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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키우는 EU…데이터센터도 에너지 효율 등급 매긴다
[환경]
EU가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에너지 규제를 동시에 추진하며 효율 등급제 도입에 나섰다. / 출처 = EU 집행위원회 유럽연합(EU)이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에만 혜택을 주기로 했다. AI 인프라 확대와 에너지 규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술주권 패키지 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EU가 데이터센터를 본격적인 에너지 규제 체계 안으로 편입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속가능한 시설만 지원 …클라우드·AI개발법 공개 집행위는 이날 기술주권 패키지의 핵심 법안인 클라우드·AI개발법(Cloud and AI Development Act·CADA)을 통해 향후 5~7년 안에 EU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증설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법안은 지속가능성과 혁신성 기준을 충족한 시설에 한해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도록 설계됐다. 고효율 냉각 기술과 전력 관리 시스템, 에너지 인프라 연계 등을 갖춘 시설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시설은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집행위는 같은 날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 패키지 도 함께 내놨다. 패키지에는 데이터센터 등급제 도입과 최소 성능기준(MPS·Minimum Performance Standards) 수립 계획이 담겼다. AI 인프라를 키우는 정책과 에너지 소비를 관리하는 규제를 동시에 내놓은 셈이다. 배경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다. EU 데이터센터 용량은 지난해 12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8GW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전력 소비 비중도 현재 2.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선진국 전력 수요 증가분의 20%를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냉장고, 에어컨처럼 등급 매긴다…3단계 규제 체계 구축 EU의 데이터센터 규제는 이제 정보 공개를 넘어 성능 평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첫 단계는 보고 의무다. 2023년 에너지효율지침(EED) 개정에 따라 500킬로와트(kW) 이상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소비량과 냉각 효율, 물 사용량,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 등 핵심 성과지표를 EU 데이터베이스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등급제다. 집행위는 올해 3월 데이터센터 등급제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과 물 사용량 등을 기준으로 전자 라벨 형태의 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냉장고와 세탁기에 적용되는 에너지 효율 등급 체계를 데이터센터에도 도입하는 셈이다. 세 번째 단계가 이번에 착수를 선언한 최소 성능기준이다. 집행위는 신규·기존 데이터센터를 모두 대상으로 최소 성능기준을 개발하고, 2027년까지 관련 수요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준 미달 시설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열어둔 조치로 보고 있다.   원전 갈등에 발목 잡힌 데이터센터 ESG 등급 데이터센터 등급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회원국 간 논쟁의 초점도 평가 기준으로 옮겨가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핀란드 등 10개 회원국은 지난 5월 집행위에 서한을 보내 등급제 초안이 원전보다 재생에너지를 우대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원전으로 생산한 전력 역시 탄소 배출이 없는데, 재생에너지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은 기술중립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데이터센터 지속가능성 라벨 확정도 늦어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당초 2027년 8월 적용이 예정됐던 라벨 제도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원전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를 둘러싼 EU 내부 갈등이 데이터센터 ESG 규제의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집행위는 지금 EU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가 더 커지고 해결도 어려워질 수 있다 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AI 인프라가 아니라 에너지 정책의 관리 대상으로 편입하려는 EU의 방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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