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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로가기 : 마을 앞 잔잔한 든바다 부터 멀리 수평선까지 난바다

마을 앞 잔잔한 든바다 부터 멀리 수평선까지 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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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 입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든바다 난바다 그림속, 푸른 바다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액자 모양의 풍경 속에 바다가 품은 두 가지 세상이 정겹게 펼쳐져 있습니다. 왼쪽에는 하얀 등대와 소박한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배들이 오순도순 모여 있고,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며 마당 앞 바다를 가꾸고 있네요. 그 아래로 백발의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바다 조각을 건네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눈길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푸른 파도를 가르는 돌고래와 거대한 고래의 몸짓, 그리고 먼바다의 신비를 연구하는 이들의 열정이 푸른 빛깔 속에 가득 차 있습니다. 마을 앞 잔잔한 물결부터 저 멀리 꿈꾸는 수평선까지, 이 아름다운 바다의 정경을 보고 있으면 우리 마음속에 품어둔 크고 작은 생각들이 파도를 타고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듯하여 가슴이 청량해집니다. 뭍 가까이 드나드는 든바다 와 멀리 힘차게 나간 난바다 오는 31일 ‘바다의 날’을 앞두고 부산에서는 뜻깊은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부산에서 세계로, 바다에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바다가 가진 무한한 가치와 청년 해양 인재들을 키워 바다를 새로운 성장의 터전으로 삼겠다는 든든한 기별이 들려오네요. 우리가 늘 곁에 두고 살아가는 바다이지만, 정작 가리키는 말은 익숙한 한자말을 자주 쓰곤 합니다. 오늘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다의 깊은 맛을 고스란히 살려낸 고운 토박이말 든바다 와 난바다 를 알려드립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든바다 를 육지로 둘러싸인, 육지에 가까운 바다 라고 풀이하고, 난바다 를 육지로 둘러싸이지 아니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라고 뜻풀이합니다. 흔히 쓰는 내해(內海) 와 원해(遠海) 라는 한자말을 갈음해 쓸 수 있는 참 고운 말이지요. 이 말들의 짜임(구조)을 살펴보면 조상들의 눈길이 얼마나 다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든바다 는 들어오다 할 때 들다 의 매김꼴(관형형)인 든 에 바다를 더한 말로 뭍 쪽으로 들어온 바다 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난바다 는 나다 의 매김꼴인 난 에 바다를 더해 뭍에서 멀리 나간 바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요. 내해 라고 하면 머리로만 알 듯하지만, 든바다 라고 하면 마을 앞에서 배가 다정하게 드나드는 가까운 바다가 바로 떠오르고, 난바다 라고 하면 수평선 너머 멀고 깊은 푸른 청청바다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말이 나온김에 덤으로 한 가지 더 알려드리자면 근해(近海) 는 거리로 따졌을 때, 육지에 가까운 바다 를 가리키는 말이며 토박이말 앞바다 와 비슷한 말이고, 이 말과 맞서는 말은 먼바다 랍니다. 내 마음의 든바다를 가꾸고, 난바다를 향해 돛을 올리세요 우리 조상들은 가까운 바다와 먼바다를 삶 속에서 몸으로 느끼며 거리마다 다른 이름을 붙여 불렀습니다. 그 말 속에는 고기잡이를 나가던 이들의 땀방울과 거찬 파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바람과 물결을 읽으며 살아온 삶의 슬기가 포개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바다의 날은 단지 해양 산업만 생각하는 날이 아니라, 바다와 함께 살아온 우리 삶과 말의 숨결까지 함께 돌아보는 날이어도 좋겠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의 삶도 이 바다의 거리와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마다 밥을 먹고, 식구들과 마주이야기를 나누고, 나날을 안전하게 꾸려가는 내 삶의 단단한 중심은 바로 든바다 와 같습니다. 뭍과 가까워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아늑한 품이지요. 반면, 우리가 가슴속에 품고 있는 드높은 꿈,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도전과 미지의 세계는 저 멀리 끝없이 펼쳐진 난바다 를 닮았습니다. 내 곁의 소중한 나날(든바다)을 차분히 가다듬고 사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두려움 없이 더 넓은 누리(난바다)를 향해 씩씩하게 배를 띄울 수 있습니다. 오늘 내 삶의 자리가 조금 작아 보이더라도 낙심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이미 마을 앞 잔잔한 바다부터 우주만큼 넓은 먼바다까지 모두 품을 수 있는 커다란 바다가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마음 나누기] 여러분의 마음은 아늑하고 편안한 일상을 가꾸는 든바다 에 머물고 계시나요, 아니면 새로운 도전과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난바다 위를 다니고 계시나요? 그림 속 바람빛(풍경)처럼 나를 숨 쉬게 하는 나만의 바다 이야기를 댓글로 다정하게 나누어 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마음들이 모여, 서로의 항해를 지켜주는 든든한 등대가 됩니다.   [한 줄 생각] 든바다와 난바다라는 말 속에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우리 겨레의 삶과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늘의 토박이말] ▶든바다 뜻: 육지로 둘러싸인, 육지에 가까운 바다. (뭍 쪽으로 들어온 바다라는 뜻으로, 한자말 내해 를 갈음합니다.) 보기: 어부들은 날씨가 흐려지자 든바다로 배를 돌려 안전하게 마을로 돌아왔다. ▶난바다 뜻: 육지로 둘러싸이지 아니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뭍에서 멀리 나간 바다라는 뜻으로, 한자말 외해 나 원해 또는 원양 을 갈음합니다.) 보기: 큰 꿈을 품은 청년들은 넓고 깊은 난바다를 향해 힘차게 배의 돛을 올렸다.   [토박이말 길잡이] 결지기 이창수  이창수 시민기자 mal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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