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탄 규제 안 풀면 LNG 다른 곳에 판다 …EU에 공개 경고 [환경] 미국이 EU 메탄 규제 완화를 요구하며 미국산 LNG 공급을 다른 시장으로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미국이 유럽연합(EU)의 메탄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처를 다른 시장으로 돌리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각)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이벤츠 글로벌 에너지 포럼 참석 중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규제 안 풀면 LNG는 다른 곳으로 …미국, 공급 전환 경고
라이트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EU가 메탄 규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유럽이 불필요한 큰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는 다른 곳으로 흐를 뿐 이라고 말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미국산 LNG 수입을 크게 늘렸다. 미국산 LNG는 러시아산 공급을 대체하는 핵심 에너지원이 됐다.
그러나 최대 공급국인 미국이 메탄 규제를 문제 삼으면서 EU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 정책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
EU 규제는 못 푼다 …기후 규제가 통상 갈등으로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인 단 요르겐센은 미국과 다른 LNG 수출국들의 규제 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EU 에너지 장관들도 24일 룩셈부르크 회의에서 메탄 규제를 공식 의제로 논의하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은 EU 메탄 규제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위반 시 부과되는 벌금이 신규 LNG 공급 계약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EU는 공급망 전반의 메탄 배출량 확인을 요구하지만, 미국은 생산 주체와 생산 분지가 복잡하게 나뉘어 있어 이를 일관되게 입증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미국 업계는 이런 규제 부담이 신규 계약 체결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갈등은 미국의 기후 정책 기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EU와 함께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이상 줄이겠다는 글로벌 메탄 서약을 출범시켰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국정 기조로 내세우며 이전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선회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산 LNG 의존도를 높인 EU가 메탄 규제를 둘러싸고 에너지 안보와 기후정책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