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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 과거 아닌, 살아 격돌하는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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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1930~1969). 국립한국문학관.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1967년 1월 『52인 시집』 중) 4월의 시인 신동엽(1930~1969)의 대표작 껍데기는 가라 중 일부다. 비본질적인 허구(껍데기)와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정신을 보여주는 이 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66주년 4·19 혁명을 나흘 앞둔 15일 오후, 격동의 시대를 민중의 언어로 증언한 시인 신동엽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4월 : 이달을 빛낸 문학인 연계 행사로 심포지엄 신동엽과 4월 혁명 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신동엽문학관과 신동엽학회 관계자,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장은 개회사에서 이달을 빛낸 문학인 으로 신동엽을 선정한 이유는 옛날의 신동엽을 회고하기 위해서, 그리워해서가 아니다 라면서 오늘의 시점에서 신동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며 한국 문학에 어떤 교훈을 주는지 재평가해서, 우리의 자양분으로 삼고 민족의 활로를 찾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신동엽과 4월 혁명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4.15. 김성진 기자 김형수 신동엽문학관장은 축사에서 4월의 시인 신동엽의 뒤를 이어 5월의 시인이라 불리며 신동엽을 열심히 공부했던 김남주 시인도 30주기를 맞은 지가 2년이 지났다. 그만하면 신동엽 시인은 잊을 만한데 세상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며 신동엽은 추모되는 과거가 아니라 살아 격돌하는 현재 라고 평가했다.  발표자들도 신동엽이 오늘날 주는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신동엽의 역사의식과 4·19 를 주제로 발표한 김지윤 상명대 교수(문학평론가)는 신동엽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1919년 3·1운동-1960년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중혁명의 역사적 계보를 시 속에서 구성했다. 그는 조선 말기와 식민지 초기의 상황을 1960년대의 현실과 의식적으로 중첩시키면서, 민중의 역량이 역사의 특정 국면마다 반복적으로 분출되어 왔음을 문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했다 며 신동엽에게 4·19는 수백 년에 걸친 민중적 열망의 현재적 발현이었으며, 그 역사성을 밝히는 것이 곧 시인의 사명이었다 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신민족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재현되는 상황에서 신동엽의 문학은 민중적 사회적 상상력을 통해 4월은 살아 있다 는 것을 환기시킨다 며 신동엽의 수많은 시편들에 나타난 사회적 상상력은 4·19를 현재에도 살아 있는 기나긴 혁명 의 일부로 재인식하게 하며, 민중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가능성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신동엽이 기다리던 그 때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그의 시는 현재적 시점에서도 유효한 성찰의 지점을 제공하고 있다 고 했다.   껍데기는 가라 초고. 신동엽문학관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와 4·19 로 주제 발표를 한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시인, 문학평론가)는 신동엽에게 껍데기와 알맹이는 타협이 불가능하다 며 그는 본질(알맹이)이 아닌 비본질(껍데기)적인 것은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라고 호소했다 고 해설했다. 이어 강산을 덮어 화장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그날이 오기까지는, 사월은 갈아엎는 달./ 그날이 오기까지는, 사월은 일어서는 달. 이라고 노래한 신동엽 시인의 4월은 갈아엎는 달 을 인용하면서 사월은 과거의 기념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일어서는 달 이다. 사월의 혁명은 박제된 과거 역사가 아니라 오늘날의 삶 속에서 계속해서 그날이 오기까지 살아 움직여야 하는 영원한 진실의 순간이다 라고 말했다. 조운찬 경향신문 사사편찬위원은 경향신문 폐간 사건과 4월 혁명 주제 발표를 통해 신동엽에게 큰 영향을 미친 4·19혁명 당시의 엄혹한 시대상을 경향신문 폐간 사건을 통해 전했다. 이승만의 집권연장을 비판하며 당시 야당지 역할을 했던 경향신문은 1959년 칼럼 여적 에 헌법 준수와 공정 선거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실어 폐간 명령을 받았다. 이른바 여적 필화 사건 이라 불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경향신문은 폐간됐다가, 4·19혁명 직후인 1960년 4월 26일 이승만 하야와 함께 복간됐다. 이 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과 분단의 아픔 등을 담아낸 신동엽의 서사시 금강 을 원작으로 만든 가극 금강 의 2005년 평양 공연 편집본을 상영·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가수 정민아는 가극 금강 의 삽입곡 새야새야 등을 가야금 연주와 함께 노래로 부르며 시인의 작품 세계를 아름다운 선율로 전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지난달부터 이달을 빛낸 문학인 선정 사업을 시작했다. 3월 : 이달을 빛낸 문학인 으로 곽종석과 김창숙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파리평화회의 에 전국 유림 명의의 독립 청원서를 보내려던 독립운동가이자 문인이다. 한국문학관은 관련 자료인 파리장서 원본을 공개하고,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문학관은 매달 문학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학술행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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