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산업용 AI로 최대 30% 에너지 절감… 회피배출은 독일 연간 배출량 수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멘스의 2030년 목표 지속가능성 전략이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8일(현지시각) ESG뉴스는 지멘스가 2025 회계연도 기준 14개 중간 목표를 모두 예정대로 달성하고 있으며, 배출 감축과 순환경제, 인재 육성 전반에서 성과가 뚜렷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고객이 지멘스 기술을 사용할 경우 줄일 것으로 추정되는 ‘회피 배출량(avoided emissions)’이 6억9400만 톤에 달해, 2년 연속 지멘스 전체 가치사슬 배출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회피배출은 에너지 효율 장비나 자동화 솔루션, 건물 에너지관리 시스템 적용을 통해 발생하지 않은 탄소량을 의미하는 참고 지표로, 스코프 1·2·3 감축 실적과는 별도로 관리된다. 반도체·화학 등 감축 여력이 제한적인 제조업이 기술 기반 감축 기여도를 설명할 때 활용하는 방식으로, 지멘스는 이를 통해 자사 솔루션이 고객 감축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지멘스의 2030년 목표 지속가능성 전략이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출처 = 지멘스
산업용 AI가 에너지 절감 견인… 자체 배출도 큰 폭 감축
지멘스는 산업·인프라 플랫폼 전반에 AI 기반 솔루션을 적용해 최대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확인했으며, 제조 부문에서는 공정 최적화를 통해 24%의 탄소 감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산업용 AI가 고객 공정의 효율 개선뿐 아니라 지멘스 자체 운영 효율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멘스는 2019년 이후 스코프 1·2 배출을 탄소배출권 없이 66% 감축했으며, 2030년까지 90% 감축 목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디스 와이제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는 지속가능성과 비즈니스 전략이 만나는 지점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지멘스는 고객이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결합해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E) 영역에서는 제품·운영 단계 전반에서 지표가 개선됐다. 지멘스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포트폴리오의 약 67%에 ‘에코 디자인’ 기준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자원 절감·재활용 용이성을 제품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고 있다. 운영 현장의 생물다양성 보호 프로그램 적용 비율은 2024년 18%에서 올해 55%로 확대됐으며, 매립 폐기물은 2021년 대비 50% 이상 줄어 제로 웨이스트 목표에 가까워졌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에바 리젠후버는 지멘스 사업의 90% 이상이 고객의 지속가능성 성과 달성을 직접적으로 돕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은 고객의 경쟁력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전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재·학습 역량 투자 확대… 기술은 모두에게 열려야 한다”
지멘스는 직원 1인당 연간 36.6시간의 학습 시간을 기록했으며, 머신러닝·AI·디지털 전환 관련 교육 참여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무 만족도, 스트레스 균형 등을 반영한 ‘웰빙 지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교육에서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지멘스의 지속가능성·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은 누적 100만 명 이상이 이수했으며, 회사는 2030년까지 이를 3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멘스는 AI·디지털 역량 확보가 산업 전환 속도를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인재 기반 강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제 CSO는 기술은 접근성이 확보될 때 비로소 가치를 발휘한다”며 미래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지속가능한 전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