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포텐] 가을에는 따뜻한 수프와 포옹을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은 호두나무와 상수리나무로 우거져있다. 차를 타고 가는 숲길은 봄에는 연둣빛 잎을 보여주고, 여름에는 푸른 숲으로 하늘을 가린다. 가을엔 점점 옅어지는 낙엽의 색. 겨울엔 눈꽃이 핀 눈 터널을 지나는 것 같다. 계절은 돌고 돌아 눈부시게 아름다운 초록빛을 띠던 나무들이 점점 색이 바래져 가고, 가을의 노란빛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렇다.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빛바랜 가을빛이 들기 시작하고 쓸쓸한 마음이 연기 피어오르듯 스멀스멀 올라왔다. 목덜미로 뼈 시린 습한 추위가 느껴진다. 하루아침에 꿈꾸다 깬 것처럼 가을이 갑자기 왔다. 아, 여름이 갔구나. 집은 썰렁한 냉기가 돌고, 한 발 내딛으면 차가운 바닥에 슬리퍼를 절로 찾게 되는 계절. 오래된 집은 바닥 난방이 되지 않아 가을과 겨울 사이에 계절이 제일 춥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