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소리 커졌다…합계 출산율 0.8명 대 회복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역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출생율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아기 첫 울음 소리가 2년 연속 증가하며 합계출산율이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는가하면, 출생아 수는 201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출생아는 18개월 연속 증가 중이고 혼인 건수도 증가 추세다. 결혼적령기에 있는 시민들이 혼인에 대해, 그리고 가임기의 시민들이 출산에 대해 각각 전향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미래에 이 보다 좋은 소식도 드물다.
‘합계출산율’0.8명으로 올라오고 출생아 증가율 2007년 이후 최고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 4500명으로 전년대비 1만 6100명(6.8%) 늘었다. 2024년(8천300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론 2007년(10.0%) 이후 가장 높고, 증가 규모 기준으론 2010년(2만 5000명) 이후 최대다.
출생아는 2015년 43만 8420명에서 2016년 40만 6243명으로 3만 2000여명 줄어든 이래 2023년까지 8년 연속 감소했다.
2017년 35만 7771명으로 30만명대로 떨어졌고, 2020년부터는 20만명대로 주저앉아서 2023년엔 23만 28명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에서 0.80명으로 0.05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에서 2023년 0.72명까지 추락했다가 2024년 0.75명으로 처음 반등했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2021년(0.81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출생아 증가는 혼인·주출산 연령 인구 증가, 출산 인식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 8월 이후에 8개월간, 2024년 4월 이후 작년 12월까지 혼인이 누적해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며 주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2021년부터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출산에 관한 인식의 변화도 있었다”며 2년마다 하는 사회조사에서 결혼 후 출산에 관한 긍정 답변이 2024년에 2년 전에 비해 3.1%포인트(p) 늘었고, 비혼 출산 의사도 2.5%p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1.10명), 세종(1.06명)만 1명대였다. 서울(0.63명)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조(粗)출생률(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은 5.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역시 2010년(0.4명) 이후 최대 폭 증가다.
2025 출생. 사망통계(잠정), 자료 : 국가데이터처
2030년 합계출산율 1.0명 달성 가시권?
연령별 출산율(여성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20대 초반 이상에서 모두 늘었다.
30대 초반이 73.2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이 52.0명, 20대 후반이 21.3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 33.2세, 둘째아 34.7세, 셋째아 35.8세였다. 각각 전년보다 0.1·0.2·0.3세 상승했다.
고령 산모(35세이상) 출생아 비중은 37.3%로 전년보다 1.4%p 늘었다.
결혼 생활 2년 미만 출생아 비율은 36.1%로 전년보다 1.1%p 증가했다. 2012년 이후 감소하다가 2024년에 반등해 2년 연속 늘었다. 만혼화 현상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의 출생은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43명이었다. 바로 윗 순위인 스페인조차 1.12명으로, 0명대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데이터처는 합계출산율 정책 목표인 2030년 1.0명 달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현정 과장은 3개년 연속 혼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합계출산율은 2026년 0.80명, 2031년 1.03명으로 본 고위 추계 시나리오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8명으로 전년보다 0.8명 늘었다.
출생아 월별 비중을 보면 1월(9.5%)이 가장 높았고, 2월·6월·12월(7.9%)이 낮았다.
신생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출생아 18개월째 증가…4분기 30대 후반 출산율 역대 최고
출생아 관련 데이터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월별 출생아 수가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7분기째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4분기에는 30대 후반 출산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9년(2만 1228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다.
4분기 기준으로도 출생아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10∼12월) 출생아 수는 6만 266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899명(4.9%) 늘었다. 2019년 4분기(7만 568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상승했다.
12월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06명 증가했다. 4분기 합계출산율도 0.78명으로 0.03명 늘었다.
출산 증가세는 30대가 주도했다.
12월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전년 동월 대비 30대 초반(30∼34세)에서 4.3명, 30대 후반(35∼39세)에서 6.4명 각각 증가했다.
20대 후반(25∼29세)은 1명, 24세 이하는 0.1명 늘었으며 40세 이상도 0.3명 증가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30대 후반 출산율이 51.7명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4.7명 늘어난 수치다.
30대 초반은 1.2명, 20대 후반은 0.4명, 40세 이상은 0.3명 늘었고, 24세 이하는 0.1명 줄었다.
4분기 기준 모의 연령별 출산율 및 합계 출산율, 자료 : 국가데이터처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도 증가세
출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혼인도 2024년 4월부터 1년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3008건(13.4%) 늘어난 2만 5527건으로 집계됐다.
4분기 혼인 건수는 6만 4192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541건(5.8%) 증가했다. 2019년 4분기(6만 5760건) 이후 최대치다.
바닥 모르고 추락하던 혼인 건수와 신생아수가 극적으로 반등 중이다. 우리나라의 미래에 이 보다 귀한 소식도 드물다. 만약 이재명 정부가 교육, 일자리, 부동산, 복지, 국가균형발전, 양극화 해소 등의 전 부문에 걸친 대전환을 성공리에 해 낸다면 혼인건수와 출생건수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예비 부부가 결혼박람회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