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 자산 인수한 美 라이텐, 유럽 배터리 시장 공략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의 파산 이후 유럽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노스볼트의 핵심 자산을 전격 인수한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차세대 배터리 기업 라이텐(Lyten)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라이텐은 기존 배터리 업체들이 겪은 과도한 부채와 조기 확장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수익 우선(Revenue-first)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18일(현지시각) 재생에너지 전문매체 리뉴어블스 나우에 의하면, 키스 노먼(Keith Norman) 라이텐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노스볼트는 유럽의 인재와 엔지니어링으로 세계적 수준의 배터리 제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했지만,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조기 확장을 추진하다가 위기를 맞았다 며 라이텐은 완전히 다른 순서로 접근해 이미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제품과 시장에 우선순위를 둘 것 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의 파산 이후 유럽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노스볼트의 핵심 자산을 전격 인수한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차세대 배터리 기업 라이텐(Lyten)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챗GPT 생성이미지
수익 우선 단계적 확장… 시작은 BESS·국방·데이터센터
라이텐은 최근 최근 폴란드·스웨덴·독일 내 노스볼트 제조시설을 인수하며 유럽 생산 거점을 빠르게 구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인수 자산의 장부가치는 약 50억달러(약 6조9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스웨덴 스켈레프테아(Skellefteå)의 기가팩토리와 연구개발(R&D) 시설, 폴란드 그단스크(Gdańsk)의 BESS 제조설비 등이 포함된다.
라이텐이 노스볼트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자본 구조다. 노스볼트는 5년 전 급격한 외형 확장을 목표로 막대한 부채를 조달했고, 이는 결국 이자 부담과 조기 가동 압박이라는 독이 되어 돌아왔다. 반면 라이텐은 이번 인수를 전액 지분(Equity) 투자로만 조달했으며, 현재 장기 부채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무차입 상태다. 라이텐의 유럽법인 본사는 룩셈부르크에 두고 있으며, 유럽투자기금(EIF)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노먼 CBO는 순차적 시퀀싱 전략을 밝히고 있다. 당장 매출이 나오는 제품부터 출하한다는 전략이다. 폴란드 그단스크 시설은 이미 가동돼 자체 통합 전력관리 플랫폼인 볼트팩 모바일 시스템(Voltpack Mobile System)을 출하 중이고, 단기 우선순위는 ▲에너지 저장(BESS) ▲국방 ▲데이터센터로 좁혀져 있다.
노먼은 이들 시장은 수요가 즉각적이고 인증 사이클이 짧다 며 인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자동차 부문은 다양한 고객 포트폴리오로 이를 상쇄한다 고 설명했다. 노먼은 또 글로벌 BESS 수요가 2025년까지 5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EU는 배터리를 유럽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제품으로 지정했다 며 전기차에만 묶여 있던 배터리 산업이 이제 전력망·AI 데이터센터·국방의 필수 인프라가 됐다 고 진단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바꾼 배터리 산업 공식
라이텐은 현재 스웨덴에서 셀(Cell) 생산, 폴란드에서 BESS 조립을 담당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 중이다. 스웨덴 공장은 연간 16GWh 규모 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폴란드 공장은 최대 12GWh 규모 BESS 생산 확장이 가능하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라이텐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데이터센터 수요와 연계된 산업단지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텐 산업단지(Lyten Industrial Hub) 모델은 배터리 제조, 데이터센터, 보조 산업시설을 한 곳에 배치한다. 노먼은 노스볼트가 셸레프테오에 배터리 제조만으로는 다 쓸 수 없는 규모의 인프라를 깔아 둔 덕분에, 우리는 그 인프라의 가치를 끝까지 활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리튬-황 배터리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리튬-황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니켈·코발트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라이텐은 스텔란티스(NYSE: STLA), 페덱스(NYSE: FDX), 하니웰(NASDAQ: HON)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사모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유럽 배터리 산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과거 유럽은 ‘유럽판 CATL’ 육성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AI 전력망·데이터센터·에너지안보와 연결된 산업 전략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