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태양광 인버터·ESS로 에너지 시장 공략…브라질·사우디 집중 [환경] 중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 화웨이(Huawei)가 글로벌 에너지 전환 국면을 틈타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집중 견제를 피해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 시장을 집중공략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스마트폰 막히자 태양광·ESS 올인… 제재 돌파구 된 ‘디지털 파워’
화웨이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도모하고 있다./ChatGPT생성 이미지
화웨이의 에너지 전문 자회사 ‘화웨이 디지털 파워’는 지난해 110억 달러(1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웨이의 전체 매출(1260억 달러·188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 에너지 부문(130억 달러·약 19조 3960억 원)의 매출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화웨이의 전체 매출 성장률은 2%에 그쳤으나, 디지털 파워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통신 장비와 스마트폰 사업의 매출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은 결과다.
화웨이는 이미 2010년부터 태양광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특히 2013년 출시한 ‘스트링 인버터’가 사업적인 대성공을 거두며 2015년 이후,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美·EU ‘안보 우려’ 빗장 걸자… 남미·중동 신흥국에서 기회 찾아
화웨이 그룹의 매출 추이/Huawei 데이터 기반 ChatGPT생성 이미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지난 2019년, 화웨이는 데이터 유출 위험을 이유로 미국 인버터 시장에서 퇴출당했고, EU 역시 최근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산 장비 도입을 제한하는 규제를 검토 중이다.
이에 화웨이는 서방의 압박을 피해 신흥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대표적인 곳이 브라질이다. 최근 화웨이는 브라질의 페르난두 지 노로냐 제도의 대규모 ESS 프로젝트에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브라질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는 이미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중동과 남미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관광 단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에 참여했으며, 페루의 의료 센터에도 대형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