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성장 둔화…유니레버, 식품 떼고 ‘뷰티·웰빙’으로 이동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유니레버(Unilever)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회사는 현재 뷰티·웰빙(Beauty & Wellbeing), 퍼스널케어(Personal Care) , 홈케어(Home Care), 식품(Foods) 등 4개 사업부로 운영되며, 도브(Dove)·럭스(LUX)·크노르(Knorr)·리퀴드IV(Liquid I.V.) 등 주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 출처 = 유니레버 홈페이지
유니레버(LSE: ULVR)가 식품 사업 분리를 검토하며 대규모 자산 재편 가능성을 열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니레버가 식품 사업 일부 또는 전체 분사를 포함한 구조 개편 방안을 자문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수백억달러 규모 사업 재편이 거론되면서 소비재 기업의 포트폴리오 재편 흐름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읽힌다.
식품 사업 분리 검토… 수백억달러 딜 가능성”
유니레버는 식품 사업 분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는 식품 사업 전체를 떼어내거나, 헬만스·크노르 등 핵심 브랜드만 남기고 나머지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가 이뤄질 경우 식품 사업 가치는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회사 전체 시가총액이 약 1420억달러(약 212조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형 거래다.
다만 아직은 검토 단계다. 회사는 기존 구조를 유지하거나 다른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으며, 실제 거래는 2027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식품 사업이 매각 대상으로 나올 경우 전략적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도 거론된다. 구조 개편이 단순 정리가 아니라 M&A 이벤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전략의 연장선이다. 유니레버는 이미 스프레드 사업과 스낵 브랜드 등을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아이스크림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남아 있는 지역 식품 브랜드도 추가 매각을 진행 중이다. 식품 사업 축소가 단계적으로 진행돼 온 흐름이다.
소비 둔화·GLP-1 확산…식품 사업 성장 압박
식품 사업 축소의 배경에는 성장 정체가 있다.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소비 둔화와 가격 부담으로 인해 저가 자체 브랜드로 수요가 이동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식욕을 억제해 섭취량을 줄이는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 확산으로 전체 식품 소비량 자체가 줄어드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유니레버 내부에서도 사업 압축이 진행되고 있다. 헬만스(마요네즈 등 소스)와 크노르(조미료·스프 등 식품 브랜드)가 식품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핵심 브랜드를 정리하면 이 비중은 70~7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식품 사업을 유지하더라도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향이다. 확장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은 업계 전반에서 나타난다. 켈로그는 시리얼 사업과 스낵 사업을 분리했고, 존슨앤드존슨은 소비자 헬스 사업을 떼어내 별도 회사로 상장했다. 크래프트하인즈 역시 일부 식품 포트폴리오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 둔화와 저가 브랜드 확산 속에서 전통 식품 사업의 성장성이 낮아지면서 구조 재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고도로 가공된 식품군의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 BCG
글로벌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가공식품 중심 대형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반면, 건강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단기 둔화가 아니라 식품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꾸는 장기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뷰티·웰빙으로 이동…CEO 전략 전환 가속
유니레버는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페르난도 페르난데스 체제에서 도브, 리퀴드IV(건강 기능성 음료) 등 뷰티·웰빙 브랜드 중심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해당 분야는 소비자 지출이 유지되는 영역으로, 식품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도 방향성은 명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클레이즈는 페르난데스 CEO를 두고 뷰티 중심 경영자이며 회사의 이동 방향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포트폴리오 재편이 단기 대응이 아니라 전략적 전환이라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기업 구조도 단순화되고 있다. 저성장 사업을 분리하고 고성장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이 글로벌 소비재 기업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다. 종합 소비재 기업에서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구조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블룸버그는 유니레버가 뷰티·퍼스널케어·웰빙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해 식품 사업 분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