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모니터링】삼바·한미·SK바이오팜 기후공시 비교분석…제약업계 기후공시 어디에서 갈렸나 [뉴스]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로드맵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기후 공시 의무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매년 6월 전후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잇따라 발간하는 만큼, 올해 보고서는 의무 공시의 기준이 되는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후공시 기준에 대한 기업들의 현재 대응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임팩트온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기후공시 정합성 분석툴 에 따라, 보고서의 KSSB 기후공시 부합성을 평가하고, 현재 공시 수준과 향후 보완 과제를 점검한다.
국내 주요 바이오 3사는 지난해 글로벌 수주 확대와 신약 매출 호조에 힘입어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매출 4조5570억원, SK바이오팜은 매출 7067억원, 한미약품은 매출 1조4955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기후 시나리오 분석 등 기후 공시의 기본 틀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후 리스크를 경영진의 의사결정과 재무 지표로 연계하는 단계에서 평가가 갈렸다.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HL만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기후리스크 산정부터 재무적 의사결정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KSSB 공시 부합성에서 SK바이오팜과 한미약품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다수 기업들이 ‘기후리스크에 대한 재무적 영향 파악’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후리스크로 인한 위험요인과 이로 인한 구체적 금액 범위를 명확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내부탄소가격을 15만6549원/tCO2eq으로 설정하고, 사내 부서에 비용을 가상으로 부과하는 사내탄소세(Internal Fee)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른 직접 비용 부담을 연간 8억~17억원(장기 249억~776억원/년) 규모로 환산해 사내 투자 심의에 반영하는 구조다.
임원 보상 체계에도 ESG 요소를 반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원 목표관리 평가에서 ESG 관련 항목을 공통 지표로 설정하고, 전체 평가 중 6% 비중을 부여하고 있다. 평가 항목에는 ESG와 사업연속성 관리, 내부회계 등이 포함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후 리스크를 단순히 식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 투자 심의와 임원 평가 등 경영 의사결정 체계에 반영했다. 기후 리스크 관리가 재무 영향 산정과 내부 관리 체계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KSSB 공시 요구에 상대적으로 높은 부합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사업장 기후리스크 산정,
한미약품은 환경 투자 계획 명시
SK바이오팜과 한미약품도 기후 리스크를 자사 비즈니스 특성에 맞춰 정량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기후 리스크 분석 툴 주피터 인텔리전스(Jupiter Intelligence) 를 활용해 전 세계 사업장의 물리적 위험을 전수 조사했다. 이를 통해 폭염·홍수·태풍 등이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전 사업장 가치 대비 예측 손실률 을 도출했다. 회사가 공시한 기후 손실률은 2025년 약 0.73~0.74%에서 시작해 고탄소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2100년에는 1.18%까지 상승하는 장기적 시나리오다. 다만 기후리스크에 취약한 자산군이나 잠재적 손실액 등 구체적 재무적 영향 정보를 공시하지는 않았다.
한미약품은 기후 변화 대응에 투입되는 예산과 집행 실적을 상세히 공개했다. 2025년 탄소중립 관련 투자 계획 7억 원 중 3억2000만원을 지출해 집행률 46%를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4억7000만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고 명시했다.
이상기온 현상 심화에 따른 전환·물리 리스크의 재무적 영향 규모도 단·중기 (~2030년) 최대 263억3000만원, 장기 (~2040년) 최대 350억8000만원 수준으로 구분해 산출했다. 그러나 내부탄소비용의 경우 향후 의사결정에 반영하겠다”라는 간략한 문장만을 제시했고, ESG관련 요소가 임직원 보상에 어떻게 연계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기후리스크를 정량화하는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해당 지표가 재무적 의사결정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셈이다.
총평: 리스크 산정→재무영향 파악→의사결정
3단계 연계가 KSSB 공시의 핵심 관문
분석 대상 제약·바이오 3사는 온실가스 배출량 집계와 기후 시나리오 설정 등 기본적인 기후공시 체계는 갖췄다. 그러나 KSSB 기준에서 공시 정합성을 가르는 진짜 변수는 기후 리스크를 인식 하느냐가 아니라, 이를 재무 영향으로 환산하고 최종적으로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느냐다. 재무영향 산정 방법론이나 추정치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리스크 대응체계를 우선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공시 부합성을 높이는 핵심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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