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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부활절 지나며 읽는 멋진 삶의 기록, 역사의 부활 소식

부활절 지나며 읽는 멋진 삶의 기록, 역사의 부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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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희는 대체 누구인가 우홍선이라는 이름을 알거나 기억하는 사람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몇이나 될까. 우홍선의 아내 강순희라는 존재를 알거나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소박한 개인은 역사의 바다 앞에서 물방울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물방울이 없으면, 바다는 아직 바다가 아니다. 개인은 역사에서 거의 아무것도 아니지만, 역사는 개인 없이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개인 없이 역사 없고, 역사 없이 개인 없다. 역사는 개인에게서 비로소 시작된다. 역사를 알려면 개인부터 알라. 역사는 위대한 개인이 모여 차차 이루어진다.  인간은 책으로 부활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목숨을 잃은 개인이 책 밖에서 무슨 수로 부활을 도모하겠는가. 부활은 기억 속에 이루어지고, 기록은 책으로 이어진다. 책 없이 인간은 부활할 수 없다. 죽은 인간은 무덤을 박차고 부활하는 것이 아니고, 책 속에서 부활한다.   예수도 사실은 책으로 부활했다. 예수 역사를 말로 전하고 글로 기록한 수많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예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 중 하나로 남고 말았을 것이다. 예수의 청취자가 없었다면, 예수 역사를 말로 전하고 글로 기록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예수는 부활할 수 없었다.   인간은 책으로 부활한다  한민족 역사에도 민족사적 차원의 개인이 분명히 있다. 박정희 정권에서 조작된 인혁당 사건의 사형수 8인은 로마 제국의 예수처럼 국가 폭력에 의한 사법 살인의 희생자다. 서도원, 김용원, 이수병, 우홍선, 송상진, 여정남, 하재완, 도예종 8인은 1975년 4월 9일에 예수처럼 처형되었다. 8인중 하나인 우홍선은 아내 강순희의 삶과 증언을 통해 2026년 4월에 책으로 부활하였다.   말하는 강순희와 듣는 유시민이 있다. 묻는 유시민과 답하는 강순희가 있다. 강순희는 남편 우홍선을 소개하고, 우홍선은 아내 강순희를 드러낸다. 남편 우홍선과 아내 강순희는 아름다운 의미에서 서로 주체성을 발휘한다. 작가 유시민은 질문하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에 가깝다. 부활한 예수와 제자들처럼, 강순희와 유시민은 차분히 대화하고 있다.  사람과 사건이 거울에 비추듯이 있는 그대로 반사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사건은 보는 사람의 눈과 해석을 통해 비로소 부활한다. 남편 우홍선은 아내 강순희의 해석을 통해 부활하고, 아내 강순희는 자신의 해석을 통해 스스로 부활한다. 예수가 선포한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예수는 서로를 해석하고 상승시킨다.   예수가 로마 제국에서 하나의 개인이 아니듯이, 남편 우홍선과 아내 강순희는 한반도 현대사에서 하나의 부부가 아니다. 우홍선과 강순희는 한민족 고난과 부활의 역사를 일관하는 하나의 대표적인 역사 모델이다. 예수 삶에서 인류의 고뇌와 희망이 드러나듯, 우홍선과 강순희 삶에서 한민족의 고뇌와 희망이 엿보인다.   예수가 세계사적 개인에 해당한다면, 우홍선과 강순희는 민족 역사적인 부부에 해당한다. 예수라는 창문을 통해 인류 역사를 돌아본다면, 우홍선과 강순희라는 창문을 통해 한민족 역사를 관통해 본다. 강순희의 해석을 통해 우홍선은 부활하고, 우홍선의 부활을 통해 강순희는 스스로 부활한다.  책만 집단 창작물인 것은 아니다. 예수 역사도 집단 창작이고, 예수 부활도 집단 창작이다. 민주주의도 집단 창작이고, 역사 자체가 집단 창작이다. 인간 하나하나가 역사다.    인혁당재건위사건 관련자 8명의 사형이 확정되자 울부짖는 가족들…1974년 4월 9일, 민청학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인혁당재건위 혐의로 구속된 여정남 등 8명이 사형 판결 18시간 만에 사형 집행을 당하고 말았다. 이 사건은 1959년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진보당 조봉암 사형 집행과 더불어 2대 사법살인으로 남아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믿음으로 싸웠다   책에서 믿음으로 싸웠다”라는 소제목을 발견하고 나는 깜짝 놀랐다. 믿음과 싸움! 예수가 한 일이 바로 그 두 가지였기 때문이다. 예수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편드는 하느님을 믿었고, 하느님 나라를 반대하는 세력과 싸웠다.   예수처럼, 우홍선과 강순희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편들었고, 하느님 나라를 반대하는 세력과 싸웠다. 우홍선과 강순희를 도운 많은 사람들도 자기 방식대로 믿음과 싸움의 길을 걷고 있다.   남편 우홍선을 떠나보낸 며칠 뒤 강순희는 이렇게 썼다. 나, 이젠 어디 가서 당신을 만나겠나. 내가 숨 쉬고 움직이고 살아가는 모든 원동력은 오직 당신의 사랑이었는데, 이제 당신이 없는 나에게 무슨 힘이 남아 있겠나.”   세월호 참사 12주년을 맞아 유민 아빠 김영오 선생은 페이스북에 적었다. 아직도 저는 유민이 핸드폰 번호를 지우지 못했습니다. 68년 6월 6일. 핸드폰 번호 뒷자리를 아빠 생년월일로 하면, 아빠 생일 평생 안 잊는다며 6866으로 핸드폰 번호를 만들었던 딸이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전화를 걸면 유민이가 받을 것만 같습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우리는 책과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표지만 보지만, 소수는 서문만 읽고, 많은 사람들은 평론을 믿습니다. 내용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에밀 졸라는 말했다. 역사의 아픈 얼굴을 똑바로 보고 정직하게 알자는 뜻이다.  그런데, 성서신학자요 해방신학자인 나는 내 부모의 삶을 기록하지 못했다. 56세에 세상을 떠난 선친의 역사를 나는 기록하지 못했다. 요양원에 계신 88세 내 어머니는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죄인이다.    예수 역사를 쓴 네 복음이 단막극이라면, 책은 대하 드라마 같다. 나는 이 책을 스물다섯 살 내 딸에게 우선 선물하고 싶다. 윤석열 탄핵을 위해 싸운 2030 여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길을 잃고 헤매는 젊은 세대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두움의 시대와 고난의 강을, 그러나 기어이 찾아낼 희망의 길을 조상들과 우리 자신들과 후대들이 함께 견디고 건너고, 걷고 있다. 인간은 고통으로 연결되고 희망으로 연대한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이 책, 가 느끼게 하고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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