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큰 틀 합의 임박…이스라엘 남은 최대 변수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장기 교착에 빠져 있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곧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 등 제3국들의 중재를 통해 양국이 포괄적인 종전 합의를 위한 기본 틀에 거의 의견을 모았다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서방과 아랍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법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의 종식을 위한 기본 협상 틀인 양해각서(MOU) 초안이 거의 완성됐고, 2개 부속서에 담길 세부 사항을 놓고 밀고 당기는 중이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제시된 기본 협상 틀은 ▲ 공식적인 종전 ▲ 호르무즈 해협 위기 해결 ▲ 지속적 평화를 위한 더 광범위한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추가로 30일 동안 협상 등 단계별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며 손짓을 하고 있다. 2026. 05. 22 [AFP=연합뉴스]
미국·이란 종전 협상, 큰 틀 합의 임박해
트럼프 협상 건설적…서두르지 말라 지시
이에 중동 전문 독립 매체 아므와즈(파도) 미디어는 24일 자 기사에서 협상은 활발한 상태다. 세부 사항은 여전히 쓰이는 중이다 라고 설명했다. 아므와즈가 아랍과 이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 양해각서 초안엔 레바논등 모든 전선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 이란 동결 자금 해제, 미 해군의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인근에서의 미군 철수가 포함돼 있다. 이후 양측은 30일간 핵 문제를 합의해야 하며, 상호 합의에 따라 회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부속서 중 하나는 이란 동결 자금 해제 관련이다. 동결된 이란 자금의 절반인 약 120억 달러가 현재 카타르, 이라크, 튀르키예에 분산돼 묶여 있다.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고자 이란은 카타르와 별도 MOU를 맺어 공식화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란과 오만은 전략적 수로를 통한 안전한 해상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프로토콜에 관해 책임 있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호르무즈에서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2026. 05. 25 [타스님 갈무리] 시민언론 민들레
또 다른 부속서는 호르무즈 관련이라고 한다. 이란은 호르무즈의 향후 관리를 연안국인 자국과 오만이 주도해야 한다면서 이미 오만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아므와즈는 핵 협상이 진행될 30일의 기간에 호르무즈 통행이 촉진되겠지만, 미국이 이 틀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합의 서명 전에 무조건적 전면 개방을 요구할지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핵심 갈등 중 하나다 라고 지적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란과 오만은 전략적 수로를 통한 안전한 해상 통행을 보장하기 위한 프로토콜에 관해 책임 있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호르무즈에서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을 통해 협상이 질서 있고 건설적으로 진행 중이다. 나는 시간이 우리 편인 만큼 대표들에게 서둘러 타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상 봉쇄는 합의가 이뤄지고, 공인되고, 서명될 때까지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5시간 후 다른 글에선 내가 이란과 합의를 한다면, 그건 좋고 적절한 합의일 것이며,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주고, 핵무기로 가는 확실한 길을 열어준 오바마의 것과는 다를 것이다 라면서 아직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건 아니다 라고 밝혔다.
이에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 대화 의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는 건 사실이다 라면서도 이것이 곧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고 말했다. 바가이는 미국과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이다...현 단계에선 핵 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 고 덧붙였다.
오만의 무산담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선박들. 2026. 05. 22 [로이터=연합뉴스]
파르시 많은 움직임, 합의 방향 가리켜
이란, 비축 우라늄 처리에 더 유연해져
중동 전문가인 미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22일 본인의 SNS를 통해 수많은 움직임이 합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면서 ▲ 배후에서 보이지 않는 중국의 중재 역할 ▲ 파키스탄,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주변국들의 중재 노력 확산 ▲ 더 많은 민간 선박들의 호르무즈 통과 ▲ 비축된 고농축 우라늄 처리 관련해 유연해진 이란의 태도를 들었다.
그리스 매체 뱅킹뉴스도 24일 기사에서 실제로 테이블 위에 놓인 건 최종 평화 협정 자체가 아니라 의향서다. 하지만 이건 영구적인 휴전과 일주일 이내에 평화 회담을 시작하기 위한 30일간의 창구를 열겠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라면서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란 전쟁이 곧 막을 내릴 걸로 전망했다.
그러나 파르시가 정작 우려하는 점은 다른 데 있다. 합의가 성사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외교 안보 카르텔과 친이스라엘 진영의 공격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파르시는 현재 워싱턴의 전쟁 매파들과 친이스라엘 진영에서 흘러나오는 대중적 공황 상태로 미뤄보면, 트럼프엔 향후 30일이 정치적으로 매우 잔혹한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며 미국민주주의수호재단(FDD)이 이미 공개로 그를 공격하고 있고, 미국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이 합의를 규탄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있다 고 전했다.
필리핀 활동가들이 미국과 이란 간에 휴전 중인 9일, 마닐라 소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이란 전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초상화가 그려진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2026. 04. 09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중동국들 폭넓은 지지 확보 주력
국내 강성, 친이스라엘 세력 공격 대비?
그래서 파르시는 트럼프가 사우디, UAE, 카타르,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등 지역 지도자들과 폭넓게 통화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별도로 통화한 후에야 합의 타결 가능성 을 발표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러한 역내 지지 기반은 미국 내에서 트럼프에게 정치적 보호막을 제공한다 며 합의가 패배라거나 이스라엘 배신이란 매파들의 뻔한 비난에 직면했을 때, 트럼프는 중동의 주요 파트너들이 확전보다는 외교를 선호한다는 증거로 이 폭넓은 역내 지지를 내세울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파르시는 이번에 합의가 이뤄진다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를 빼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체결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이란 핵합의)을 훨씬 뛰어넘는 역내 동의를 얻게 될 걸로 봤다.
이번 합의서 초안에는 빠지고, 뒤로 미뤄 놓은 사안들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아므와즈에 따르면, 핵 문제는 뒤이을 30일 협상에서 다뤄질 이슈다. 이란 내 비축된 약 440㎏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이란의 농축 중단 기간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맞서고 있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 문제도 언급되지 않았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친이란 저항의 축 관련 부분도 빠져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가운데 왼쪽)이 23일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가운데 오른쪽)을 포옹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실권자인 육군참모총장은 이란과 미국 간의 중재를 위해 전날 테헤란에 도착했다. 2026. 05. 23 이란 대통령실 제공 [AFP=연합뉴스]
핵·미사일· 저항의 축 문제는 뒤로 미뤄
이스라엘 수용 여부가 최대의 불안 요소
뭣보다 종전 합의에 레바논이 공식으로 포함되지 않은 것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지난 4월 8일 이후 휴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합의 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군사 행동을 계속할 구실을 제공했다는 점에서다. 아므와즈는 저항의 축 부분이 빠진 것과 관련해 미국의 역내 파트너들, 특히 이스라엘로선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라면서 수십 년 미국의 대이란 전쟁을 압박해 온 이스라엘은 이번 회담의 방향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 근본적 질문은 이 초안이 대답 못하는 부분, 즉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서 이스라엘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다 라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을 재편할 미·이란의 MOU가 체결됐을 때 네타냐후가 그걸 수용할지, 아니면 무력화를 시도할지도 중요한 변수로 봤다.
아므와즈는 이란은 제재 완화, 동결 자금 확보, 그리고 이스라엘·미국의 군사 캠페인의 영구적 종식이 필요하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이란 핵 문제의 테이블 복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지역적 긴장 완화를 원한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자국의 지역적 입지 확보를 원하지만 정작 본 협상의 당사자가 아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 군의 철수와 헤즈볼라의 미래 문제가 제3국 간 합의의 조건이 아닌, 자국 내부의 정치적 사안으로 다뤄지기를 바란다 면서 현재 논의 중인 틀은 극도로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려는 시도다 라고 풀이했다.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