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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전기 끊고 의사 강제이송… 인큐베이터 아기들 집단사망

전기 끊고 의사 강제이송… 인큐베이터 아기들 집단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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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는 바깥 세균으로부터의 신생아를 지키는 보호막이다. 가자지구에선 인큐베이터가 모자라기에,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서너 명이 함께 지낸다. ⓒUNFPA Palestine/Bisan Owda 흔히 전쟁 중에도 규칙은 있다”는 말들을 한다. 아무리 적국이 밉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지켜야 할 규칙’이나 ‘넘지 말아야 할 선’이란 곧 국제인도법을 존중하고, 비무장 민간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유감스럽게도, 중동의 군사강국 이스라엘에는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 지난 2000년 유대인 출신의 미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스스로를 국제질서(그리고 국제법과 같은 국제규범)에 구속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국가’를 ‘불량국가(rogue state)’라고 비판했다(노엄 촘스키, 『불량국가』, 두레, 2001 7쪽). 그는 21세기의 불량국가로 두 나라를 꼽았다. 친이스라엘 일방주의 정책을 펴는 미국, 그리고 미국의 최대 군사원조 수혜국인 이스라엘이다. 이즈음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하는 짓을 보면 (불량국가란 용어보다는) ‘깡패국가’가 더 나을 것 같다. 2023년 10월부터 지금껏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악행으로 중동지역의 패권국가 이스라엘은 깡패국가에다 ‘전범국가’라는 이름을 더하게 됐다. 전쟁으로 미숙아 출산 급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취재갈 때마다 전기와 수도 사정이 좋지 않은 게 인상적이었다. 이스라엘은 걸핏하면 가자지구로 통하는 전깃줄과 수도관을 막았다. 식당에서 메뉴를 고른 뒤 손을 씻으려고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질 않았다. 밤에 호텔 로비에 앉아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실내등이 꺼져 호텔 전체가 깜깜해졌다. 가자지구의 사람들은 그런 일들이 워낙 잦은 까닭일까, 그저 ‘인샬라!’(신의 뜻대로) 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세상 모든 일이 신(알라)의 뜻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니, 속상한 마음을 다잡고 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하자는 지혜로운 반응이라 느꼈다. 하지만 2023년 전쟁이 터지면서 정전은 아예 일상이 됐다. 거듭 말하지만, 이스라엘이 최근 2년 반 사이에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군사적 행태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그 한 보기가 지난주 글에서 살펴본 가자지구 병원을 겨냥한 공격이다. 그 전쟁범죄의 희생양은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병원을 ‘안전지대’로 여기고 몰려온 난민들이다. 오늘은 이에 더해서, 팔레스타인의 어린 생명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정전으로 말미암아 희생된 사례들을 독자분들과 함께 들여다보려 한다.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을 돕는 국제기구인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이 터지기 전 가자지구에는 1년에 약 7만 명의 임산부가 있었고, 날마다 180명 넘는 새 생명들이 태어났다. 그 가운데 적어도 6000명의 신생아가 집중 치료를 필요로 해왔다. 전쟁 전부터도 이스라엘은 구호품과 상업용 물품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것을 옥죄었다.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조산 또는 사산을 하는 경우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일반적으로 전쟁이 터진 지역에선 태아 발달, 출산 및 치료가 어렵고 조산아, 영양실조아, 발달장애아, 그밖의 건강 문제를 지닌 아기의 비율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역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바로 그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전쟁으로 출산율이 크게 줄어들었고, 조산율이 전세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유엔인구기구(UNFPA)의 2025-2026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평균조산율(임신 37주 미만의 출생비율)은 8~10%이고, 한국과 유럽 등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는 6~8%에 그친다. 전쟁이 터지기 전 가자지구는 장기간에 걸친 이스라엘의 봉쇄 속에서도 (국제기구와 NGO들의 도움 덕에) 7~9%라는 그런대로 안정된 조산율을 보였다. 하지만 2023년 10월 뒤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과 전쟁범죄로 빚어진 여러 요인(정신적 스트레스, 영양실조,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처방에 필수적인 의료인프라 붕괴)은 출산율을 40%쯤 줄이고, 조산율을 25~30%로 올렸다. (https://palestine.unfpa.org/en/news/unfpa-warns-catastrophic-birth-outcomes-gaza-amid-starvation-psychological-trauma-and) 2025년 상반기 출생아 수는 1만 7000명으로, 3년 전인 2022년 같은 기간 2만 9000명에 견주면 무려 40%가 줄었다. 전쟁 중 임신과 출산이 줄어드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임산부 3~4명 가운데 1명이 미숙아를 낳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들 갓 태어난 어린 생명을 지켜줄 의료시설이 안 그래도 부족한데 전쟁 중에 상당수가 망가졌다. 인큐베이터 하나에 서너 명씩 함께 지낸다. 미숙아는 면역체계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났기에, 일단 세균에 노출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인큐베이터는 바깥 세균으로부터의 보호막이다. 하지만 서너 명을 함께 넣을 경우 세균의 교차 감염과 패혈증의 위험이 크다. 의료진들도 그런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미숙아들을 함께 지내도록 한다. 바로 그 때문에 어린 희생자들이 생겨나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 책임은 결국 전쟁의 일방적 가해자인 이스라엘에게 돌아간다.   2023년 11월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인큐베이터 작동이 멈추자, 미숙아들이 세균 노출과 저체온 위험을 무릅쓰고 일반 침대에 뉘어져 있다(Ⓒ로이터/작가 미상) 전력 끊어지자 미숙아들 큰 위기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무자비한 공격 방식의 하나는 전력 공급 차단이다. 전기를 무기화했기 때문에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 여성들의 희생이 컸다. 이스라엘이 가자 공습이 시작되었을 때 신생아 집중 치료실(NICU)을 갖춘 가자지구의 병원에는 100명이 넘는 신생아들이 있었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인큐베이터에 있는 기계식 인공호흡기로 가녀린 삶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전력 공급이 끊어지고 안 끊어지고는 이들 어린 아기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요소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의 공세와 봉쇄조치가 강화되면서 가자 지구의 병원들은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무엇보다 전력 공급이 끊어지고 병원 안의 자가발전기를 돌릴 기름이 떨어지면서, 병원 안의 각종 의료기기들이 작동을 멈추게 됐다. 알맞는 산소 공급과 온도가 유지되는 게 필수인 미숙아실의 인큐베이터 기능도 멈추었다.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알 시파(Al-Shifa) 병원의 경우를 보자. 2023년 11월 중순 가자 북부에 있는 이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포위 공격을 받았다. 전쟁 초기 가자 북부의 주민들을 남쪽으로 몰아내기 위해 공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지역에 알 시파 병원이 있었기에 피해가 컸다(이스라엘의 전쟁범죄② 참조). 병원 주변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벌어지면서 병원의 유일한 전력원이었던 발전기 연료 공급이 막히고 급기야 기름이 완전히 바닥났다. 자가발전기마저 멈추자, 인큐베이터 39대의 작동이 멈췄다. 그 안에는 39명의 미숙아들이 숨쉬고 있었다. 당황한 의료진은 미숙아들을 인큐베이터 바깥으로 꺼내 일반 환자들이 쓰는 병원 침대에 8~10명씩 무리 지어 눕혀 놓았다.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런 다음에 수술용 호일로 미숙아들을 감싸고, 뜨거운 물을 채운 페트병으로 아기들의 체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일부 아기들이 박테리아 세균에 감염됐고 끝내 8명이 숨졌다. 남은 아기들도 상태가 매우 나빠졌다. 곧바로 이송하지 않으면 나머지 31명 모두 숨질 가능성이 컸다. 이런 위기상황이 바깥 세계로 전해지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심이 돼 유엔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등 국제기구 실무자들이 개입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와 함께 구조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의 마구잡이 공격으로 많은 어린 아기들이 생명을 잃었다.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인 알 시파 병원의 응급실 모습. ⒸWAFA 당시 알 시파 병원은 이스라엘군의 포위 아래 있었기 때문에, 통행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WHO는 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알 시파 병원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2023년 11월18일 WHO 본부와 지역 사무소의 의료진들이 병원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고, 바로 그 다음날 적신월사 구급차들이 31명의 미숙아 모두를 온도 조절이 가능한 인큐베이터에 옮겨 실었다. 구급차들은 가자지구 남부의 이집트 국경에 맞닿은 라파에 있는 알 헬랄 알 에미라티(Al Helal Al Emirati) 산부인과 병원으로 내달렸다. 라파 지역의 병원 인큐베이터는 그때만 해도 정상 가동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 또한 의료시설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WHO는 좀 더 안전한 의료시설을 갖춘 이집트 카이로 종합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미숙아들을 옮겼다. 특수 인큐베이터가 탑재된 구급차 수십 대가 시나이 사막 한가운데로 난 포장도로를 무리 지어 달렸다. 이스라엘군의 침공과 전력 차단이 없었다면, 31명의 아기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일이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8명의 아기들은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총구를 앞세워 의료진들과 환자들을 병원에서 쫓아냈다. 2024년 3월 13일 팔레스타인 나세르 병원의 텅빈 입원실. Ⓒ국경없는 의사회(MSF) 시신으로 발견된 신생아실의 아기들 알 나스르(al-Nasr) 병원은 가자 서북부의 어린이 병원이다. 이곳에서는 인큐베이터 속 미숙아 5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의 독촉을 못 이겨 의료진이 병원에서 철수한 뒤 인큐베이터 안에 남겨진 아기들이었다. 이 참극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잔혹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알 나스르 병원의 미숙아실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병원에서 벌어진 상황을 좀 더 들여다보자. 2023년 11월10일, 이스라엘 군의 탱크가 알 나스르 병원을 완전히 포위하고 총격과 포격이 이어지면서 병원의 전기와 산소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 가자 북부에서 주민들을 남부 쪽으로 싹 몰아내 인종 청소를 하려는 방침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의료진들에게 병원을 비우고 환자들과 함께 남쪽으로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스라엘군 병사들은 총구를 겨누며 빨리 떠나라”고 윽박질렀다. 병원장(무스타파 알 칼로트 박사)과 의사들은 집중치료실의 미숙아들은 산소호흡기 없이는 이동이 어려우므로 그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고 버텼다. 여기서 이스라엘 쪽의 무책임과 잔혹함, 간교함이 드러난다. 그 긴박한 순간에 현장에 있었던 의료진의 증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총구를 들이밀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사들을 안심시켰다. 그쪽 병원 상황을 잘 알고 있으니 미숙아들은 그냥 놔두고 떠나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나 유엔 같은 국제기구의 앰뷸런스가 와서 아기들을 안전하게 옮길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때만 해도 미숙아들은 산소호흡기에 연결된 채 가는 숨을 쉬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이송 약속은 공수표가 됐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떠난 뒤 남겨진 아기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미처 꽃 피우지도 못한 채 숨졌다. 이스라엘이 철석같이 약속했던 국제기구의 앰뷸런스는 아예 병원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아기들이 죽은 뒤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졌다.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생명 존중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스라엘 쪽은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탓”이라고 둘러대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병원에 남겨진 아기들의 생명은 의료진들이 병원을 떠나는 순간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인큐베이터로 이어지는 전력과 산소가 끊기면서 굶주림과 저체온증으로 숨을 거두었다. 2023년 11월 말 짧은 임시 휴전이 이뤄지자, 의료진은 급히 병원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썩어가는 아기 시신들이었다. 이스라엘의 침공 전쟁은 이렇게 어린 생명을 가련한 희생양으로 만들어냈다. 알 나스르 어린이병원을 공격해 의료진과 환자들을 강제로 몰아낸 이스라엘 군의 지휘관은 누구일까. 이스라엘은 전쟁범죄의 책임을 져야 할 지휘관의 개인 신상(실명)이나 작전부대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2023년 11월 초순 가자지구 북부의 지상 작전을 맡아 병원들을 포위·압박했던 부대(탱크부대와 특수부대)는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 소속이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알 나스르 어린이병원 사건을 전쟁범죄로 못 박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위원회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 인프라 붕괴로 일어난 참극 가자지구 전역의 여러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다. 베이트 라히아에 있는 카말 아드완(Kamal Adwan) 병원의 경우를 보자. 위에서 살펴본 알 시파 병원과 더불어 가자 북부의 또 다른 주요 거점병원인 카말 아드완의 의료진 또한 이번 전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11월과 12월, 이스라엘군의 포위와 공습으로 전기가 끊기면서 병원 시스템이 마비되었다. 정전으로 인큐베이터 안의 산소 발생 장치가 멈추는 바람에 미숙아 집중 치료를 이어갈 수 없게 됐고, 적어도 3명 이상의 아기가 숨졌다. 카말 아드완 병원은 가자 북부에 남은 마지막 신생아 치료 시설 가운데 하나였다. 가자 남부의 이집트 접경도시 라파의 큰 병원인 알 헬랄 알 에미라티 산부인과 병원 의료진들도 전쟁의 광풍에 큰 곤욕을 치렀다. 2023년 10월 전쟁 초기엔 가자 남부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다. 가자 북부의 여러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남쪽으로 쫓겨온 환자들이 이 병원으로 옮겨왔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알 시파 병원의 미숙아 아기들도 이곳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 병원 의료진 또한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입원환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의약품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전쟁 중 더욱 강화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은 가자지구에 대규모 기아 사태를 일으켰다. 그 바람에 산모들의 영양 상태가 매우 나빠졌고, 미숙아 출산율이 크게 높아졌다. 유엔아동기금의 보고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만 영양실조와 의료품 부족 탓에 수십 명의 미숙아가 숨졌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이 시작되기 전, 가자 지구에는 신생아 집중 치료실(NICU) 8곳에, 모두 합쳐 178개의 인큐베이터를 갖추고 있었다. 대부분은 유엔아동기금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인도주의 단체들의 도움으로 설치한 것들이었다. 전쟁이 터지기 전만 해도 정상 가동 중이던 집중치료실은 이스라엘군의 잇단 폭격과 정전(停電), 강제 대피령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폭격으로 주요 시설이 망가지거나 폐쇄되면서 전체 인큐베이터의 70% 이상이 유실되고 말았다. 우리 인류의 근본적인 위기” 이제 글을 매듭지어야겠다. 상황을 요약하자면,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따른 전력 차단과 연료 고갈, 그리고 강제 대피령이 문제였다. 이로 말미암아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인큐베이터 속 미숙아들이 집단 사망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따라서 알 나스르 병원에서 일어난 참극은 그 병원에서만 일어난 고립된 사건이 아니었다. 가자지구 전체 의료 시스템이 전쟁으로 무너지면서 가장 여린 생명체인 미숙아들이 희생된 인재(人災)였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적어도 4000명의 신생아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필수적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생아들을 살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병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전력 공급 중단, 그리고 병원에 공급되는 연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특히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https://www.unicef.org/press-releases/statement-unicef-middle-east-and-north-africa-regional-director-adele-khodr) 위의 글은 유엔아동기금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사무소장 아델 코드르가 2024년 11월5일에 낸 ‘가자 지구 신생아 의료 서비스 붕괴에 대한 성명’ 발표 내용이다. 가자지구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이 공격을 받아 그 지역에 단 하나 남아 있던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피해를 입은 사례를 꼽으면서, 코드르는 이렇게 한탄했다. 이 글의 결론 삼아 옮겨 본다,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정치학 박사) 의료 시설은 물론 의료 제공자와 인도주의 활동가들도 국제인도법의 보호를 받는다. 취약한 신생아와 집중 치료가 필요한 병약한 어린이들이 텐트 안에서, 인큐베이터 안에서, 부모의 품 안에서 죽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충분한 정치적 의지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 인류의 근본적인 위기를 보여준다.”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 kimspho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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