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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안 된다”…전기트럭 미룬 BHP, 뒤로는 디젤 트럭에 7500억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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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가 전기 광산트럭 전환을 추진해왔지만, 내부적으로는 디젤 장비 구매와 탈탄소 투자 연기를 검토한 정황이 유출 문건으로 드러났다. / 출처 = BHP BHP가 탈탄소 선언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디젤 장비 구매를 이어간 정황이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과 호주 ABC 방송 탐사프로그램 ‘포 코너스(Four Corners)’는 유출된 내부 문건을 토대로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중단·연기하면서도 디젤 트럭 구매는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사회 승인까지 받은 태양광 프로젝트도 실행 단계에서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승인한 태양광도 실행 직전 멈췄다 BHP는 호주 서부 필바라 철광석 광산의 탈탄소화를 위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내부 문건에는 주요 사업들이 실제 집행 단계에서 잇따라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짐블바 광산에 설치 예정이던 5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20MW 배터리 저장 시스템은 2023년 중반 이사회 승인과 예산 배정을 마쳤지만 이후 사실상 보류됐다. 내부에서는 승인된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태양광·풍력·배터리를 결합한 500MW 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도 당초 2027년 말 첫 전력 공급을 목표로 했지만 계획이 대폭 늦춰졌다. 문건에는 해당 사업이 현재 형태로는 추진되지 않는다”는 판단과 함께 최소 2031년까지 별도 자본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간 170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었던 철광석 가공 공장 신설 계획도 폐기됐다. 가디언은 해당 감축 규모가 자동차 35만대 이상을 도로에서 없앤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술이 안 된다” 했지만 내부 판단은 달랐다 BHP는 전기 광산트럭 등 핵심 장비 기술이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240톤급 배터리 전기 광산트럭을 실제 운용 중인 호주 광산은 없다”며 기술이 아직 현장에 적용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5년 5월 작성된 내부 메모에는 다른 판단이 담겼다. 문건은 현행 탈탄소 계획을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고, 2030년 이전 재생에너지 조달의 긴급성이 줄었다”고 적시했다. 전기 광산트럭과 철도 전동화를 2035년 또는 2040년으로 늦추는 방안과 함께 별도 조치를 하지 않는 시나리오까지 내부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적으로는 기술 한계를 강조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탈탄소 투자 우선순위 자체를 낮추고 있었던 셈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BHP는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감축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2020년 대비 배출량을 36% 줄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기 광산트럭과 철도·불도저 분야 기술이 아직 현장에 적용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기존 설명도 유지했다.   탈탄소는 늦췄지만 디젤 투자는 계속됐다 재생에너지 투자가 멈춘 사이 디젤 장비 구매는 이어졌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BHP는 짐블바 광산에서만 5억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신규 디젤 트럭을 추가 구매했다. 신규 광산인 미니스터스 노스에서도 디젤 트럭 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HP는 2020년 대비 전체 배출량을 줄였다고 밝혔지만, 제품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배출량은 2020년 이후 오히려 7% 증가했다. BHP 내부 추산 기준 탈탄소 완료에는 총 75억달러(약 11조2500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해당 금액이 BHP의 서호주 사업 기준으로는 반년이 채 안 되는 매출 규모라고 지적했다. 기후에너지금융 싱크탱크의 팀 버클리는 BHP는 호주의 배출 감축 목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연차보고서를 보면 2025~2030 회계연도 사이 배출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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