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에도 탄소성적표 붙는다”…판도라, 업계 첫 탄소 라벨 도입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CPH: PNDORA)가 실험실 배양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에 탄소발자국을 표시하는 라벨링 제도를 도입한다고 6일(현지시각) ESG투데이가 밝혔다.
기존 다이아몬드 등급의 전통적 4대 기준, 일명 4C인 ▲컷(Cut) ▲컬러(Color) ▲투명도(Clarity) ▲캐럿(Carat)에 더해,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Carbon)를 다섯 번째 C 로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주얼리 업계에서 ISO 표준에 기반한 제3자 검증 라벨링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CPH: PNDORA)가 실험실 배양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에 탄소발자국을 표시하는 라벨링 제도를 도입한다./ 판도라
다이아의 ‘5번째 C’는 탄소(Carbon)
판도라는 6일(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1캐럿짜리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1개를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12.58kg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같은 크기의 천연 채굴 다이아몬드보다 약 90% 적은 수치다.
회사는 원재료 생산부터 다이아몬드 성장, 절단·연마 과정까지 포함한 전 과정 배출량을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데이터는 외부 생애주기평가(LCA) 전문가가 산정했고, ▲ISO 14067:2018(제품 탄소 발자국) ▲ISO 14040:2006(LCA 원칙) ▲ISO 14044:2006(LCA 요건) 등 국제 표준을 따라 산정했고, 글로벌 회계법인 EY가 제한적 보증(limited assurance) 방식으로 제3자 검증을 마쳤다.
판도라 측은 소비자들이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더 알고 싶어함에 따라 투명성이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며 우리는 산정 방법론과 연구결과를 다른 주얼리 제조사들과 공유할 것 이라고 밝혔다. 판도라는 검증 보고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전문 공개해 누구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명품도 환경데이터 공개 흐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고온·고압 또는 화학증착(CVD) 방식으로 제조된다. 물리적·화학적 특성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사실상 동일하지만, 광산 채굴 과정이 필요 없다는 점이 차이다. 특히 판도라는 2021년부터 채굴 다이아몬드 사용을 중단했고, 현재는 100%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생산한 실험실 다이아몬드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4년부터는 모든 주얼리 제작에 쓰이는 금과 은을 100% 재활용 소재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럭셔리 업계가 단순 친환경 마케팅을 넘어 공급망 전체의 탄소배출과 원재료 추적성까지 관리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판도라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현재 영국·미국·캐나다·호주·덴마크에서 판매 중이며, 추가 국가 확대가 계획돼 있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의 강화되는 지속가능성 규제 흐름과도 맞물린다. EU는 디지털 제품 여권(DPP)과 ESPR(지속가능제품 에코디자인 규정)을 통해 제품별 탄소·재활용·원산지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패션·주얼리 제품에도 탄소 라벨 이 일반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를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럭셔리 브랜드들도 ESG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실제 LVMH(MC: MC), 케링(EPA: KER) 등 글로벌 명품 기업들도 제품별 환경 영향 데이터 공개 확대에 나서고 있다. LVMH는 2020년 시작한 환경 이니셔티브 LIFE 360(LVMH Initiatives for the Environment) 아래 ▲2026년까지 매장·사업장 전력 100% 저탄소·재생에너지 전환 ▲2030년까지 전략 공급망 100% 역추적성(traceability) 확보 ▲제품별 환경 정보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구찌, 발렌시아가를 보유한 케링은 2015년 자체 개발한 환경손익계산서(EP&L)로, 업계에서 가장 정교한 제품별 환경 영향 측정체계를 운영해온 기업으로 꼽힌다.
한편, 영국 지속가능성 컨설팅사 컨텍스트(Context)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 럭셔리 패션 지속가능성 벤치마크 는 LVMH·케링·버버리·샤넬 등 10대 럭셔리 기업의 ESG 공시 성숙도를 평가하면서, 기후 데이터 공시는 진전됐지만 공급망 추적성과 사회적 영향 공시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