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서문시장 방문, 친한계 추가 징계로 이어지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2.27.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재보선, 배제할 이유 없다 며,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전 대표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서문시장은 오전부터 그를 지지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자리에는 친한(한동훈)계 의원도 함께 했는데, 이미 국민의힘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한 전 대표와 동행하는 의원들에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경고를 보낸 상황이다. 윤리위 제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둘러보며 시민과 상인들과 악수를 하거나 인사를 나눴다. 배현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김예지·안상훈·진종오 의원과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김종혁 전 최고위원, 신지호 전 의원, 박상수 전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한 전 대표는 의원들과 나란히 앉아 국수를 먹거나, 돌아다니다가 상인들에게 시금치와 쥐포, 과자 등을 구매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한 전 대표에게 붕어빵을 주기도 했다. 인파가 몰려 시장 내에서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대규모 청중과 응원 목소리가 없었던 지난 11일 장동혁 대표의 첫 서문시장 방문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장을 둘러본 뒤 한 전 대표는 서문시장 2지구 앞 서문야시장 내에 설치된 상설무대에 서서 서문시장은 어려울 때 나라를 지켜낸 자부심과 책임감이 서려 있는 곳 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제명 당한 후 처음 공개행보로써 바로 이곳 대구의 서문시장에 왔다 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 도착해 상인들이 건네는 음식을 먹고 있다. 2026.2.27.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대구에서 윤석열 정권을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나오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며 대구는 언제나 정면승부 해왔다. 그래서 대구에서 시작한다 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 며 왜 윤석열 노선을 견지하는 세력이 저를 (국민의힘에서) 제명까지 했겠는가. 결국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자는 것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시민들을 향해 저희의 생각에 반대하는 분들도 윤석열 노선이 미래가 없다는 것과 이재명 정권을 견제할 수 없다는 걸 알 것 이라며 저희를 이 지긋지긋한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도구로 써달라 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 지금 당권파인 사람들은 철저하게 고성국(유튜버) 등을 위시한 극단적으로 장사를 해 먹는, 컬트적으로(광신도적으로) 부정선거론과 윤어게인을 팔아서 장사해먹는 이 집단들의 숙주로써 당선된 것 이라며 그런 현실로는 지방선거는커녕 이 당은 존립도 어렵다 고 말했다.
취재진이 대구 방문이 향후 치러지는 선거에 나갈 목적이냐 고 물어보자, 그는 재보선 (지역)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공학적으로 어디를 가겠다 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면서도 꼭 그걸 배제할 이유는 없겠지만, 그걸 위해 간다는 게 아니라 지금은 보수 재건이 정말 필요한 때 라고 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 뒤에 서 있었다. 한 전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친한계 의원들도 시민들에게 직접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일행들과 국수를 먹고 있다. 2026.2.27. 연합뉴스
다만 한 전 대표의 서문시장 방문은 심리적 분당 상태인 국민의힘을 또다시 분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전 대표의 독자 행동에 대한 견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5일 국민의힘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한 전 대표의 서문시장 방문에 동행하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헌상 계파 활동 금지 원칙을 어겼기 때문에 제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이날 서문시장에 동행한 의원들 중 이미 징계를 받은 배현진 의원(당원권 1년 정지)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제명)을 제외한 박정훈·우재준·정성국·김예지·안상훈·진종오 의원과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이 윤리위에 추가로 제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한계 징계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로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동지를 윤리위에 세우는 정당이라면 그것은 공당이 아니라 폐쇄적인 이익집단에 불과하다 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징계가 아니라 성찰이고 반성이며, 침묵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 이라며 윤리위 제소와 맞제소 계획은 모두 철회돼야 한다 고 말했다.
반면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한 전 대표와 동행하는 사람들은) 지금 우리 당이 하고 있는게 뭐냐 면서 민주당의 악법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밤새워 가며 의원들이 발버둥 치고 있는데, 이때에 대구에서 시시덕거리면서 그런 모습을 보인다 고 비판했다.
이 당협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서문시장에 방문한 의원들에 대한) 제소문을 다 작성해 놨다 면서 이미 그들(친한계)이 한 전 대표 토크콘서트나 기자회견에서 힘을 실은 적이 여러번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에게 사퇴하라고도 성명서를 낸 적이 여러 번인데, 이런 부분을 제가 문제 제기했고 당에서도 받아들여진 상황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