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지금 ‘지식의 저주’에 빠졌다 [start-up] 엘리자베스 뉴턴은 1990년 스탠포드대학에서 간단한 놀이 관련 연구 논문으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땄다. 그녀는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두드리는 사람 A’와 ‘듣는 사람 B’ 역할을 줬다.
실험 내용은 이렇다. A그룹 참가자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 25곡 중 하나를 골라 머릿속으로 노래를 생각하며 리듬에 맞춰 테이블을 두드린다. B그룹 참가자는 그 리듬을 듣고 노래 제목을 맞춘다.
B그룹은 생각보다 고전했다. 120곡 가운데 맞춘 곡수는 달랑 3곡 뿐이었던 것. 흥미로운 점은 A그룹에게 B그룹 정답률을 짐작해보라고 하니 50% 이상 맞힐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실제 결과와 A그룹이 생각한 확률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뭘까.
◇ 지식의 저주=박자를 두드리는 사람은 머릿속으로 노래를 떠올리면서 리듬을 타기 때문에 노래 멜로디는 선명하게 들리지만 듣는 사람에겐 그 노래가 들리지 않는다. 이들의 귀에 들리는 소리는 그저 책상을 두드리는 어쩌면 모스 부호에 가까운 의미 없는 박자일 뿐이다.
애국가를 생각하면서 박자를 두드리는 A그룹에겐 자기가 두드리는 정확한 리듬이 그대로 B그룹에게 전해졌을 것으로 믿고 문제를 맞히지 못한 상대방을...