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탑 안의꼰대 들 [뉴스] 은경(가명,22)이가 복도에 있으면 복도 반대편까지 목소리가 들렸다. 은경이는 잇몸이 훤히 보이게 잘 웃었고 친구가 많았다. 고등학교 수업시간엔 뒷자리에서 바람막이를 덮고 자주 엎드려 있었다. 교실보단 학교 밖을 더 좋아했다. 학교에 늦는 날도 있었고, 매주 한 번씩 방과 후 수업을 빠졌다. 은경이는 2년제 대학을 마치고 은행에 취직했다. 한 달에 150 정도를 받으며 저축도 좀 했다. 6개월 뒤 은경이는 사직서를 냈다. 직장이 힘들다고 했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저녁을 먹다 은경이 얘기를 꺼냈다. “걔는 왜 이렇게 끈기가 없냐, 요새 취직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아무튼, 쫌만 힘들면 그만둬. 그래가지고 뭘 하겠어. 네가 진짜 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