재나 물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핵심 이슈를 찾은 이들이 반드시 있으니 처음엔 그들을 찾아 사례와 방법론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정 대표 역시 수 많은 전문가를 찾아다니다가 하동에서 은인을 만났다. 넷스파의 비전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하고, 천신만고 끝에 파일럿 테스트에 돌입했다. 연고도 없던 하동에서 숙직과 철야를 반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폐어망을 분리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제 넷스파는 ‘국내 최초 해양 폐플라스틱 재활용 글로벌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 되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어망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협력 프로젝트도 첫 걸음을 뗐다. 어느덧 국내에서 ‘폐어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이 된 것이다. 그리고 다시 심심치않게 들려오는 말들이 있다. ‘폐어망은 돈이 된다.’는 말이다. 이런 시점에 이르면 ‘아 그 경제성있는 폐자원, 내가 먼저 찾았어야 하는데’하는 생각도 들기 마련이다. 그렇게 환상은 다시금 확대재생산 된다. ©임팩트스퀘어 정택수 대표에게 시간을 되돌려도 넷스파 창업을 했을 것 같은지 물었다. “아 쉽지 않은 질문이네요.”라는 웃음 섞인 답변 뒤에 “근데 시간을 돌려도 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때 정말 절박했거든요. 꼭 솔루션을 찾아야만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하는 진지한 대답이 돌아왔다. 사업의 9부 능선은 어쩐지 조금씩 높아진 모습으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지금의 정 택수 대표를 그때 만큼 절박하게 하는 새로운 도전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폐로프를 꼽았다. 폐어망 수거-재생 솔루션이 이제 막 안정화되기 시작한 틈인데, 또 다시 남들이 도전하지 않은 자원을 다루려는 이유를 물었다. “폐로프는 폐어망만큼 까다로운 자원이예요. 당연히 단일 소재가 아니고, 니스칠에 첨가제까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또 양식장, 조선소 등에서 쓰이는데 쓰고 나서 다시 들고 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 또 다시 해양쓰레기 문제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폐어망 분리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했던 덕분인지, 폐로프로의 확장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아요. 지속가능한 밸류체인을 위해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해보려고 합니다.”인터뷰 막바지,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을 때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해양쓰레기 문제는 그 규모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서 ‘해양쓰레기 문제를 실질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넷스파는 설립 3년 차의 기업이다. 성과로 봤을 때 훨씬 오래된 기업일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에겐 의외의 업력이다. 그만큼 넷스파의 시간은 밀도가 높다. 틈없이 빽빽한 시도와 도전의 흔적들을 발판 삼아 넷스파는 흔히 빠지기 쉬운 환상들을 가뿐히 넘어서서 기어코 새로운 지평을 열어 냈다. 아마 내일도 모레도 누구보다 높은 밀도의 시간이 넷스파를 스쳐지나갈 것이다. 그 때에 누군가는 다시 한 번 ‘와 저 소재 내가 먼저 할 걸’이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세상에 그런 건 없어요.’라고 말하고 싶다가도, 아무도 순환을 시도하지 못 했던 폐자원들이 묘한 위화감 속에서 다시 한 번 힘차게 회자되는 것이 조금 기대가 되기도 한다.  글, 사진 : 임팩트스퀘어 김소선 매니저*ISQ 인사이트 레터 ‘IBT’를 구독(링크)하시면, 인터뷰 및 아티클 콘텐츠를 편히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넷스파 소개]l  ‘여태껏 방치되었던 해양폐기물 문제를 해결하여 지속가능한 바다로 만들어나가겠다’는 미션을 토대로 국내 최초 폐어망 전처리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했으며, 2022년 12월에는 폐어망 전처리 양산플랜트를 완공했다. 현재 폐어망에서 나일론을 단일소재로 완벽하게 선별, 대량 추출하는 설비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l  독자적 기술력으로 폐어망 100% 기반 고순도 나일론 플레이크/펠릿, 폐어망 부산물 믹스 플라스틱 플레이크/펠릿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 나일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6kg Co2eq/kg 절감하고 있다.  l  설립 1년 만인 2021년 11월 Series A 30억 원의 투자를, 2022년 7월엔 Series A 브릿지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터뷰 비하인드]인터뷰를 위해 넷스파 부산 사무실을 찾았다. 거대한 폐어망 더미 외에도 넷스파의 철학과 여정이 잠긴 이야기거리가 사무실 곳곳에 자리해 있었다. 본문에는 담지 못 했지만, 넷스파의 매력을 200% 전달할 수 있는 사진과 짧은 이야기들을 함께 전달한다. 1. 가지런히 정리된 상패들 : 넷스파의 지난 3년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볕이 잘 드는 창문 앞에 있어서인지 후광이 비치는 듯 했다. ©임팩트스퀘어 2. 넷스파만의 소통원칙 : 워낙 절박한 시간을 보내와서 그런지, 문제 앞에 지나치게 진지해지는 것을 경계 한다고 한다. 때로 힘든 상황이 와도 웃으면서 풀어가다보면 못 풀 문제가 없다는 것이 넷스파의 철학이다. ©임팩트스퀘어 3. 폐어망 창고의 곰돌이 : 소통원칙을 충실히 지키고자 했던 것일까? 폐어망 더미 속 지게차를 지키는 곰돌이가 유독 눈에 띈다. ©임팩트스퀘어 넷스파정택수자원순환재생소재 소선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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