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야생 다큐 블루 플래닛 촬영한 더그 앨런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그 앨런은 영국 BBC의 야생동물 프로그램 가운데 대표작들을 촬영했다. BBC 홈페이지 갈무리
블루 플래닛 (2002)과 플래닛 어스 (2007), 프로즌 플래닛 (2011)은 영국 BBC의 야생동물 다큐멘터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들로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시청했다.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과 호흡하며 이들 프로그램의 수석 카메라맨이었던 더그 앨런이 네팔 안나푸르나(해발 고도 8091m) 트레킹 중 갑자기 호흡에 문제가 생겨 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BBC가 전했다.
74세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삶을 접었다. 네팔 관광경찰에 따르면, 그는 트레킹 첫 날인 지난 6일,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시작 지점인 담푸스 지역에서 호흡 문제를 겪었다. 관문 도시인 포카라의 케어 마크 병원에 옮겨졌다가 같은 도시의 마니팔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마니팔 병원의 Sanjay Chhetri 박사는 그가 매우 위중한 상태에서 호흡기를 찬 채 입원했으며, 끝내 8일 아침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 회사는 그가 자연 속에서 친구들에 둘러싸여 사망했다 고 밝혔다. 조 사스비 매니지먼트는 성명을 통해 그를 야생동물 영화 제작의 진정한 개척자 라고 묘사하며 자연계의 가장 숨막히고 친밀한 이미지들을 포착해냈다 고 평가했다. 이어 더그는 거의 따라올 수 없는 시각적 유산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관객들을 지구의 경이로움에 더 가까이 이끌었고, 경외심과 이해, 그리고 지구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고 덧붙였다.
고인은 방송 미디어 및 환경에 대한 관심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8개의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에는 대영제국 4등급 훈장(OBE)을 목에 걸었다. 그는 또 영국아카데미(BAFTA) 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경력 내내 왕립사진학회 명예 펠로우로 선정됐다.
전 부인 수 플러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십 년간 소중한 친구와 함께 모험을 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는다 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야생동물 사진작가였던 그녀는 전 남편의 영향이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쳐 평생을 극지방에서 일하게 했으며, 그 열정은 우리가 공유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깊은 애정과 존경, 그리고 평생의 추억에 대한 감사함으로 그를 기억하겠다 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과 함께 한 더그 앨런. 둘은 1981년 처음 만나 평생을 함께 했다. PA 미디어 자료사진
그가 남긴 작품들은 이렇게 야생과 자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끝에 얻어진 것이었다. 본인 제공 게티 이미지
그가 작품은 지구 행성에서도 가장 혹독하게 추운 환경에서 얻어졌다. 본인 제공 게티 이미지
더그 앨런은 지상은 물론 수중에서도 뛰어난 촬영 기량을 뽐냈다. 수 플러드 제공
1951년 7월 17일 스코틀랜드 파이프 주의 던펌린에서 태어난 앨런은 부친이 사진가게를 운영하는 사진작가 겸 사진기자여서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손에 익혔다. 다섯 살 때 자크 쿠스토의 다큐멘터리 영화 더 사일런트 월드 를 보고 스노클링과 다이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다큐는 수중 촬영을 최초로 사용한 작품 중 하나였다. 스털링 대학교에서 해양생물학 학위를 취득한 후 그는 진주조개잡이 밑에서 다이빙 일을 했다.
그의 경력에 돌파구를 연 것은 사우스 오크니 제도의 시그니 섬에 기지를 마련한 영국남극조사(BAS)에 연구 다이버로 기용됐던 것이다. 그는 나중에 이 공헌으로 두 차례나 폴라 메달 을 목에 걸었다. 1981년 우연히 애튼버러 경을 만났는데 그의 권유로 남극에 가서 다큐 시리즈 리빙 플래닛 촬영 일을 하게 됐다. 이 때의 경험을 계기로 그는 우리 행성의 극한 환경에서의 촬영을 전문으로 하기 시작했다.
2017년 그는 BBC 스코틀랜드 인터뷰를 통해 620일 가까이 북극곰을 찾고 기록하는 데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번은 북극곰이 자신을 찾으러 왔다고 묘사했다. 잠깐 동안은 누군가가 걸레로 창문을 닦는 줄 알았어. 돌아보니 곰의 젖은 코가 창문을 문지르고 있었어.
또 수중 촬영 중에 배고픈 바다코끼리가 그를 물개로 착각해 다리를 붙잡았다. 앨런은 카메라로 머리를 쳐서 바다코끼리를 쫓아냈다며 웃었다. 앨런은 나중에 환경운동가가 됐고, 올해 초 스코틀랜드 정부에 심각하거나 광범위한 피해를 입힌 기업을 처벌하는 생태 파괴 법안 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