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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기계 미국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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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하기도 전에, 중국은 이미 600척의 대형 상선단에 이어 초대형 유조선 10척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것은 단순한 상업적 항행이 아니었다.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먼저 판을 뒤엎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 만일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중국의 대규모 선단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인해전술식으로 밀고 들어갈 태세였다. 실제로 중국은 호르무즈에서의 물리적 압박을 협상 지렛대로 삼아, 트럼프에게 대만 문제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쟁과 외교가 하나의 테이블 위에서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이것은 돌발 사태가 아니다. 오랫동안 예고된 구조적 충돌이다.   5월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 2026. 5. 14 AP=연합 성격 다른 전쟁터에 늘 똑같은 전략으로 뛰어드는 미국 올해 5월에 출간된 존 아퀼라(John Arquilla)의 『고장난 미국의 전쟁수행 방식(The Troubled American Way of War)』은 이 충돌의 뿌리를 냉정하게 해부한다. 해군대학원 교수이자 미 국방부 자문을 역임한 저자의 핵심 주장은 단순하면서도 충격적이다. 미국은 전략폭격, 핵전략, 데이터 중심 알고리즘이라는 세 가지 집착을 모든 전쟁에 동일하게 적용해왔고, 그 결과 한국전쟁,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반복적으로 수렁에 빠졌다. 공군력의 진정한 가치는 전술 부대를 지원하는 근접 항공지원에 있지, 적의 의지를 꺾는 전략적 타격에 있지 않다. 그러나 미국은 이 교훈을 끝내 내면화하지 못했다. 이번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개전 초에 1만 3000개의 목표를 타격하는 전략 폭격으로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착각했다. 이전 모든 전쟁에서의 실수가 되풀이 된 것이다. 핵무기의 유일한 전략적 가치는 억지에 있다. 그런데도 미국은 냉전 내내 핵전쟁을 수행 가능한 전쟁 으로 개념화하려 했다. 2차 세계대전 작전분석에서 출발한 데이터 알고리즘 의존은 AI 시대에 와서 시그니처 스트라이크 , 즉 신원을 모르는 적을 살상한다는 개념으로 진화했다. 이스라엘의 하브소라(가스펠) 시스템이 가자에서 만들어낸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그 참담한 결말을 보여준다. 아퀼라는 군사 분야를 세 층위로 나눈다. 재래식 전쟁, 비정규전, 핵전쟁. 알고리즘은 재래식 전쟁에서만 유효했다. 그러나 현대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대칭·비정규전에서 알고리즘은 방향을 잃었다. 숫자와 전과를 과시하기 위한 데이터에 집착하는 동안, 정작 전쟁의 본질은 놓쳤다. 이번 이란 전쟁은 혁명수비대의 비대칭 전쟁 전술에 미군은 재래식 전쟁, 즉 잘 알려져 있고 미군이 선호하는 방식대로만 전쟁을 하고자 했다. 그 결과는 처참한 실패, 더 나아가 패전에 근접해 있다. 소해함도 연안전투함도 없이 해협으로 들어간 무모함 그러나 전략적 오판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기초적인 전력의 공백이다. 미 해군은 기뢰제거 소해함(Mine Countermeasure Vessel)과 연안전투함(Littoral Combat Ship) 전력을 수십 년간 방치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처럼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폭 34킬로미터의 좁은 수로에서 기뢰전은 가장 비용 효율적인 봉쇄 수단이다. 이란이 기뢰를 살포하면, 항모 타격전단은 전진도 후퇴도 할 수 없는 함정에 빠진다. 그런데도 미국은 이를 처리할 소해 전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채로 해협에 전함을 밀어 넣었다.   오만만에서 미 해안경비대 센티널급 고속대응함 5척과 어벤저급 소해함 2척이 함께 항해하는 모습. 고속정들은 미 해안경비대의 서남아시아 파견대 소속이다. 또 소해함들은 미 5함대의 제52기동부대에 소속돼 있다. 미 해군 제공. [유라시아 리뷰 캡처] 연안전투함의 부재도 치명적이다. 갈색 물(Brown Water) —수심이 얕고 복잡한 연안 해역—에서의 전투는 대형 수상함의 영역이 아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소형 쾌속정들은 10만 톤급 항모가 기동하기 어려운 수역에서 치고 빠지는 전술로 최대의 위협을 만들어낸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과 정밀 유도무기가 대형 플랫폼을 어떻게 무력화하는지를 2년 넘게 생중계로 보여줬다. 그러나 미 해군은 그 교훈을 작전 구조에 반영하지 못했다. 소해함도, 연안전투함도 없이 해협 작전을 강행한 것은 무모함을 넘어 무책임에 가깝다. 더 깊은 곳에 더 심각한 공백이 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하려면 지하 깊숙이 숨겨진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보하거나 파괴해야 한다. 이것은 폭격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정밀한 특수작전이 필요하다. 그런데 미국의 특수작전 전력을 위한 예산과 병력은 미 국방비의 5% 수준이다. 130만 병력 중 특수부대는 3만 명 밖에 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이어진 구조 조정과 예산 삭감은 특수전 역량의 핵심 자산인 언어 전문가, 지역 전문가, 소규모 침투 요원 풀을 고갈시켰다. 섬 점령을 위한 상륙전과 지상전 역량도 마찬가지다. 미 해병대는 2020년대 들어 전차부대를 완전히 해체하고, 기갑 및 중보병 전력을 대폭 축소했다. 대신 미사일 부대와 소형 분산 전력 위주로 개편했다. 이 개혁은 중국과의 태평양 도서 분쟁을 상정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란 같은 중견국을 상대로 한 지상전이나 항구 강제 점령 작전 능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트리폴리 해병상륙단이 이란 항구 봉쇄작전에 투입되었다가 빠르게 오만만으로 철수한 것은 이 공백의 직접적 결과다. 공군력의 위압만으로, F-35 초계와 헬기 강습만으로 항구를 봉쇄할 수 없다는 것은 군사 상식이다. 좁고 얕은 수역에서 옴쭉달싹 못하는 세계 최강의 항공모함 전단   10일 에픽 퓨리 작전의 이란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제9항모강습항공단(CVW 9) 소속 미 해군 및 미 해병대 항공기들이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호의 비행갑판 위에 정렬해 있다. 미 해군 제공. 2026. 03. 10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이 끝나자 상황은 급변했다. 미 트리폴리 해병상륙단은 이란 항구 봉쇄작전을 돌연 중단하고 오만만으로 철수했다. 지금 봉쇄는 F-35 초계와 헬기 강습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 사이 호르무즈 동쪽 오만만은 이란 고속정과 중국의 초대형 상선들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외견상 이란은 호르무즈 수역에서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치킨 게임에서 군사적 흐름은 미국에게 불리하다. 어쩌면 미국은 전함들을 해협 밖으로 철수시켜 안전을 확보한 뒤, 또 한 차례의 대규모 타격을 위협 카드로 꺼내들려는 것 같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믿지 않는다. 수십 년간 미국의 협박을 견뎌온 이란이 이번에도 버틸 것이라는 계산은, 단순한 강경함이 아니라 미국 전략의 패턴을 꿰뚫어 본 결과다. 김종대 국방전문가·전 국회의원 항공모함 타격전단은 여전히 세계 최강의 원양 해상 투사력이다. 그러나 좁은 연안 수역, 기뢰가 살포된 해협, 드론 군집과 쾌속정이 난무하는 갈색 물에서 그 위용은 급격히 퇴색된다. 항공모함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이제는 이 항모전단이 좁은 수역의 전투를 지속할 능력조차 보여주지 못한다. 중국의 대형 상선단 전진 배치는 단순한 물류 이동이 아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림자 함대로 제재를 우회했듯, 중국 상선단은 군수물자 수송, 해협 통항로 포화, 기뢰 부설 지원, 유사시 병력 투사의 다목적 수단이 될 수 있다. 더 결정적인 것은 회색지대 전쟁의 논리다. 민간 선박으로 위장한 위협에 미국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순간, 국제법과 세계 여론이라는 또 다른 전선이 열린다. 중국은 이 딜레마를 정확히 계산하고 있다. 진퇴양난 트럼프에 드리운 패전의 그림자 600척의 상선단이 인해전술식으로 호르무즈로 밀고 들어온다면, 소해함도 연안전투함도 없고, 상륙전 능력도 빈약한 미군은 선택지가 극히 제한된다. 전면 봉쇄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붕괴를 의미하고, 묵인은 패권의 후퇴를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아퀼라가 경고한 비대칭 전략의 완성형이다. 군사력이 아닌 구조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 이 점에서 이 전쟁은 트럼프에게 패전의 그림자를 드리운다.김종대 국방전문가 매의눈 jdkim20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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