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CATL 앞세운 중국 공습…독일 자동차·부품 산업 ‘이중 위기’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주요 자동차·부품 업체 감원 계획 / 블룸버그 정리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앞세워 독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이미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에 시달리는 현지 제조사들이 한층 더 압박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전장부품과 금속 단조품 등은 로버트 보쉬, 말레, PWO 등 주요 부품사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산업 고도화로 품질 격차가 줄어들면서 독일 업체들이 그동안 유지해 온 ‘수비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BYD·CATL 등 전기차·배터리 분야서 급부상…독일 산업 기반 흔들어
PWO 노동이사회 의장 안드레아스 보네르트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이 놀라운 속도로 독일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며 속도뿐 아니라 품질 수준을 고려할 때, 중국 업체들이 열심히 준비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세는 독일 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을 주고 있다. 과거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성장과 이익을 이끌던 중국 시장이 이제는 강력한 경쟁자로 돌아선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산 차량과 부품의 독일 수입은 급증했으며, 전기차(EV)와 배터리 분야에서는 BYD, CATL 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부품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EV 전환과 유럽 자동차 생산의 장기 침체로 이미 취약해진 공급망이 중국발 저가 공세에 더욱 흔들리고 있다. 여러 업체가 생산 축소와 인력 감축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발표된 연구 자료도 우려를 뒷받침한다. 독일경제연구소(IW)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산 부품 카테고리에서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특히 내연기관용 기어박스 부품 수입은 3배 가까이 늘었다.
폭스바겐·BMW·벤츠도 중국산 구매… 독일 제조업 차원 대응 필요”
유럽 자동차부품협회(CLEPA)가 27일(현지시각) 발표한 설문에서도 유럽 부품업체의 70%가 중국산 부품과 직접 경쟁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조사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CLEPA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투자 유지에 필요한 최소 수익성인 5%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생산 이전이나 공장 폐쇄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현장에서 구조조정 조짐이 나타난다. 말레의 노동이사회 의장 보리스 슈비어츠는 중국 경쟁사들이 그동안 독일 기업이 장악해 온 영역까지 진입하고 있다”며 일부 중국 업체들의 제안 가격은 제조원가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중국산 부품을 적극 구매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보쉬의 노동자 대표 프랑크 셀 역시 아시아 업체들이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20~30%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며 유럽은 해외 제조업체에 대해 일정 비율의 현지 생산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