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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 한발 안쏘고 외교적 승리 …이란전쟁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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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모든 주요 전쟁은 당시에는 누구도 완전히 예상하진 못한 방식으로 지역을 영구히 변화시켰다...2026년 이란 전쟁도 바로 그 범주에 속한다. 유럽의 외교전문지 모던디플로머시(MD)는 17일 자 분석 기사에서 이렇게 진단하고 그 이유로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여러 임계점을 넘었고, 향후 몇 년의 행동을 규정할 여러 선례를 남겼으며, 그동안 누구도 완전히 인정하진 않았어도 역내 질서가 말없이 의존해 왔던 여러 전제들을 무너뜨렸다는 점을 들었다.   12일 오만 무스카트 인근 아라비아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의 모습이 보이는 가운데 사람들이 해변을 즐기고 있다.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맺어진 미국과 이란 간의 취약한 휴전으로 인해 해상 물동량이 급감했으며, 양측 간의 협상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26. 05. 12 [UPI=연합뉴스] 모던디플로머시, 이란 전쟁 후 중동 조명 역내 질서 의존했던 여러 전제 무너뜨려 그러면서 이란 전쟁 이후 7가지 역학이 새로운 중동을 규정할 걸로 봤다. 첫째는, 이란은 살아남았지만 이란이 따르던 규칙은 사라졌다는 점이다. 모던디플로머시는 테헤란 정권은 여전히 버티고 있다. 이 사실은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에픽 퓨리(거대한 분노) 작전을 감행하면서 미국은 이란 정권의 붕괴나 적어도 정권 교체를 이룰 걸로 기대했지만 실패했다는 점에서다. 매체는 이란은 중동 현대사에서 최대의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흡수해 냈다. 최고 지도자를 잃었으며, 핵시설이 손상되고, 군사력은 약해졌지만, 아직 그 자리에 있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지만, 협상 도중 두 번이나 폭격당한 이란 정권은 핵무기와 억지력에 대한 새로운 교훈을 얻을 걸로 봤다. MD는 북한은 (핵) 무기 시험을 하고 미국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이란은 성실히 협상에 임했다가 폭격을 맞았다 며 이 두 데이터는 현재 테헤란의 모든 진지한 전략 대화에서 나란히 다뤄지고 있다 고 소개했다. 그런 일을 당한 탓에 당장은 생존 본능 이 이란 정권을 지배하면서 협상에 임해도 전쟁 전보다 대미 신뢰의 수준이 훨씬 나빠져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 인근 해상에 요격된 이란의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고 있다. 2026. 03. 01 [AFP=연합뉴스] 전쟁 촉발하지 않고 피해만 본 걸프 안보 미국에 의존했지만 되려 피해 둘째는 걸프 지역은 영구히 불안정해졌다는 점이다. 걸프 국가들이 이 전쟁을 시작한 것도 아닌데, 전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떠안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횡단 송유관이 타격을 입었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주요 가스 단지에는 불이 났고, 푸자이라의 정유공장도 불탔다. MD는 수조 달러의 외국인 투자와 수천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들였던, 안정과 안전 그리고 경제적 변혁의 지대라는, 공들여 쌓은 걸프의 이미지는 복원한다고 해도 수년 내엔 불가할 만큼 산산조각이 났다 고 우려했다. 특히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의 양자 안보 관계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방어는커녕 되려 표적이 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걸프 국가들은 이번 전쟁을 거치며 단 하나의 후견국에 안보 구조를 종속시키려 하지 않고, 미국이 주지 못하거나 않으려는 옵션들을 스스로 갖출 통합된 역내 방위 역량 구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라고 예상했다. 6일, 대한민국 서울의 주한 미국 대사관 밖에서 열린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행동 반대 시위에서 시위자들이 전쟁으로 희생된 이란인들을 추모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머그샷(범죄자 식별 사진)을 들고 있다. 2026. 05. 06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정상화 때 대가를 치러야 이란전, 미-이스라엘 관계 균열 확대 셋째는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 정상화 프로젝트가 동결됐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정상화했고, 2기 들어서 미국의 방위 조약과 민간 핵 협력을 대가로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다. 2·28 선제공격 이전까지만 해도 그 프로세스는 꽤 진전된 상태였다. MD는 그 전제는 아랍 대중이 팔레스타인 대의 에서 충분히 벗어난 만큼, 아랍 정권들이 이미 작동 중인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공식화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 전제를 파괴했다 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번 전쟁은 고립된 충돌이 아니다. 미국의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업고 가자, 서안지구, 레바논, 그리고 이제는 이란까지 아우르는 이스라엘의 광범위한 군사적 지배 프로젝트의 최신 장일 뿐이다 라면서 지금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정상화 계약에 서명하는 아랍 지도자는 미국의 그 어떤 안보 보장이나 경제적 패키지로도 완전히 상쇄할 수 없는 국내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고 주장했다. 넷째는 미-이스라엘 관계의 균열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가자에서의 군사 작전과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양국 간 갈등 속에서도 유지됐지만,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변수가 생겼다는 것이다. MD는 그건 바로 이스라엘이 미국을 원치도 않고 쉽게 끝낼 수도 없는 전쟁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상당수의 미국 대중이 점점 더 확신한다는 점이다 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동맹의 파괴 를 뜻하진 않지만, 이스라엘이 무슨 짓을 하든 미국의 무조건적 지원을 가능케 했던 국내 정치적 기반에 균열이 생겼고, 이란 전쟁은 그 균열을 더 넓혀 놓았다 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의 두 경제 대국 간 양자 관계 강화와 지역 안보, 그리고 무역에 초점을 맞춘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 05. 14 풀 기자단  촬영.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징, 총 한 발 안 쏘고 외교적 승리 핵 없는 국가가 더 낫다 란 믿음 깨져 다섯째는 중국이 필수불가결한 강국 으로 부상했다고 봤다. MD에 따르면, 이번 전쟁 기간에 종전 협상 개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의 현안을 놓고 미국과 이란을 상대로 거중 조정역을 하는 한편, 이란산 원유를 매입하는 중국 정유사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거부하는 법안을 발동하는 등 힘 도 보여줬다. 매체는 베이징은 총 한 발 쏘지 않았다. 막대한 외교적 자산을 내놓고 쓰지도 않았다. 공식적인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지도 않았다. 그들이 한 일은 상당한 인내심과 기량을 발휘해 워싱턴과 테헤란 모두가 인정하고 싶어 하는 것보다 더 필요로 하는 행위자로 자리매김한 뒤, 휴전이 실현됐을 때 외교적 공치사를 받았다 며 2023년 사우디-이란 관계 정상화 타결이 중국을 역량 있는 중동 외교 행위자로 세워주었다면, 2026년 이란 전쟁은 중국을 필수불가결한 존재 로 확립시켰다 고 해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중요군수공업기업소를 방문해 올해 중 남부 국경 장거리포병부대에 장비될 신형 155㎜ 자행평곡사포 3개 대대분의 생산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5.8 연합뉴스 여섯째는 핵 도미노 위험성이다. 이 위험성은 이란이 핵 협상 와중에 두 번이나 폭격당한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MD가 보기에, 특히 지난달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핵 문제로 결렬됨으로써 단기간에 비핵화 합의가 가능하다는 기대를 없앴다. 매체는 이란이 협상 중 두 번이나 자신들을 폭격한 (미국) 정부의 약속을 믿고 농축을 영원히 포기하란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라고 풀이했다. 이어 핵무기 추구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로 사우디와 튀르키예, 한국, 일본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 안보 보장의 신뢰성을 두고 이들 나라가 내릴 결론들은 다음 10년에 걸쳐 전개될 핵 정책 결정의 모습을 만들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MD는 핵비확산 체제는 2월 28일 이전에도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란 전쟁은 핵이 없는 국가가 핵을 가진 국가보다 더 낫다는 믿음에 의존해 온 체제의 몰락을 가속화했다. 핵비확산 체제를 지키려고 마련한 협상들 도중에 한 국가가 폭격당한 이상, 그 믿음을 유지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고 비판했다.   14일 걸프 연안국인 푸자이라 토후국의 에너지 시설 방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하르그섬을 타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걸프 지역의 석유 시설을 겨냥한 최신 공격으로 보이며,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에너지 시설 방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2026. 03. 14 [AFP=연합뉴스] 20년 공들인 걸프의 자아상 깨어져 현대적, 개방적, 역동적이고 안전 일곱째는 걸프의 자아상 이 깨졌고, 복원엔 한 세대가 걸릴 걸로 전망했다. MD는 걸프 국가들은 현대적이고, 개방적이며, 경제적으로 역동적이고, 중동의 다른 지역을 특징짓는 불안정으로부터 안전하게 격리돼 있다는 자기 서사 를 구축하고자 지난 20년을 바쳤다 고 설명했다.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 잡았고, 사우디의 리야드는 비전 2030 을 출범시켰으며, 카타르의 도하는 월드컵을 개최했다. 이란 전쟁을 걸프가 외국인 노동자, 이민자, 관광객들에게 영구히 안전한 목적지라는 서사의 종말 을 고하는 사건으로 봤다. MD는 미사일 경보를 피해 대피하고, 정유시설이 불타는 것을 지켜보며, 식량 수입 중단 와중에 분유와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허둥대야 했던 걸프 거주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남겨진 심리적 영향은 휴전 협정에 대한 언론 보도 몇 줄로 금방 지워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라면서 걸프 지역의 부동산과 인프라로 흘러들던 외국인 투자는 수년간 이 지역의 안정성 서사를 따라왔다. 방공망이 완전히 처리 못하면서 지역 분쟁 중에 걸프가 반복해서 타격받을 수 있다는 현실이 드러남에 따라 그 서사는 이제 복잡해졌다 고 덧붙였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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