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에너지, 호주 최대 석탄발전 에라링 2029년까지 가동 연장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호주 최대 석탄화력발전소인 에라링(Eraring)이 전력망 불안 우려로 당초 계획보다 2년 더 가동되며 폐쇄 시점이 2029년으로 늦춰졌다.
와투데이는 20일(현지시각) 이번 결정으로 인해 기후변화 대응이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또한 전력요금 상승과 공급 안정성 문제로 압박을 받고 있는 앨버니지 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다시 부각됐다고 전했다.
에라링(Eraring) 발전소 예시 이미지 / 이미지 출처 오리진 에너지 홈페이지
전력망 준비 미흡 판단…NSW 보조금 옵션도 유지
호주 에너지기업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는 2880메가와트(MW) 규모 에라링 발전소를 2026년 8월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네 개 발전 유닛 모두를 2029년까지 계속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력망이 아직 에라링의 조기 퇴출을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오리진 에너지는 이미 지난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와 에라링 폐쇄를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늦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합의에는 필요할 경우 2029년까지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선택권이 포함됐으며, 발전소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NSW주 납세자 재원으로 연간 최대 2억2500만달러(약 33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오리진은 아직 이 보조금을 실제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프랭크 칼라브리아 오리진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송전망 확충과 배터리, 수력발전 등 신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에라링은 더 오래 가동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에라링 부지에 설치 중인 대형 배터리 프로젝트와 주요 송전망 공사 진전을 언급하며, 추가 시간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저장 설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탄은 노후, 재생에너지는 지연…전환 속도 시험대
호주는 매년 수십억 달러가 풍력·태양광 발전소와 가정용 태양광, 에너지 저장 설비에 투자되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력 믹스의 약 40%까지 확대됐다. 반 전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들은 노후화로 유지보수 비용이 급증하고 고장도 잦아, 운영사들이 폐쇄 시점을 앞당기는 상황이다. 현재 남아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 이상은 2035년 이전 폐쇄가 예정돼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전력망 안정성을 해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점이문제로 지적된다. 주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이를 도시로 연결할 수백 킬로미터 규모 송전선로 건설은 인허가 지연, 비용 상승, 농촌 지역의 반발 등에 부딪히고 있다. 호주 에너지시장운영자(AEMO)는 지난해 에라링 폐쇄 이후 갑작스러운 정전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앨버니지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82%로 확대해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재생에너지 구축 지연과 석탄발전 연장 결정이 이어지면서, 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연장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NSW 자연보전위원회(Nature Conservation Council) 최고경영자 재키 멈퍼드는 기후 위기로 산불과 홍수에서 회복 중인 지역사회에 안전한 기후는 더 멀어졌다”고 비판했다.
재생에너지 개발업계를 대표하는 클린에너지위원회(Clean Energy Council)는 수십 년 된 석탄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후 석탄의 불안정성과 비용 변동성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밝혔다. 크리스 보언 호주 기후·에너지 장관 역시 저비용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전력 공급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노후 석탄 설비는 예기치 않은 고장으로 공급 공백과 요금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