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의 맛의 인문학)⑦화전(花煎)-하늘과 바람과 별과 꽃, 그리고 세상의 어머니들 [뉴스] 이제 시인은 이런 시를 써야 하겠다. 수소 하나에 꽃잎 하나, 헬륨 하나에 개화의 기적. 세상은 기적투성이이다. 산수유의 자그마한 노란 꽃잎 한 장이 몸을 펴는 데, 목련의 몽오리가 움트는 데에 1억5000만km 떨어진 곳에서 수소의 분신이 있었다. 매순간 지구상의 모든 꽃잎보다 많은 수소가 헬륨으로 불타올라야 지구에서 부산한 개화와 식물의 수줍은 섹스가 가능했다. 누군가 꽃이 피는 이유를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대답하겠다. 꽃이 피는 데 이유 같은 건 없다. 꽃은 피어야 하니까 피는 거라고. 흔히 사랑에 사랑 말고 다른 이유가 없다고 말하듯이 말이다. 꽃이 피는 데 이유가 없지만, 꽃이 피는 시기는 대체로 특정된다. 봄이다.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