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블록체인, 혁신과 혁명 사이 [start-up]
고려 말 신진사대부들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주어졌을 것이다. 하나는 고려를 바꾸는 것이다. 즉 혁신이다. 다른 하나는 조선을 세우는 것이다. 즉 혁명이다.
우리는 역사를 안다. 혁신은 안 됐고 혁명은 됐다. 아마도 혁명가도 처음엔 모두 한 뜻을 가진 혁신가였을 것이다. 정몽주와 정도전이 친구였던 것처럼. 그러나 수많은 장벽에 부딪혀 좌절하던 혁신가들은 이런 식의 자문자답을 했을 것이다. 고려에는 아직 희망이 있는가? 어쩌면 하늘은 이미 오래 전 고려를 버렸을지 모른다.
지금의 미디어가 처한 현실도 고려 말과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혁신을 할 것인가? 혁명을 할 것인가? 언론사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할 것인가? 거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에 대항하면서 더 많은 것을 달라고 조를 것인가? 아니면 혁신은 안 되고 혁명을 생각해야 할 때인가?
미디어 블록체인은 미디어 혁명가를 위한 기술이다. 미디어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의 제1독자 역시 미디어 혁명가이다. 레거시 미디어 안에서 온갖 혁신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을 본 미디어 혁신가들은 자포자기하듯 혁명으로 전향한다. 이들은 더 이상 언론사에게 개발자를 뽑으라고 하지 않는다. 네이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