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GI·GCF 첫 공동 컨퍼런스... 한국, 정책·금융·기술 잇는 허브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국에 위치한 국제 기후 거버넌스 양대 축인 GGGI와 GCF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동 협력에 나섰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김상협)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총장 마팔다 두아르테)은 지난 2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GGGI-GCF 공동 컨퍼런스(Partnering for Ambitious Global Climate Action) 를 개최하고,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을 향해 개발도상국 기후사업 참여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협력 방안을 전격 공개했다.
오전 세션에는 반기문 GGGI 의장과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 주한대사단 등 고위급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고, 오후 실무 세션에는 국책은행 및 국내 기업·공공기관·연구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정책 설계와 기후 재원 집행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글로벌 기후 협력 체계를 하나로 묶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서울의 GGGI와 인천 송도의 GCF 본부를 모두 유치한 유일한 국가로서, 녹색기술과 공공정책, 기후금융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글로벌 기후 플랫폼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김상협)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총장 마팔다 두아르테)은 지난 2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첫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했다./GGGI 제공
GGGI는 싱크탱크가 아니라 두탱크”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GGGI는 단순한 논의 기관이 아니라 정책을 설계해 구체적인 사업으로 전환하고 이를 투자와 금융으로 연결하는 실행 중심의 두탱크(Do Tank) 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GGGI가 지난해 연간 목표치의 두 배에 달하는 약 40억달러(약 5조4400억원)의 녹색 투자를 이끌어냈고, 재정 수입은 20% 증가했으며 회원국도 55개국으로 확대됐다 고 밝혔다. 또 노르웨이-잠비아 간 탄소거래 중개 성공과 인도의 GGGI 가입 의사 공식 발표를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이어 마팔다 두아르테(Mafalda Duarte) GCF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GCF의 성과는 한국의 리더십과 GGGI의 정책·제도 기반 작업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
반기문 GGGI 의장은 한국이 두 핵심 국제기구를 품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자산 이라며 대한민국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탄소수익 기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고품질 탄소크레딧을 발행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GGGI는 단순한 논의 기관이 아니라 정책을 설계해 구체적인 사업으로 전환하고 이를 투자와 금융으로 연결하는 실행 중심의 두탱크(Do Tank) 라고 강조했다./ GGGI 제공
공공재원만으론 한계”…민간 금융 참여가 관건
오후 실무 세션에서는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이 국제기구의 재원과 네트워크를 레버리지 삼아 개도국 기후 프로젝트에 진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경로가 집중 논의됐다.
김승태 GGGI 개발금융국장은 개도국 현장에는 에너지 전환, 물 관리, 도시·산업 기후적응 등 다양한 수요가 있지만, 수요가 곧바로 투자 가능한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라며 GGGI는 정책을 사업으로, 사업을 금융으로, 금융을 현장의 성과로 연결하는 가교가 되겠다 고 밝혔다.
고션 GCF 재무국장은 GCF의 민간협력은 대출·지분투자·보증·보조금 등 다양한 금융 수단으로 개도국 시장의 투자 장벽을 완화한다 며 민간 금융 참여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주요 협력 수단으로는 재정경제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GGGI 한국그린뉴딜신탁기금(KGNDTF)이 소개됐다. 2022년 4월 설립된 이 기금은 현재까지 총 64개 사업, 약 2250만달러(약 306억원) 규모의 사업을 승인했다. 전덕우 녹색신탁기금 팀장은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바이오가스 사업 파일럿 프로젝트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필리핀 수상 태양광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비용과 연계해 협력을 논의 중인 사례 등을 성과로 소개했다.
전 팀장은 탄소 시장은 단순한 타당성조사를 넘어 현지 정부의 정책 프레임워크 및 양국 정부 간 협정이 필수적 이라며 향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가 중요해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케냐 수소·에티오피아 영농형 태양광 사례 공개
실제 신탁기금을 활용해 개도국 시장을 개척 중인 국내 기기관들의 혁신 사례도 공개됐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케냐의 녹색 수소 산업에 약 2억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민간 및 다자개발은행(MDB)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임남혁 본부장은 한국의 수소법 과 전주기 로드맵, 수소경제위원회 거버넌스 체계를 분석해 케냐 국가 수소 안전기준과 청정수소 인증제도 수립을 위한 기술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지식공유프로그램(KSP)을 활용한 재원 조달 로드맵을 통해 향후 녹색수소 시험인증센터 구축 등 후속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 밝혔다.
기후적응 벤처기업 엔벨롭스(ENVELOPS)는 에티오피아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소개했다. 윤성 대표는 농지 위에 패널 각도 조절이 가능한 2.5~4MW급 태양광 및 ESS를 설치하여 하부 미세기후 온도를 약 2°C 낮춤으로써 기후변화 고온 피해를 완화하는 기술을 설명했다. 에티오피아 아와사·아비자타 지역 분석 결과 작물 생산성이 2배에서 4.5배까지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윤 대표는 기존 ODA의 가장 큰 맹점은 장기적 주인과 수익이 없다는 것 이라며 디젤보다 저렴한 재생에너지를 판매하고 고부가 작물을 생산해 자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며, 현지 사무소를 둔 GGGI 같은 국제기구를 레버리지 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해외 진출 수단 이라고 조언했다.
산업은행·코이카, GCF 인증기관 경험 공유
마지막으로 국내 GCF 인증기구(AE)들의 실제 협력 우수 사례와 진입 장벽 돌파 전략이 공유됐다.
2016년 국내 최초로 GCF 인증기구로 승인받은 한국산업은행의 박세경 기후변화사업팀장은 금융상품이 결합된 GCF 협력사업 3건의 실행 현황을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대출 자금의 50~95%를 보증해 한상 기업인 인도네시아 섬유 제조사 H사에 2000만달러(약 300억원)를 지원한 보증 상품 기반 에너지효율 개선 프로그램 ▲GCF와 산은이 각 5000만달러씩 매칭해 총 1억달러(약 1500억원) 규모로 추진하는 대출 상품 기반 캄보디아 기후금융 지원사업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5개국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NH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이 운용을 맡는 총 2억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동남아 리저널 기후테크 펀드(GCF가 8400만 달러 우선손실 트랜치 제공) 등 투자·대출·보증을 아우르는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에티오피아 대형 기후복원 사업을 소개했다. 원종준 코이카 과장은 코이카가 2021년 7월 GCF 인증기구로 승인받아 자연기반해법을 통한 도시 기후회복력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질의응답에서는 GCF 사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함께 민간 및 기후테크기업의 참여 통로가 언급됐다. 원 과장은 GCF 역시 이를 인지하고 행정 효율화 이니셔티브인 이피션트 GCF(Efficient GCF) 를 전개하고 있다 며, 과거와 달리 콘셉트노트 제출 후 최종 승인까지 7.5개월을 목표로 가동 중이어서, 국내 기후테크 기업들이 성과관리·모니터링 파트 등을 통해 준비를 잘한다면 진출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