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AI 수요 폭증에 10년간 101조원 투자...원전, 재생에너지 대전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홀딩스(TEPCO)가 AI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향후 10년간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송전망 등에 총 11조엔(약 101조원)을 신규 투자한다.
원전 재가동과 탈탄소 전원 확대를 통해 2040년까지 전력 공급의 60% 이상을 탈탄소 전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홀딩스와 최대 주주인 원자력손해배상·폐로 등 지원기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 경영계획을 조만간 일본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2024회계연도 기준 약 20% 수준인 탈탄소 전원 비중을 3배 이상 끌어올리는 구상이다.
2040년까지 탈탄소 전원 60% 확대... 원전·재생에너지에 4조엔
새 경영계획에 따르면, 가장 핵심적인 투자는 원전 재가동과 재생에너지 확대다. 도쿄전력은 원자력 분야에 약 2조3000억엔(약 21조원)을 투입해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의 재가동을 서두르고,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전의 안전 대책 공사를 추진한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당장 이달 20일 일부 재가동이 예정되어 있으며,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중단됐던 원전 활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력발전 출력 증강, 일본 주변 해상풍력과 지열발전 신규 개발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도 1조7000억엔(약 15조원)을 투자해 현재 20% 수준인 탈탄소 전원 비중을 2040년까지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도쿄전력과 주부전력이 공동 소유한 발전 자회사 제라(JERA)는 화력발전 연료를 수소 등 저탄소 연료로 전환하고, 부족분은 비화석증서 구매로 보완하는 전략을 세웠다.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홀딩스(TEPCO)가 AI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향후 10년간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송전망 등에 총 11조엔(약 101조원)을 신규 투자한다.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수도권 송전망 5배 확충... ‘AI 데이터센터’ 전력 대란 막는다
이번 대규모 투자의 또 다른 배경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망 고부하 문제다. 도쿄전력은 수도권의 전력 공급 능력을 현재 2.2기가와트(GW)에서 2040년 12GW까지 약 5.4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송전망 정비에만 약 2조엔(약 18조원)의 추가 투자가 이뤄진다.
도쿄전력 측은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국이나 중국을 앞서는 수준의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고 설명했다.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미래 산업인 AI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 정부 내에서도 안정적인 베이스로드 전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는 분위기다.
7년 연속 적자 늪... 외부 자본 유치로 11조엔 실탄 마련
문제는 재원이다. 도쿄전력은 2024회계연도까지 7년 연속 프리캐시플로(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상반기(4~9월)에도 연결 기준 약 7123억엔(약 6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폐로와 배상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데다, 원전 재가동 지연과 전력 소매시장 자유화로 인한 고객 이탈이 실적을 압박해왔다.
도쿄전력은 자체 자금만으로는 11조 엔의 투자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국내외 투자 펀드와 인프라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출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사장은 신년 인사에서 폐로의 안전하고 착실한 실행이 후쿠시마 부흥의 대전제 라며 후쿠시마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도쿄전력은 어떤 어려움에도 맞서 폐로를 완수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의 성패가 원전 재가동의 안착과 외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