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초대장  
페이지투미   페이지투미 플러스
페이지투미 홈   서비스 소개   아카이브   이야기   이용 안내
페이지투미는 사회혁신 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모아 일주일에 3번,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link 세부 정보

정보 바로가기 : 【박세원의 ESG투자트렌드】가장 오래된 ESG투자 전략, 스크리닝

【박세원의 ESG투자트렌드】가장 오래된 ESG투자 전략, 스크리닝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ESG통합에 대해 다룬 데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ESG투자전략으로 널리 사용되는 또 한 가지 전략인 ‘스크리닝’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스크리닝, 특히 어떠한 기업이나 산업을 ‘배제’하는 방식의 네거티브 스크리닝은 ESG투자에서 가장 오래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말에 퀘이커 교도들이 종교적 원칙에 따라 노예, 알코올, 담배, 도박 등과 관련된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본인들의 사회적 가치를 투자에 반영한 것이 ESG투자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200년 전에 시작된 이 전략은 여전히 매우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격년으로 지속가능투자 규모를 취합하여 공개하는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적용하는 투자 규모는 약 5조 달러로 전체 지속가능투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배제하는 것만이 스크리닝은 아니다. 특정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것도 스크리닝이다. 이를 보통 포지티브 스크리닝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비중이 3% 정도로 미미하다. 비중이 작은 가장 큰 이유는 ‘특정 기업만 선별’하는 것이 ‘특정 기업만 배제’하는 방식에 비해 투자 제한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수익을 내야 하는 투자자 관점에서 투자 풀을 크게 제한하는 포지티브 스크리닝 전략의 적용은 쉽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칼럼에서는 배제 전략 위주로 글로벌 동향을 살펴보려고 한다.   스크리닝의 적용  스크리닝에 대한 정의를 먼저 살펴보자. CFA, PRI 그리고 GSIA가 공동으로 발간한 책임투자접근법에 대한 정의(Definitions for Responsible Investment Approaches)에 따르면 스크리닝은 “어떤 투자가 허용되는지에 대해 사전에 정의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크리닝은 기준을 정해서 배제하면 되는 것이므로 지난 칼럼에서 다루었던 ESG통합이 가지는 모호함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적절한 기준을 수립했는지, 기준이 잘 적용되고 있는지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또한 ESG통합을 위해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나 깊이 있는 분석이 요구되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적은 리소스로 구현할 수 있다. 배제 기준은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뉜다. ‘특정 사업 영위 여부’를 기반으로 하는 배제와 ‘규범 위반 여부’를 기반으로 하는 배제다. 우리에게 조금 더 익숙한 것은 특정 사업을 기준으로 하는 배제다. 죄악주(Sin stock)라고 불리는 주류, 담배, 도박, 무기 등과 관련된 사업이 주로 그 대상이었다. 기준은 사전에 정해져야 한다. 운용하면서 마음대로 기준을 바꾸는 것은 스크리닝이 아니다. 자산운용사가 자체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수립하거나, 아니면 고객이 원하는 기준을 적용한다. 기준을 실제로 적용하려면 생각보다 고민해야 할 것들이 꽤 있다. 만약 주류와 담배를 배제하기로 했다고 해보자. 먼저 주류회사와 담배회사의 정의가 무엇인지 정해야 한다. 베이커리를 주로 하던 회사에서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면, 그 회사는 주류 회사인가? 애매하다. 그래서 보통 매출액 기준을 적용한다. 전체 매출액의 5% 이상이 주류 생산에서 발생하는 경우에 배제한다는 식이다. 그래도 아직 좀 찜찜하다. 주류를 생산하는 곳만 주류 회사인가? 주류 유통회사는? 그럼 주류를 판매하는 마트도 다 주류회사인가? 그래서 정확히 어떤 밸류체인에 해당하는 회사만 배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규정이 필요하다. ‘주류 생산’ 혹은 ‘주류 생산 또는 유통’이라고 정해야 한다. 규범 위반 여부를 기준으로 배제하는 경우 주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기준, 예를 들어 유엔글로벌컴팩트를 위반한 기업을 배제하게 된다. 이를 ‘Norm-based screening’이라고 한다. 이 방식은 특정 사업을 기준으로 하는 것보다 조금 더 복잡하고 모호할 수 있다. 국제 규범의 위반 여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투자자들은 무슨 산업을 배제할까?  아래 표는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글로벌 전체 펀드를 조사한 자료이다. ESG펀드만 조사한 것이 아니라 모든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데, 전체 펀드의 17% 정도가 배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논란성 무기(Controversial Weapon)이다. 출처: Morgan Stanley 논란성 무기를 무엇으로 볼 것이냐 하는 것은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것은 민간인 피해가 너무 커서 국제협약에서 금지하기로 하는 무기들이다. 집속탄이 대표적이다. 집속탄은 한 개의 큰 폭탄 안에 수백 개의 작은 폭탄이 들어 있는 폭탄이다. 집속탄이 폭발할 때 작은 폭탄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광범위한 살상이 가능하다. 문제는 작은 폭탄들의 불발률이 높다는 점이다. 불발탄들이 전쟁 후에도 남아서 민간인 피해로 이어진다. 이런 점에서 윤리적 문제가 크다고 판단하여 글로벌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들은 논란성 무기를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다음으로는 석탄인데, 조금 밑에 있는 화석연료까지 합쳐서 전체 화석연료로 보면 그 비중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나 술, 담배, 도박 등의 죄악주’보다 그 비중이 더 크다. 그 뒤를 이어 담배, 도박, 술이 나타나는데 담배를 제외하고는 예상보다 그 비중이 높지 않다. 최근의 네거티브 스크리닝에서 눈에 띄는 동향은 화석연료의 배제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동일한 모건스탠리 자료에서 발췌한 차트를 보면, 2020년 이후부터 석탄에 대한 배제가 급증했고, 2022년부터는 석유, 셰일가스 등 화석연료에 대한 배제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Morgan Stanley 이런 추세와 더불어 그린워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그린워싱으로 프랑스 금융당국에 고발당했고, 두 번째로 큰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그린워싱으로 호주에서 무려 1000억원이 넘는 벌금을 받았다. 모두 등 화석연료 배제 기준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요 혐의다. 사실 배제 기준을 제대로 적용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특정 사업 영위 여부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뱅가드나 블랙록처럼 광범위한 기업에 패시브한 형태(ETF)로 투자하는 회사의 경우는 더욱 어려울 수 있다. ESG투자와 관련된 규제나 감독이 강해지면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앞으로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크리닝 전략의 한계 스크리닝 전략은 쉽고 명료하다. 기준만 제대로 지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 ESG통합을 제대로 하는 것에 비해 깊이 있는 분석을 위한 리소스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 이러한 장점이 있으나 투자 풀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투자기관의 ‘수탁자 책임’과 맞물리기 어렵다는 것이 스크리닝 전략이 확장되기 어려운 근본적인 한계이다. 물론 특정 가치를 표방하는 고객을 위한 ESG펀드가 늘어나면서 스크리닝 전략이 늘어날 수도 있겠으나 전체 ESG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보다 더 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화석연료 기업을 배제하는 것이 정말 ESG투자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더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재무학 교수인 알렉스 에드먼스는 해당 주식을 판다는 의미는 누군가 사기 때문이라는 점, 화석연료 기업 대부분이 자본시장에서 자본 조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배제하는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교정 조치’의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을 들어서 배제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만약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해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모펀드와 같이 감시를 덜 받는 투자자가 사게 된다면, 최대한 짧은 기간에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더욱 거리낌 없이 온실가스를 내뿜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로 배제’하기보다 ‘주주활동 후 배제’ 전략을 채택하는 운용사도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의 로베코 자산운용은 3년간 주주관여활동을 수행한 이후에도 기업 측에서 개선이 없으면 배제리스트에 해당 기업을 올린다. 특히 최근 전환금융, 즉 탄소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전환을 유도하는 금융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무조건 배제하기보다 투자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향후 ESG 투자는 단순한 배제 전략에서 벗어나 기업과의 적극적인 관여를 통해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세원 팀장은 박세원 팀장은 국내 ESG리서치 기관에서 ESG리서치 및 의결권행사 등의 업무를 수행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인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ESG전담부서를 맡아 ESG 투자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체적인 ESG평가 모형을 비롯한 ESG리서치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운용부서와 협력하여 ESG요소를 투자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3주간 링크를 확인한 사용자 수

검색 키워드


주소 : (01811)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로 232 서울테크노파크 903호
전화: +82-70-8692-0392
Email: help@treeple.net

© 2016~2025. TreepleN Co.,Ltd. All Right Reserved. / System Updated

회사소개 / 서비스소개 /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