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도요타·스케쳐스 겨냥...불투명한 지배구조 재편 지적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대기업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투명성 부족을 문제 삼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사 완전 인수와 미국 신발업체 스케쳐스의 비상장 전환 추진을 둘러싸고, 공정한 가치 평가와 소액주주 보호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요타, 자회사 인수 과정서 불투명한 평가 비판
자회사 도요타 산업의 완전 인수를 두고 논란에 휘말린 도요타 자동차/도요타 산업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얼라이언스번스틴·누버거버먼·슈로더스 등 20여 개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도요타자동차가 추진 중인 도요타산업 인수 계획과 관련해 평가 산정이 불투명하고 소액주주 이익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도요타는 그룹 내 핵심 부품사인 도요타산업을 부동산 계열사와 함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주당 1만6300엔(약 15만원)으로 인수 전 주가 대비 약 23% 높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일본거래소 기준 유사 거래의 평균 프리미엄 44%에 크게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투자자들은 서한에서 평가모형과 세금 가정, 제3자 감정 결과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서한은 아시아기업 기업지배구조협회(ACGA)가 주도해 작성됐으며, 협회 측은 도요타산업의 사외이사와의 대화가 이루어졌지만 근본적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에 대해 가치평가는 독립된 협상을 통해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소액주주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인수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맞물려 있어 결과에 따라 제도적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케쳐스, 비상장 전환 추진 과정서 소액주주 반발
비상장 전환 과정에서 소액주주소송에 휘말린 스케쳐스/Sketchers
미국의 신발 제조업체 스케쳐스는 지난 5월 사모펀드 3G캐피털과 94억달러(약 13조3500억원) 규모의 비상장 전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일부 주주는 공시 의무와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플로리다주 소방·경찰연금펀드는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창업주 로버트 그린버그가 거래를 단독 협상으로 제한해 공정한 입찰 절차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고 측은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13E-3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서는 비상장 전환 거래의 목적과 대안 검토 여부, 소액주주에 대한 공정성을 평가하는 데 필수 자료로 꼽힌다.
스케쳐스는 거래가 종료된 후에도 창업주 가족이 경영을 이어가며, 새 모회사 지분의 80%는 3G캐피털이 보유할 예정이다. 사측은 거래가 완료되면 제품 개발과 해외사업 확장, 기술 투자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 법원은 7월 예비금지명령 신청을 기각하며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원고 측은 8월 11일 소송을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다른 주 법원에서도 소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9월 24일에는 델라웨어 법원 측에 기업의 인수거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소송의 진행 가능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달라 며 서한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