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지대 진입한 러시아 전시경제 지속 가능한가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4주년을 맞아 추모하는 날, 한 여성이 꽃을 들고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전몰자 추모벽에 참배하고 있다.2026.2.24. AFP 연합뉴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4년 전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우크라전쟁’으로 통칭)한 지 오늘로 4년이 지났다. 우크라전쟁은 참혹했던 3년여의 한반도 6.25전쟁, 제2차 세계대전 승패를 가른 독일-소련 전쟁(1941~45년)보다 더 긴 장기전이 됐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국토의 20%를 점령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은 남동부의 1000 km가 넘는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지금 영햐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혹한의 날씨에,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집중 공격으로 발전시설들이 파괴돼 하루 18시간 정전이 이어지기도 하는 상황에서 매일 밤 여러 벌의 옷을 껴입고 추위를 견디고 있다. 미사일과 드론 소리가 나면 바로 집으로 달려간다. 5년째 이런 가혹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전쟁이 러시아에게 유리하게만 전개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전쟁으로 러시아가 잃어 버린 것도 헤아일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우크라 침공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는 약 12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신문은 이토록 많은 사상자를 낸 러시아의 전술을 병력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해전술”이라고 했다. 인플레와 증세가 서민들의 생활을 압박하고 있고, 서방의 제제로 인한 석유 등 에너지자원 수입 감소 등으로 침공 뒤 일정기간 전쟁 특수효과 양상을 보였던 러시아 경제도 감속돼 왔다. 전쟁 동원에 대한 불안과 사회의 폐색감 속에 젊은이들이 러시아를 떠나는 등 인재 유출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월 5일 열린 러시아 민족둘 단결의 해 개막일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이니치신문 2월 23일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 침공의 주요 이유로 들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방확대 위협은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침공 때문에 오히려 더 커진 꼴이 됐다. 오래 군사적 중립 노선을 견지했던 핀란드와 스웨덴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에 따른 안보위협으로 각각 2023년 4월과 2024년 3월에 나토에 가입함으로써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북유랍 쪽마저 나토로 넘어갔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와 크림반도 등 러시아가 확보한 점령지 보장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를 종전협상의 핵심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서방의 나토 동방확대 때문에 전쟁을 일으켰다는 그의 주장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러시아가 조선을 점령해 일본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이 먼저 조선을 합병할 수밖에 없었다던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주장, 그들의 대국주의 망상과 얼마나 다를까?
러 최전선 병사, 빈곤한 자치령 출신자들로 채워
마이니치신문은 러시아 독립 매체 ‘메디아조나’와 영국 BBC 공개 정보를 인용해 지난 11일까지 러시아군 전사자가 적어도 17만 7433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월 하순까지 최대 약 32만 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3일 전선에서 누가 싸우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크라전쟁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러시아군 병사들 다수가 높은 계약금과 봉급에 이끌린 러시아 내의 상대적 빈곤지역 출신자들로 채워지고 있다면서, 빈곤율이 13%에 이르는 시베리아 사하 공화국, 20%인 투바 공화국 등 변방 자치령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전사율이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그크 등의 대도시 쪽보다 월등히 높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 파병돼 사망한 북한군 병사들도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을 맞아 키이우 독립광장에 마련된 우크라이나 및 외국 군인들을 위한 임시 추모비를 한 지역 주민이 방문하고 있다. 2026.2.24. AFP 연합뉴스
‘죽음의 지대’ 진입한 러 경제의 ‘부정적 균형상태’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전쟁이 5년째로 접어들면서 러시아 전시경제체제가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면서 또 다른 위기 없이는 되돌리기 어려운, 아마도 불가능한 형태로 바뀌었다”며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경제가 붕괴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는 산악인들이 ‘죽음의 지대’(death zone)라고 부르는, 인체가 스스로 회복하는 속도보다 소모하는 속도가 더 빠른 고도 80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에 진입해 자신의 미래 능력(잠재력)을 계속 파괴하는 일종의 부정적 균형상태”(negative equilibrium)에 갇혀 있다는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연구원의 글을 실었다.
전사자 비율 훨등히 높은 변방 소수민족 자치체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11일 현재 러시아 전체의 전사자는 적어도 17만 7433명에 이르며, 이들 중 사하 출신자들이 2386명이나 된다. 한반도 면적의 약 15배나 되는 300만 ㎢의 면적에 총인구 10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사하의 인구 1만 명 당 전사자 비율은 23.7명이다. 이는 모스크바의 1만 명당 2명(전사자 2767명), 상트페테르부르크의 3명(전사자 1750명)보다 훨씬 높다. 사하 이상으로 전사율이 높은 지역은 51.1명인 투바 공화국(전사자 1730명), 42.6명인 브랴트 공화국(4146명), 33.1명인 알타이 공화국(696명) 등이다.
소수민족지역이지만 전사율이 낮은 예외적인 곳이 분리독립운동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카프카즈 북부의 체첸 공화국으로, 1만 명당 전사자 2.4명(389명)으로 모스크바와 비슷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더 벨’(The Bell)은 러시아 당국은 전선에 병사들을 보낼 때 변경의 빈한한동부지역 출신자들을 우선적으로 보내, 정치적 혼란이 야기되기 쉬운 지역에서는 파병(동원)이 사회불안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빈곤한 지역일수록 전사율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실제로 인구 1만 명당 전사율이 51.1%인 투바 공화국의 빈곤율은 약 20%에 이른다.
계약병 일시금 3760만 원, 봉급 376만 원
다소 지역차가 있지만, 러시아군 계약병의 경우 신규 계약병에게는 200만 루블(약 3760만 원)이 넘는 일시금에다 20만 루블이 넘는 월급(약 376만 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지역 출신자들이 이 돈의 유혹에 넘어가 계약병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마이니치는 브랴트나 사하 등 계약병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빈곤한 지방에서는 (계약병들의) 평균급여가 급상승하면서 주택건설이 증가하고 있다”(러시아 경제전문가)고 전했다.
메디아조나가 집계한 지역별 전사자 수를 보면,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이 8252명, 타타르스탄공화국 7152명, 스베들롭스크 주 6256명으로, 러시아 중부의 가난한 자치령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이코노미스트 2월 16일
러시아를 지탱하는 전시 군사경제체제
이코노미스트에 ‘러시아 경제는 죽음의 지대에 진입했다’(Russia’s economy has entered the death zone)를 기고한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에 따르면, ‘부정적 균형상태’에 갇힌 러시아 경제의 2025년 성장률은 1%에 그쳤으며, 올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 전쟁 도발 이후 4년간 러시아 경제는 두 개의 뚜렷이 다른 시스템으로 양분됐다. 하나는 군수 및 군수관련 산업으로, 자금과 노동력 유입이 활발한 핵심부분이다. 나머지 하나는 그밖의 모든 것으로, 민간기업과 중소기업, 소비재산업 등이 포함되는데, 사실상 경제활동에서 소외당한 채 방치된 존재들이다.
프로코펜코는 이 새로운 (전시)경제구조의 가장 위험한 특징이 연료(동력)에 있다며, 러시아 경제가 지금 ‘군사 지대’(military rent)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국방기업에 대한 예산 이전으로 임금이 창출되고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자기 근육조직 분해해 존명하는 고산병 같은 것”
프로코펜코에 따르면, 이는 기능적으로는 2000년대의 석유 호황 때와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석유 호황 때의 ‘석유 지대’(oil rent)는 시스템 외부에서 유입된 외국인들이 거래 가능한 자산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고, 그 돈은 경제 전반에 걸쳐 순환하면서 실질적인 승수(증식)효과(real multiplier effects)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군사 지대’는 파괴를 목적으로 설계된 자산에 대한 내부 재분배로, 마치 인체가 자신의 근육조직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것은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시적인 경기침체가 아니다. 경기침체는 피로와 같다. 휴식을 취하면 회복돤다. 하지만 러시아의 상황은 고산병과 같다.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오래 머무를수록 악화된다.”
현재 러시아의 국방부문은 GDP(국내총생산)의 8%를 차지한다. 위기 없이 전시경제체제에서 벗어나려면 5가지 조건이 충독돼야 한다. 프로코펜코는 그 5가지를 크렘린의 위협인식을 만족시킬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 효과적인 재훈련과 함께 추진되는 대규모 병력감축, 기술 접근을 위한 제재 완화, 예산 흡수보다 효율성을 우선하는 국방조달 혁명, 재배정된 자원을 흡수할 수 있는 건전한 중소기업 생태계로 정리했다. 그런데 이 5가지 조건이 충족될 확률은 거의 0(제로)에 가깝다”(near zero)고 프로코펜코는 단언했다.
악화되고 있는 전시경제체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 여력은 점점 더 줄고 있다. 재정적자는 2025년까지 GDP의 2.6%로 급격히 확대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도 러시아 정부 부채 이자 지급액은 교육 및 의료비 지출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기릅값 하락이 이런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원유인 우랄산 원유가 브렌트유 대비 25~3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면서 러시아가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 어려움이 되레 전쟁 계속을 부추기는 역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의 약세는 러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의 중국 디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유럽의 경기 침체, 그리고 미국의 무역전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말하자면 고산지대의 희박한 공기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러시아가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다른 산유국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세계적인 상황이 뒤틀린 유인요소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인 경제이론에 따르면 악화되는 상황은 크렘린(러시아)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비용 증가에 직면한 합리적인 행위자는 출구를 모색할 것이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은 자신의 산소호흡기 수치(oxygen gauge 경제상황)만 살피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른 등반가들 상태도 지켜보고 있다.”
푸틴은 다음과 같이 머리를 굴릴 것이다. 유럽은 구조적 위기에 허덕이며 정치적으로 분열돼 러시아를 포함한 전략적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는 지쳐 있고, 선거 때마다 흔들리는 서방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막대한 부채와 무역의 무기화로 촉발될 위기를 예감하며 숨이 막힐 지경이다.
따라서 경쟁국들도 약해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푸틴이 자신은 그들보다 고통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다고 믿는다면 상황은 완전히 뒤바뀐다. 그렇게 되면 타협을 유도해야 할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압박이 오히려 고집을 부리는 논리를 강화하게 된다.
러시아 내 만연한 반서방 피해의식과 중국의 지원
그런데 더 고질적인 문제가 또 있다. 크렘린뿐만 아니라 러시아 엘리트층 전반이 이 전쟁의 결과와 상관없이 서방의 궁극적인 목표는 러시아를 영구히 전략적으로 봉쇄하고, 나아가 발전 가능성을 말살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거의 만장일치로 러시아 내에 존재하고, 그런 믿음을 반박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4년간의 전쟁은 대결하는 양쪽 모두에게 특정 결로에 대한 의존성을 만들어냈는데, 이런 심리상태라면 대결은 계속될 것이고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 될 것이다. 계속 싸우면서 무언가 바뀌기를 바라는 것이 이치에 맞다. 서방 연합군이 분열되고, 우크라이나가 지쳐 쓰러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바뀌기를 바라는 것이다.”
프로코펜코는 러시사아 당분간 전쟁을 게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국도 사실상 러시아를 돕고 있다. 23일 일본경제신문이 벨라루스의 국외 반정부단체 벨폴(BELPOL)이 벨라루스 군수기업 내부 협력자들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입수해, 중국의 국유기업이 연간 122mm 로켓탄 12만발 분의 탄두부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무기생산 시설을 벨라루스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며, 생산된 로켓탄은 모두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자료에는 중국기업과 벨라루스 간의 계약서와 거래기록, 회의 의사록 등이 포함돼 있는데, 중국 군사무역 분야 국유기업인 중국전자수출입공사(CEIEC)가 2023년 12월 20일 벨라루스 국영 국방관련 기업 정밀전기기계공업(ZTEM)과 122mm 로켓탄 탄두부품 생산라인을 설계, 공급하는 계약을 베이징에서 체결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약서에는 ZTEM이 CEIEC에 2680만 달러(약 387억 원)를 중국 위안화로 지불한다고 명기돼 있다.
핀란드 연구기관 CREA에 따르면, 2025년 12월의 러시아 원유 수출은 중국이 47%, 인도가 38%로 합계 85%를 차지했다. 이는 예전에 40%를 차지했던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수입이 6%로 줄어들면서 생긴 구멍을 메우고도 남는다.
고산 ‘죽음의 지대’에서 무한정 살 순 없다
하지만 어떤 등반가도 죽음의 지대에서 무한정 살아남을 수는 없으며, 하산을 시도하는 모든 등반가가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라고 프로코펜코는 썼다. 크렘린(러시아)이 경제적 파탄을 피하려면 최소한 전쟁을 끝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경제회복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고산지대(죽음의 지대)에서 해가 가면 갈수록 재정 위기, 제도적 붕괴, 전후 어떤 정책으로도 복구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피해 등으로 시스템 위험은 커진다.
서방의 정책 입안자들이 물어야 할 것은, 마침내 하산이 시작될 때 어떤 모습의 러시아가 등장할 것인가,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계획을 누군가 가지고 있을 것인가 라는 것이라고 프로코펜코는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4년이 지난 ;2월 24일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특별 본회의 중 의사당 전경.2026.2.24. AP 연합뉴스
지난해 1월 20일 취임식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하기만 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전쟁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도록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6월까지 종전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개입해 온 우크라전쟁 종전협상은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을 미국 영토인 알래스카에 불러들여 화려한 환영행사까지 벌인 데서 보듯, 늘 러시아에 관대(유리)한 것이었다. 나에게는 국제법이 필요없다”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돈로주의’를 내세우며 러시아, 중국 등과 세력권을 갈라 통치하는 19세기식 대국들의 세력권 분할통치 구상을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다. 대국 분할통치는 대국끼리의 마찰을 피하면서 소국에 양보와 굴종을 강요해 문제를 풀려는 쉬운 길을 택하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