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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한·미, 반도체 대규모 투자 배경은… 중국 추격 따돌리기

한·미, 반도체 대규모 투자 배경은… 중국 추격 따돌리기
[뉴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천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기술 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이번 1개 분기만으로 지난해 전체의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천810.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2026.7.7. 연합뉴스 올해 삼성전자 1개 사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배인 40조 엔(약 368조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원대의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나선 배경에는 이른바 반도체 ‘슈퍼 사이클’ 전망과 한국기업을 맹렬히 추격해 오는 중국기업의 그림자가 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미 용인에 거대 반도체 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대규모 추가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재명 정권의 의향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메모리 패권을 견지하기 위해 초장기 투자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20~30년 단위로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면서 제조장비나 재료 등의 서플라이어(공급자) 기업군의 한국 내 투자를 유발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짚었다.   마이크론 로고. 2026.6.11.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론도 2035년까지 2500억 달러 투자 이런 한국 회사들의 뒤를 쫓듯이 세계 메모리 3위 제조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지난 9일 미국 내의 메모리 증산 등에 2035년까지 2500억 달러(약 372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년의 투자계획을 25% 더 끌어올린 것이다. 중국 CXMT 디램시장 6%, YMTC 낸드시장 10% 닛케이는 한국과 미국 반도체 회사들의 이런 투자계획 확대 이면에는 메모리 분야에서 중국기업이 착실하게 실력을 높여가고 있는 사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DRAM 분야에서는 CXMT(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가 시장 점유율 6%를 차지하고 있고, NAND 플래시 분야에서는 YMTC(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가 시장 점유율을 10%로 높였다. YMTC는 NAND 부문 세계 3위인 일본의 키옥시아 홀딩스를 시장 점유율 5%p 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데, 이는 2024년의 9%p 차를 크게 좁힌 것이다. 미국 애플이 메모리 부족을 이유로 자사 아이폰에 중국회사 메모리 제품 사용을 늘리려 하고 있는 점도 한미 반도체 업체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일 애플이 아이폰에 중국산 반도체를 쓸 수 있도록 미국정부가 허락해 줄 경우 중국 내에 갇혀 있는 중국산 메모리의 공급처가 세계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CXMT YMTC 한미 반도체 명운 가를 호황기 투자확대 전략 중국은 시진핑 정권이 주도해 온 ‘기술분야의 자립자강’ 정책을 배경으로 정부자금을 투입해 증산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제조공장이 들어선 지방 자치체들도 지원금을 투입해 채산을 맞출 수 있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메모리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닛케이는 이런 전례없는 중국기업의 맹공을 따돌리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호황기에 벌어들인 자금(캐쉬)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한국, 미국 선행기업들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고 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11. 연합뉴스 일본 960개 사 능가하는 삼성과 SK의 영업이익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전망은, 퀵 팩트세트(QUICK FactSet Workstation. 일본의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QUICK과 미국의 금융 데이터 분석 기업인 FactSet가 제휴한 금융/기업 분석 플랫폼)의 예상으로는 올해 연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배인 370조 원 규모에 이르며, 2위 SK하이닉스도 전년 대비 6배인 277조 원에 달한다. 일본 상장기업(3월 결산, 상장 모회사의 자회사 등은 제외) 약 960개 사의 2027년도 3월기 순이익 예상치는 57조 엔(약 524조 원)인데, 한국 삼성과 SK 2개 사의 영업이익 예상치(370조+277조=647조 원)가 이를 크게 능가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의 한국기업이 당분간 주도권 쥘 것” 닛케이는 이런 자금력을 배경으로 한 한국기업이 당분간 주도권을 계속 쥐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런 한국기업과 이를 뒤쫓는 중국기업에 뒤쫓기는 일본 키옥시아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DRAM과 NAND라는 주요 2종의 메모리를 모두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 마이크론에 비해 NAND 하나만 생산하는 키옥시아의 사업기반이 시장상황 변동에 약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럼에도 키옥시아의 오오타 히로오 사장은 몇년이 걸릴지 모르겠으나 수위 포지션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AI특수로 자사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옥시아 관계자는 AI관련 투자 붐 초기에 DRAM을 쌓아올린 고성능 메모리 HBM 수요가 늘면서 한국 회사들은 HBM 투자에 집중했기 때문에 NAND는 완전히 후순위가 됐다”며 그런 틈에 키옥시아가 NAND의 처리속도를 높이는 기술 ‘CBA’(3D 낸드플래시의 핵심 제조기술)를 한국기업에 앞서 실용화했다면서 AI 서버용이 약했던 키옥시아가 기술력으로 삼성과 SK로부터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기타카미의 키옥시아 건물 로고. 2024.11.5.로이터 연합뉴스 기존 ‘실리콘 사이클’ 가고 장기 ‘슈퍼 사이클’ 시작? 한편 메모리 시장에서는 AI 칩 붐 이후 통상 호황과 불황이 3~5년을 주기로 되풀이되는 ‘실리콘 사이클’이 무너지고 호불황의 요동폭이 줄어들면서 수요의 급속한 확대가 길게 이어지는 ‘슈퍼 사이클’ 시기가 도래했다는 얘기가 많아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15일 기사에서 전했다. 지금까지도 ‘슈퍼 사이클’ 설들이 없지 않았다. 2018년의 경우 고속통신 규격 ‘5G’로의 이행이나 데이터센터 증설이 수요를 밀어 올렸다. 하지만 반도체 업체들의 증산으로 호황은 끝났고, 2019년의 반도체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의 AI 특수는 과거의 그런 경우와는 다른 구조적인 전환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예컨대 회계·컨설팅 그룹 KPMG의 재무자문기구 FAS의 오카모토 준 집행위원 파트너는 사이클의 골(谷)이 얕아지고, 계단형태로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CEO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 10일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부족은 2030년 이후에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전례없는 수요확대의 3가지 배경 첫째, 메모리 용도 변화 전례없는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닛케이는 3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 번째는 용도의 변화다. 이제까지 메모리는 스마트폰이나 개인컴퓨터(PC) 등 소비자용 전자기기에 주로 탑재됐다. 그런데 생성AI의 등장과 함께 계산처리를 담당하는 서버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생성AI 등에 사용하는 서버에서는 미국 엔비디아의 화상(그래픽)처리 반도체(GPU)가 대량의 데이터 처리를 담당한다. 이 GPU의 연산능력을 받쳐주기 위해 DRAM을 여러 층으로 쌓아올린 고성능 메모리 HBM 수요가 확대됐다. AI반도체의 역할이 데이터를 익히는 ‘학습’에서 답을 찾아내는 ‘추론’으로 확대됐고, 추론에서는 방대한 보존(저장) 데이터에서 신속하게 데이터를 끄집어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NAND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기억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떠오르고 있다. 홍콩의 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DRAM과 NAND의 용도별 점유율은 2026년에 서버용이 50%가 넘었다. AI 서버는 소비자용 기기에 비해 수요가 떨어지기 어렵다. 둘째, 공급 쪽의 변화···제조 난이도 높아져 두 번째는 공급 쪽의 변화다. AI용의 HBM은 보통의 DRAM에 비해 제조 난이도가 높다. 여러 개의 칩을 겹쳐 쌓아 올리는 공정의 수율을 높이기 어렵고, 설비투자를 해도 공급량을 쉽게 늘릴 수 없다. HBM 공급량을 늘릴 수 없어서 같은 기능을 보완해 주는 NAND 수요가 커진 면도 있다. 하지만 이 NAND도 AI용으로 처리속도를 높이는 차세대 기술의 양산에 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 확대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고객들이 메모리 확보경쟁을 벌이고, 결과적으로 판매가격이 뛴다. 미국 조사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메모리 전체의 시장규모는 2026년에 총6333억 달러(약 936조 원)으로 전년도의 2.9배로 크게 확장됐다. 셋째, 공급부족에 따른 계약체제 변화 세 번째는 공급 부족에 따른 계약체계의 변화다. 스마트폰이나 PC의 경우 메모리는 범용품이어서 단기간에 현장에서 조달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그러나 AI서버용 메모리는 고객 사양을 정교하게 제작해서 장기계약으로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3~5년분의 초장기 계약이 늘고 있다. 일본 키옥시아의 경우 2029년 이후까지 장기계약을 맺고자 하는 고객이 여럿 있다”고 오오타 사장은 말했다. 몇 년 뒤의 판매량을 확보해 두면 과잉투자 리스크를 피하기 쉬워진다. 장기계약이 늘어 적어도 2028년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호황 계속 기대 때문에 키옥시아의 주가는 1년에 30배나 급등해 시가총액이 한때 일본 1위로 뛰어올랐다. 진짜 슈퍼 사이클인지 여전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메모리 시황에 대한 기대는 부풀고 꺼지기를 반복하기 마련이어서 키옥시아 주도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미국 조사회사 옴디아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장의 상승과 하강은 일어나기 마련”이라며 과잉투자 리스크는 늘 따라다닌다고 지적했다. KPMG FAS의 오카모토 집행위원 파트너도 이번은 완전히 다르다”고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메모리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는지, 아니면 언젠가 왔던 길”을 따라가고 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했다.한승동 에디터 sudohaan@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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