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의 삶을 이해하는 시작점, 서울프라이드영화제 [뉴스]
처음 친구가 나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백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게이가 된 홍석천 씨도 2000년대 초반 처음으로 커밍아웃 기자회견을 했을 때는 거의 모든 방송활동을 접어야만 했을 정도로, 당시만 해도 동성애 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됐었다. 하지만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나는 친구의 고백이 놀랍다고 느껴지거나, 어떻게 동성을 사랑할 수 있지 하는 식의 의문, 나아가서는 거부감이나 혐오가 손톱만큼도 느껴지지 않았었다.그때 친구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고 그러면서 느낀 감정을 얘기했다. 사춘기 시절 누구나 느꼈을 첫사랑의 풋풋함과 아련함, 딱 그거였다. 상대가 이성이냐 동성이냐는 논외다. 내가 행운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동성애를 처음 접했기 때문에 나는 그 이후로도 LGBT 문화에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시선은 따갑고 쓰리기만 하다.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동성 간 결혼이 합법화되고, 심지어 교황마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