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배터리·ESS 성장 힘입어 中 시총 3위 등극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닝더스다이(CATL)가 중국 증시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각), CATL 주가가 6%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후 3%가 추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1조8000억위안(약 355조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대표 소비재 기업이자 시가총액 2위였던 구이저우 마오타이를 넘어선 것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무게중심이 전통 소비재에서 에너지 혁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블룸버그
ESS 분야 진출ㆍ정부의 ESS 지원정책으로 주가 30% 상승
CATL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중국 시장에서 약 30%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에 대한 수요 전망이 밝아진 것이 투자 심리 강화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츠(MarketsandMarkets)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BESS 시장 규모는 약 77억6000만달러(약 11조원)에서 2025년 약 97억3000만달러(약 14조원)로 성장하고, 2029년에는 255억7000만달러(약 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연평균 성장률(CAGR)은 26.9%에 달한다.
나아가 CATL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로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CATL은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 ‘셀 투 차시(Cell-to-Chassis)’ 등 혁신 기술들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였으며, 최근 유럽형 배터리 신제품군을 공개하면서 약 110억유로(약 18조원)를 투자해 글로벌 성장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중국자동차배터리산업혁신연맹(China Automotive Battery Innovation Alliance, CABIA)에 따르면, CATL은 8월 전력 배터리 장착량 26.45GWh(기가와트시)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42.35%를 달성했다. 이는 7월 대비 0.9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CATL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CATL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홍콩 상장 이후 최고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츠 홍콩(Daiwa Capital Markets Hong Kong)의 켈빈 라우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일부 투자자들이 전기차 종목에서 배터리 종목으로 옮기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CATL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CATL의 주가 상승세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9월 12일 ‘대규모 신에너지 저장 개발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ational Development and Reform Commission)와 국가에너지국(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은 약 2500억위안(약 49조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180GW 규모의 신규 에너지저장 설비를 구축하는 목표를 공동 발표했다.
글로벌 투자자, CATL 성장 잠재력 커 ...평가 상향 조정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CATL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기술력과 정책 환경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9월 14일 자 리서치 노트에서 CATL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했다. JP모건 리서치팀을 이끄는 레베카 웬은 3분기 ESS 수요와 생산 계획이 예상보다 양호하다 며, CATL의 2025~2026년 이익 전망치를 약 10% 상향 조정했다 고 밝혔다.
AI 기반 투자 정보 플랫폼 AInvest는 CATL의 강세가 단순히 전기차 시장 기대감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CATL이 집중하는 ESS 사업은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회사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