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과 늑구, 같은 10일 다른 느낌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같은 10일의 시간을 보낸 장 대표의 귀환이 늑구처럼 환영받는 복귀가 될 수 있을까.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의 방미 일정이 연기돼 19일 귀국한다. 당초 2박 4일이었던 일정은 출국 시점을 앞당기며 5박 7일로 늘어났고, 다시 귀국이 미뤄지며 결국 8박 10일의 장기 체류가 됐다. 당측은 미 국무부 인사들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라 해명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단순한 의구심을 넘어 싸늘한 분노로 바뀌고 있다.
장 대표 측은 방미 성과에 대해 비밀 회동이라 귀국 후 보고하겠다 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엄중한 국제 정세 속에 이번 방문이 국익에 어떤 실질적인 결실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더욱이 지금은 6.3 지방선거를 불과 40여 일 앞둔 시점이다.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당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당 내부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장 대표가 어떤 결과를 들고 오든, 그 내용에 따라 당 내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어날 것은 명약관화하다. 만약 들고 온 보따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선거를 앞둔 당원들에게 그 공백은 배신감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방미 일정은 최근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다가 10일 만에 생포된 늑대 ‘늑구’의 복귀와 묘하게 겹친다. 늑구의 10일은 온 국민의 걱정과 응원 속에서 ‘무사 귀환’이라는 따뜻한 결말을 맺었다. 하지만 같은 10일의 시간을 보낸 장 대표의 귀환이 늑구의 생환처럼 나름 따스한 구석이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