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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희의 TalkTalk】지속가능성의 K자형 전환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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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혹은 지속가능성 관련 해외 뉴스 중에서 국내 상황과는 꽤 다른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정책을 빨리 시행하라고 촉구하는 협회의 목소리입니다. 최근 임팩트온에서 보도했듯이, 90개 해운관련 업체들이 성명을 내고 IMO(국제해사기구)에 2026년까지 해운 탄소세 협약을 체결하라 고 촉구한 것이 이런 사례입니다.  ESG 규제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강도를 최대한 낮추는 게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 는 것을 교과서처럼 알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이런 뉴스는 마치 가짜 뉴스 혹은 침소봉대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팀 모힌(Tim Mohin)의 링크드인 글에서 큰 힌트를 얻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K자형 접근법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EU의 지속가능성 정책 동력이 약해지면서 소위 얼리 무버(Early Movers) 들은 자발적으로 앞서서 전진하고, 늦장을 부린 기업들은 규제 완화의 반사이익을 챙기기 위해 더더욱 정부를 압박한다는 것입니다. 선도 기업과 후발 기업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는 중입니다.  아래 그림은 해당 뉴스레터에 실린 그림입니다.    정책은 후퇴하도 기술은 전진... K자형 으로 갈라지는 기업 생태계 후발주자인 우리는 지금 유럽에서 이뤄지는 소음 과 신호 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겉에서 보면, 유럽은 옴니버스 패키지 , 2035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금지 정책 후퇴 , 산림파괴규칙(EUDR) 연기 등 핵심 기후정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년 가까이 유지돼 온 유럽의 배출권거래제(ETS)가 가장 커다란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ETS 제도에 반대하고 있으며,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도 ETS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유럽의 탄소 배출권 가격은 10% 하락할 전망이 나옵니다. 폴란드와 체코 역시 건물과 운송까지 확대될 예정인 ETS 2 의 도입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가 그룹입니다.  겉보기에 유럽의 지속가능성은 후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탈탄소 투자를 단행한 선도 기업들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라 고 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타타스틸(NSE: TATASTEEL)과 환경단체 나투르 엔 밀리우(Natuur en Milieu)는 정부에 보낸 공동 서한에서 ETS 정책의 무결성을 유지해야 한다 고 촉구하며 녹색 철강, 녹색 화학, 전기화 같은 미래 산업 기술에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습니다. 녹색 시멘트 기업 에코셈(Ecoscem)의 도널 오리안(Donal O’Riain) 회장 역시 명확한 정책 경로를 전제로 수억 유로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이미 시작했다 면서 정책이 약화되면 이미 투자한 기업은 더 큰 위험을 떠안고 투자를 미룬 기업은 오히려 보상을 받게 된다 고 지적했습니다.  규제가 약해지고 있음에도 기업의 자발적 행동이 멈추지 않는 모습도 보입니다. 함부르크대학 연구에 따르면, CSRD 규제 범위에서 제외된 독일 기업 가운데 절반은 이미 보고를 계획 중이며, 약 75%는 여전히 자발적으로 보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기차에 막대한 투자를 한 일부 유럽 자동차산업 역시 내연기관차량 금지 완화 움직임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탈탄소화에 초기 투자한 기업들은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한 것일까요? 선투자를 하지 않고 뒤늦게 규제 완화의 혜택을 받은 기업들이 탁월한 선택을 한 것일까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ESG가 정책과 규제가 이끌던 동인은 조금씩 감소하고, 대신 시장이 이끌어가는 동인이 조금씩 커진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나온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테슬라 탄소 크레딧 풀 탈출  현상과 현대차 유럽법인 대표의 인터뷰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기후기술, 지정학 과 에너지 안보 핵심 자산으로 비슷한 흐름이 기후테크 투자 시장에서도 감지됩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기후테크가 유럽의 안보와 정치적 변화에 전략적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고 보도했는데, 이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딜룸(Dealroom)에 따르면, 2025년 유럽 기후테크 투자는 전년 대비 23% 감소하며,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반면, AI 인프라와 방산 투자는 각각 5배,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지속가능투자펀드 블룸 에쿼티의 공동 창립 파트너 미셸 카피오드는 FT에 2021~2022년에는 기후 기술이 엄청난 화제거리였지만, 그 이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고 말합니다.  이 현상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어는 바로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 입니다. 한마디로 기후기술이 지정학 산업이 됐다 는 의미입니다. 배터리, 전기차, 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는 탄소감축 수단이기도 하지만, 에너지 안보, 산업 부활, 지정학적 주도권을 쥐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있습니다. 친환경 시멘트, SAF(지속가능항공연료) 등 친환경 가격 프리미엄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곤충 사육 단백질 생산 스타트업 인섹트(Ÿnsect)의 파산 신청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ESG 보고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도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승자는 어디일까요? 자본은 이제 전기차·히트펌프·배터리처럼 기후기술이면서 동시에 경제성과 산업적 필요를 충족하는 기술들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드론으로 주택 에너지 효율 개선 현황을 지도화하는 건축 소프트웨어, 바이오 기반 식품 포장재 등 분류 자체가 애매한 기술들도 여러 산업에 흡수되며 살아남고 있습니다.  기후테크 투자사 엑스탄티아 캐피털의 세바스티안 하이트만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명쾌하게 정리합니다.  기후는 더 이상 독립적인 목표가 아닙니다. 정치, 안보, 회복력, 산업 경쟁력과 이제 한 몸입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방산 자금이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토가 지원하는 10억유로(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 펀드는 에너지와 신소재·제조업을 핵심 투자 분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보이저 벤처스는 지난 14개월간 CIA 산하 비영리벤처 투자 기관 인큐텔(In-Q-Tel)을 주요 공동 투자자로 두고 있습니다. 농업과 전장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는 스페인 스타트업 볼트락(Voltrac)처럼, 민·군 겸용 이중 용도 기술을 보유한 기후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엑스탄티아 캐피털(Extantia Capital)의 경우 투자의 약 80%가 잠재적인 이중 용도 사례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보이듯, 에너지 시설 및 AI 데이터센터는 이제 군사시설이 아님에도 군사시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 ESG 조직이 마주한 더 불편한 문제 이러한 흐름은 한국 기업에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최근 만난 국내 대기업의 ESG 담당 실무자들은 공통적으로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약한 데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ESG 조직 규모는 쪼그라들고, 임원은 자주 바뀌고, 업무는 규제 대응에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전략을 짜는 자리가 아니라 보고서를 쓰는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많은 기업에서 ESG 조직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 ESG 평가 대응, 공시 관리를 담당합니다. 그런데 ESG 공시는 공시 그 자체만으로는 절대 빛을 보기 어렵습니다. 책임은 ESG팀에 있고 의사결정 권한은 사업부에 있는 이원화 구조에서, 공시는 1년에 한 번 정성껏 닦아내는 거울에 그치게 됩니다. 거울을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그 속에 담긴 내용물이 구시대적이라면 외부 이해관계자들은 결국 알아차립니다.  ESG 조직은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ESG 조직은 기업의 미래 방향과 직결된 이슈를 다뤄야 하며, 지금처럼 글로벌 ESG 흐름이 정치적ㆍ지정학적 통상 이슈로 실시간 뒤바뀌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지금 국내 기업들은 마이크로 ESG , 즉 내부 공시와 평가 대응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임은 매크로 ESG , 에너지 안보·산업 경쟁력·지정학이 얽힌 전략 싸움입니다. ESG는 더 강하고, 더 복잡하고, 더 전략적인 게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규칙이 바뀐 것을 눈치채지 못한 기업이 마주할 현실은 단 하나, 뒤쳐짐입니다.                           박란희 대표 & 편집장 박란희 대표는 조선일보 기자 및 공익섹션(더나은미래) 편집장을 거친 후 2020년부터 임팩트온을 창업해 지속가능성(ESG), 글로벌 에너지전환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한양대 ESG MBA(겸임교수), 전 대통령직속 탄소중립위원회 산업전환분과 전문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왔다. 2012년 이후 국내 다수의 대기업 사회공헌(CSR) 컨설팅 및 실행, ESG 사내교육 및 내부 포럼을 진행해왔으며, SK 사회적가치연구원과 협업해   등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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