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서 열압력탄 사용…2842명 증발 [카테고리 설정이 아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 아이들 넷이 그냥 증발해버렸다. 백만 번을 찾아봤다. 한 조각도 남지 않았다. 도대체 그 아이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인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군사 공격 과정에서 부레이 난민 캠프에 있다가 네 자녀를 잃은 라피크 바드란은 이렇게 반문했다.
10일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0‧7 하마스의 야만적 기습 공격을 계기로 시작된 가자 전쟁 기간에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극우 정권이 자행한 집단학살(제노사이드) 수준의 무차별 군사 작전으로 약 7만2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강제 이주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알마와시 난민 캠프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생긴 거대한 구멍을 지켜보고 있다. 2024년 9월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알자지라 캡처
가자 피폭 현장에서 증발 한 2842명 확인
이스라엘, 3500°C 올라가는 열압력탄 써
그동안 이들 희생자의 시신 수습 작업을 해온 가자 민방위팀들은 포렌식을 통해 튀긴 피나 살점 파편 외에 흔적도 없이, 말 그대로 증발 해버린 팔레스타인인 2842명을 확인했다.
가자 민방위국 대변인 마흐무드 바살은 피폭 현장에서 제거 방식 을 통해 증발 사례 를 확정했다면서 타깃이 된 집에 들어가 기존의 거주자 수와 수습된 시신의 수를 대조했다 고 말했다. 그는 어떤 가족이 집안에 5명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온전한 시신 3구만 수습될 경우, 철저한 수색을 통해 벽의 핏자국이나 두피 같은 작은 파편 정도 외엔 나오지 않을 때에서야 나머지 2명을 증발 된 걸로 간주한다 고 설명했다.
이에 알자지라는 전문가와 목격자들은 이 현상을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금지된, 진공 폭탄이나 에어로졸 폭탄 같은 3500°C 넘는 열을 발생시키는 열탄과 열압력탄을 체계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으로 봤다 고 소개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14일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자이툰 구역의 건물들 사이를 걷고 있다. 2026. 01. 14 [AP=연합뉴스]
미국산 BLU-109 벙커 버스터 등 사용
전문가 열압력탄, 물질 자체를 없애
러시아 군사 전문가 바실리 파티가로프는 알자지라에 열압력탄은 단순히 죽이는 게 아니라 물질 자체를 없애버린다. 재래식 폭발물과 달리 이들 무기는 점화되어 거대한 불덩이와 진공 효과를 촉발하는 연료 구름을 퍼뜨린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소 시간을 늘리고자 알루미늄, 마그네슘, 티타늄 가루들을 첨가하며, 그 탓에 폭발 온도는 2500~3000°C까지 올라간다 고 설명했다. 알자지라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고온의 열은 종종 MK-84 같은 미국산 폭탄에 사용되는 TNT와 알루미늄 가루의 혼합물인 트리토날에 의해 발생한다 고 덧붙였다.
이런 참혹한 증발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서 특정 미국산 폭탄들이 가자에서 사용된 게 확인됐다. 먼저 MK-84 해머 다. 트리토날이 들어간 900kg급 비유도 폭탄으로 최대 3500°C의 열을 발생시킨다. 다음은 BLU-109 벙커 버스터다. 강철 외피와 지연 신관을 지녀 땅속에 박힌 뒤 PBXN-109 폭발 혼합물을 터뜨린다. 밀폐된 공간 내부에 거대한 불덩이를 만들어 사정권 안의 모든 것을 소각한다. 이스라엘은 2024년 9월 강제 이주한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안전 구역 이라고 선포했던 알마와시 공격에 이걸 사용해 22명을 증발시켰다.
그리고 GBU-39다. 2024년 8월 가자의 알타빈 학교 공격에 사용된 소구경 정밀 유도 폭탄으로 AFX-757 폭약이 들어간다. 이는 건물 구조는 비교적 온전하게 유지하면서 내부의 모든 것을 파괴하도록 설계됐으며, 폐를 파열시키는 압력파와 연조직을 소각하는 열파를 통해 살해한다. 시신이 사라진 피폭 현장에서 GBU-39 날개 파편이 발견됐다고 바살 대변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0월 13일 월요일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문가 3000°C에 노출시 인체는 기화
국제 금지 무기 이스라엘 제공은 범죄
대표적 사례가 알타빈 학교 피폭 때 아들 사드를 잃은 야스민 마하니다. 마하니는 알자지라에 연기가 나는 알타빈 학교 폐허 속을 걷다가 모스크 안으로 들어갔을 때 살점과 피를 밟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동안 병원과 영안실을 뒤졌다면서 사드의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 묻어줄 시신조차 없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고 말했다.
가자의 팔레스타인 보건부 총국장 무니르 알부르시 박사는 인체의 약 80%가 물로 구성됐다면서 인체가 거대한 압력, 산화 작용과 결합된 3000°C 이상의 에너지에 노출되면 체액은 즉시 끓어오르고, 조직은 기화되어 재로 변한다. 화학적으로 불가피한 현상이다 라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금지된 이들 무기를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것에 카타르 조지타운대 강사인 다이애나 부투 변호사는 지난 7일 도하에서 개막된 알자지라 포럼에서 우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러한 무기들이 계속 유입되는 것을 본다. 그들은 이들 무기가 전투원과 아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며 이는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일 뿐아니라, 글로벌한 제노사이드다 라고 비판했다. 특히 부투는 국제법상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구분할 수 없는 무기의 사용은 전쟁 범죄 에 해당한다면서 세계는 이스라엘이 이들 금지 무기를 보유, 사용한다는 걸 아는데, 왜 그들은 문책 시스템 밖에 머물게 허용하는 것인가 라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