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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홍수 피해 10배 경고…베트남 공급망·미국 스키산업 흔든 이상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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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연초부터 전 지구가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폭우와 가뭄, 한파와 폭염이 교차하면서, 보험과 관광, 에너지와 공급망 등 기후에 민감한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대응 방식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이상기온이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금융·기술·인프라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변수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상기온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금융·기술·인프라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동남아 홍수 피대 10배 경고… ‘재난 금융’의 급부상 동남아시아에서 홍수 피해액이 향후 몇 년 안에 최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보험 중개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WTW)은 2026년 자연재해 전망보고서 를 통해, 과거 10년간 대규모 지역 홍수의 경제적 손실이 통상 10억~2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단일 사태만으로도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각) 이 같은 전망보고서를 인용하며 해양 온난화로 태풍의 강도는 더 세졌고, 이동 경로는 한층 변칙적으로 바뀌었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계 모델이 더 이상 미래 위험을 설명하지 못하게 된 것 이라며 싱가포르국립대 선임연구원 등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인권단체 저먼워치(Germanwatch)에 따르면,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은 2024년 기후변화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개국에 포함됐다. 특히 베트남은 2023년 기준 삼성전자, LG전자, CJ, 롯데 등을 포함한 54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한 곳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허브 역할을 해온 곳이다.  이같은 예측 불가능성이 예외가 아니라 상수가 되면서, 금융의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파라메트릭(Parametric) 보험이다. 이는 보험계약자가 자연재해 발생 여부와 강도 등 사전에 설정한 계약 조건을 만족하면, 피해 규모에 대한 별도 손해 사정 없이 정해진 보험금을 즉시 지급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손해 조사 절차를 거치지 않아 재난 직후 ‘골든타임’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난 대응 금융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하늘에서 눈을 ‘제조’하다… 인공 강우의 상업화 이상기온은 약 60억달러(약 8조7000억원)에 달하는 미국 서부의 스키산업을 바꾸고 있다. 가뭄으로 적설량이 급감한 미국 서부의 스키 리조트들은 더 이상 자연 강설만을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드론을 띄워 구름 속에 요오드화은 같은 미세 입자를 살포하는 인공 강우(Cloud Seeding)에 투자하고 있다.  핵심은 비용 대비 효율이다. 1에이커피트(약 32만5000갤런)의 물을 확보하는 데 인공 눈 제조는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들지만, 인공 강우는 약 30달러(약 4만3000원)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수 담수화 비용이 1000달러(약 145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시장의 중심에는 레인메이커 테크놀로지(Rainmaker Technology) 같은 스타트업이 있다. 이 회사는 드론 100여 대를 운용하며 산맥 상공에서 ‘인공 눈 자국’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지자체와 스키 리조트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드론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입자를 살포해 눈비 형성을 돕는 방식이다.  올해 유타주는 3년 전 시작된 인공강우 사업의 일환으로 레인메이커사에 750만달러(약 109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의 수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유타주 의회는 대응에 나섰다. 기존보다 예산을 10배 증액해 인공강우 프로그램의 연간 운영비로 최소 500만달러를 배정했고, 여기에 더해 지상에 설치된 약 200대의 인공강우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확장하는 데 12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과학적 실효성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눈 부족이 곧 매출 감소로 직결되는 지역 정부와 리조트들은 이미 수백만달러를 투입하며 이 기술에 베팅하고 있다. 자연을 기다리던 산업이, 이제는 자연을 ‘엔지니어링’하는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따뜻한 남쪽의 붕괴… 북극 한파가 드러낸 인프라의 취약성 기온 상승이 불러온 또 하나의 역설은 ‘아열대 지역의 한파’다. 최근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미국 남부 플로리다까지 기록적인 추위가 확산됐다. 겨울 폭풍과 한파로 항공편 취소 2100편까지 늘었으며, 최소 186개의 일일 최저 기온 기록이 경신될 위기에 놓였다. 평소 한파에 대비하지 않았던 지역 인프라는 즉각 마비됐다. 전력 회사들은 비상 대응에 나섰다. 듀크 에너지(Duke Energy) 등은 주민들에게 세탁기·식기세척기 사용을 자제하고 전기차 충전을 미루는 등 사실상 강제적인 전력 절약을 요청했다. 따뜻한 지역의 주택들은 단열이 취약해 수도관 동파와 정전, 인명 피해에 훨씬 취약하기 때문이다. 농업과 공급망도 직접적인 충격을 받았다. 플로리다 오렌지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요 산지가 영하권에 진입하면서, 감귤류 피해는 곧바로 글로벌 식품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상기온이 지역 문제를 넘어, 세계 시장 가격을 흔드는 변수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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