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그리스 반대에 제동 걸린 IMO…해운업계, 절충안 꺼냈다 [뉴스] 해운업 탈탄소를 둘러싼 국제 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프레임워크 폐기를 공식 요구한 가운데, EU 최대 해운산업국인 그리스 또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협상이 교착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선급협회(ABS)가 절충안을 제시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그리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프레임워크 폐지 요구
지난 2일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해운 포럼에 참석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미국선급협회
지난 3월, 미국은 IMO 탄소중립 프레임워크의 심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은 탄소세·부과금·다자 기금 등 모든 형태의 재정적 규제 수단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으며 EU 배출권거래제(ETS)를 포함한 기존 규제 체계의 폐지까지 요구했다.
최근에는 유럽의 해운물량 60%를 차지하는 그리스 또한 프레임워크에 반대하면서, EU 내부의 분열도 가시화되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프레임워크를 유지하되, 지속적인 수정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리스는 프레임워크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해운 포럼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는 유럽 해운에 대한 결정은 그리스의 동의 없이 이루어져선 안된다”며 주요 해운산업 국가의 동의없이 IMO프레임워크 추진하는 EU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리스 선주협회 멜리나 트라블로우(Melina Travlos) 회장 또한 IMO의 탄소중립 프레임워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주요 국가의 지지가 부재한 상태에서 프레임워크 도입을 강행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리스 출신 EU교통 담당 집행위원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Apostolos Tzitzikostas) 또한 기업들이 EU 탄소배출권거래제도(ETS)와 해운산업 탄소규제라는 이중 부담을 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선급협회 에너지 효율 향상 탄소감축 수단으로 인정해야 …
절충안 제시
미국선급협회는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한 해운산업의 탄소감축 필요성을 강조해왔다./ABS
IMO 탄소중립 프레임워크 도입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지난 8일, 미국선급협회(ABS)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친환경 연료와 동등한 탄소 감축 수단으로 인정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지난 10년간 해운업 효율이 20% 이상 향상됐으며 추가 개선 여지도 충분한 만큼, IMO가 에너지 효율 향상을 탄소감축 수단으로 인정할 경우, 친환경 연료 확산 이전에도 즉각적인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항로 최적화·공기윤활 시스템·풍력 보조 추진 등이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핵심은 에너지 효율 기반 탄소 크레딧 거래 허용이다. 에너지 효율 개선이 용이한 선박의 잉여 크레딧을 탈탄소가 어려운 선박에 매각할 수 있도록 해 업계 전반의 유연성을 높이는 한편, 미국이 강하게 반대해온 IMO 기금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