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이 밝히는 탄소회계 플랫폼 5대 체크리스트는?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와 CBAM 시행, LCA 요구 증가 등으로 인해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탄소 회계(Carbon Accounting) 소프트웨어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느냐가 기업 ESG팀의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선택을 수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도입 전 검증 기준을 명확히 세울 것을 강조한다.
미국 지속가능성 미디어 트렐리스(Trellis)는 18일 자동차·식품·투자·철강 등 다양한 업종의 지속가능성 리더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공급업체 심사 시 실제로 사용하는 검증 질문들이 있다 며 5가지로 나눠 이를 정리했다.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와 CBAM 시행, LCA 요구 증가 등으로 인해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탄소 회계(Carbon Accounting) 소프트웨어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느냐가 기업 ESG팀의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챗GPT 생성이미지
자사 업종 상황에 맞는가
우선, 플랫폼이 자사의 업종 상황에 맞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독일 포르셰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인 MHP는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디지털 전환(DX) 및 ESG를 결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SAP의 전략파트너로, 자동차 제조공정 디지털 통합, 스마트 팩토리 구현, ESG 공시 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한다.
MHP의 지속가능성 매니저 알렉스 애펠(Alex Appel)은 먼저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능 목록을 작성한 뒤, 각 기능의 중요도를 자사 업종과 상황에 맞게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고객 기준으로 ESG 보고·예측 기능을 최우선에 두고, 그 다음으로 효율성 분석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고 밝혔다.
기존 시스템과 통합되는가
두 번째는, 기존 시스템과 통합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탄소 데이터가 재무 데이터와 함께 다뤄져야 탄소 배출 감축을 통해 마진·조달·자본 배분 등이 자동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기반 탄소 자문사 그린메트릭스(GreenMetrics)의 설립자 워릭 러셀(Warwick Russell)은 여러 도구를 테스트한 결과 시장은 대시보드와 보고 측면에서 빠르게 발전했다 며 다음 과제는 재무·운영팀이 의사결정에 실제로 의존할 수 있는 탄소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그린메트릭스는 특히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조, 건설, 물류 분야의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그는 탄소 회계 시장이 초기의 측정 및 보고 단계에서 이제는 운영 및 최적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의 환경 준수 시스템과의 통합도 중요하다. 폭스바겐에 인수된 미국의 유명 트럭 및 엔진 제조사 인터내셔널 모터스(International Motors)의 전 수석 환경 고문 크리스 퍼잔(Chris Perzant)은 단일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그는 (공장 실무자들에 대한) 교육 부담과 사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일 플랫폼이 필요하다 며 복수 시스템을 운영하는 현장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플랫폼을 지원하는 팀 역량이 충분한가
소프트웨어만큼이나 그 뒤를 지원하는 전문가 팀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호주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팔리세이드 임팩트(Palisade Impact) 의 운영 파트너 폴 에반스(Paul Evans)는 자원회수 및 순환경제 기업 리퍼포즈 잇(Repurpose It) 의 플랫폼 도입을 지원한 경험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그래비티(Gravity) 플랫폼을 선택했다. 그래비티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탄소 회계 솔루션기업이다.
폴 에반서는 우리가 그래비티를 선택한 이유는 탄소 회계가 이론에만 머물지 않았기 때문 이라며 실제 사업 운영 경험을 가진 파트너였다 고 덧붙였다. 그래비티 공동창업자 겸 CEO 살레 엘하탑은 모든 탄소 톤 뒤에는 실제 비용(에너지, 물류 등)이 숨어있다 며 이를 추적 가능한 재무데이터와 연결해 자동 측정하는 것이 그래비티의 핵심 전략 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철강 가공업체 러먼 엔터프라이즈(Lerman Enterprise)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데이비드 템메(David Temme)는 플랫폼이 수집하는 데이터는 비슷해도, 그 데이터를 비용 절감으로 전환하는 역량이 핵심 이라며 전담 에너지 팀이 데이터를 검토하고 비용 절감 기회를 찾아주는 것이 우리에게 큰 의미였다 고 밝혔다.
ISO 국제표준을 준수하는가
주요 플랫폼들은 온실가스 의정서(GHG Protocol), CDP, TCFD, SBTi, CSRD, ISO 14064 등 국제 표준을 지원하는지 여부를 핵심 선택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인터내셔널 모터스(International Motors)의 전 수석 환경 고문이자 현재 환경컨설팅사 킨데노스(Kyndenos) 를 이끄는 크리스 퍼잔(Chris Perzant)은 ISO 국제 표준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흔히 기업들이 탄소배출량을 계산할 때 널리 쓰는 지침은 GHG 프로토콜이다. 이는 무엇을 어떻게 계산할지 에 대한 스코프 1, 2, 3 구분 및 산정 방식 등에 대한 방법론이다. 반면, ISO 14064(온실가스 검증표준)은 탄소 회계의 품질 관리 시스템 에 집중한다. 데이터의 수집, 승인, 보관, 수정이력 등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관리되는지 보는 것이다.
퍼잔은 ISO는 프로세스 중심적 이라며 감사 알림, 통제 문서 추적, 승인 계층 구조를 포함하고 ISO와 연계된 플랫폼은 인증을 목표로 하거나 더 엄격한 절차를 원하는 기업에 유용하다 고 설명했다. 탄소 공시 규제가 각국에서 강화되면서 ISO 준수 여부는 갈수록 중요한 심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출량을 산정하는가
1차 데이터가 없을 경우, 대부분의 솔루션은 배출 계수(emission factor) 를 활용해 활동량이나 지출액을 배출량으로 환산한다.
그린메트릭스의 CEO 러셀은 많은 솔루션들이 전 세계 일반 데이터셋에 지나치게 의존하는데, 이는 정확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며 협력업체 측에 사용하는 배출 계수 데이터베이스와 갱신 주기를 반드시 확인하라 고 조언했다.
산업별로 고도화된 배출 계수 데이터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침 시리얼 등을 만드는 미국 식품기업 포스트홀딩스(NYSE: POST)는 스코프3 재고 산정을 위해 농업 배출 계수 9만 개 이상을 보유한 식품 전문 데이터 기업 하우굿(HowGood)과 계약했다. 포스트홀딩스는 자사 배출량의 73%가 농업 기반 원료에서 나온다는 점에 주목해, 하우굿의 정밀 데이터가 필수적이었다고 한다.
포스트의 지속가능성 부사장 닉 마틴(Nick Martin)은 경쟁 플랫폼들이 탈탄소화 서비스와 해결책에 너무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며 잘못된 데이터와 가정은 스코프3에서 빠르게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 경고했다.
결국 AI를 활용한 탄소 회계 및 ESG 공시 솔루션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결국 각 기업은 자신의 업종과 자사 배출량의 핫스팟 에 특화된 솔루션을 찾아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